저는 신촌에 연세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대학생이에요. 이름은 경은이고요.

작년까지 문경 시골에서 공동체 생활을 했어요.  올봄에 다시 서울로 와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도시에서는 어떤 공동체가 가능할까 어떻게 하면 대안적인 삶의 터전을 만들어볼 수 있을까 관심이 많아요.

작년인가 빈집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읽고 정말 반갑고 기뻤어요. 딱 제가 살아 보고 싶고 만들어보고 싶었던 집이었거든요. 이렇게 먼저 시도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는 게 기뻐서 서울에 가면 만나러 가야지 하고 두근두근했어요.

 

이번학기에 제가 듣는 수업 중에서 문화인류학 수업이 있어요. 그 수업에 수강생들이 팀을 짜서 어떤 집단을 참여관찰 해 보고 문화기술지라는 걸 쓰라는 과제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 나는 빈집에 가야지! 하고 생각했어요. 지난주에 떨리는 마음으로 아랫집엘 처음 갔는데 기쁘게도 환영해 주셔서(맞죠?) 앞으로 자주자주 놀러가려고 해요.

 

수업 같이 듣는 친구들 중에 빈집에 관심을 보인 친구들이 있어서 넷이서 팀을 결성하게 되었구요, 이번주 토요일에 손잡고 가기로 약속을 했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저희가 과제를 해야 하다 보니 자꾸 귀찮게 뭘 물어보고 적어가고 그럴 것 같은데요, 그런 얘기를 하고 양해를 구했더니 어떤 분이 '그럼 우리한테는 뭘 해줄거예요?' 하고 물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ㄷㄷㄷ거리면서 아.. 제가 사찰요리를 좀 할 줄 아는데요.. 언제 대접을 할게요라고 말했어요.

 

그런 연유로.. 저희가 가는 이번주 토요일에 재료를 바리바리 싸들고 가서 요리를 좀 하려고 해요ㅋ

뭐 대단한 건 아니구요, 이제 봄이니까 소박하게 봄나물 좀 하려고요.

친해지고 싶어서 미리 노력봉사를 좀 하려는 거니 이쁘게 봐 주시고 많이 드시러 와 주세요!

 

그럼 토요일에 뵐 수 있길 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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