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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이름에 대해서 이야기 하다가 생각난. 자취네트워크 ? 자취당에 관한 생각을 적어뒀던 글을 옮겨옴.
보면 알겠지만 끝이 없음 -_- 쓰다 맘.
근데 무슨 짧은 생각에서 시작된지는 알거임.
---달군
--2008년 12월 어느날 생각나서 어딘가에 써두었던글,
그러니까
하고 싶은게 뭐냐면, 모든 사람이 자취하면서 살아야 자치 할 수 있다 뭐 이런 정신으로다가.. 자취 생활의 긍지를 고취하여
자취인들을 각성시키고 서로 연결하여 도우며 일깨우며 정신적 문화적 자족으로까지 나아가는 ... 그런 선각자로서 네트워커 역할을
하고 싶다 이거지. 사실 공상 단계로서 .. 매우 추상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으나 생활속에서 구체화 되겠지.
사전을
찾아봤어.
자취自炊 - 손수 밥을 지어먹으며 생활함 .
역시 내 느낌으로 이 단어는 정말 이상한 단어야. 이
자본주의적이고 가부장적인 사회의 문제를 함축하면서도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는 단어 아닐까? (그리고 아마도 이나라에만 저런 뜻의
노골적인 단어가 있는게 아닌가 의심도 든다)
스스로 밥을 지어먹으며 생활한다는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 하나의 특정 단어가
되어있다는것은 손수 밥을 짓는다는 것은 아주 예외적인 "생활방식"이라는 배경이 있는거 아니겠어?
나는 자취인이
되기전까지 누가 밥을 지어줬는가? 당근 집에있을때는 우리 엄마 밖에 있을때는 돈주고 다른 사람이 지어주는 밥을 먹었지.
울엄마한테는 돈이라는 등가물?도 주지 않았어. 그런데 채식을 하게 되면서, 또 독립해서 자취인이 되어서야 깨달은것인데 밥을
해먹는다는 것은 지금까지 자신이 얼마나 자신의 삶을 이어가는데 있어서 타인의 삶을 착취해 왔는지, 그리고 그에대해서 얼마나
무지했는지 모르고 살게 된다는거야. 그렇게되면 맛만 생각하면서 그 과정에서 어떤 삶들이 파괴되고 착취되는지도 모른채 그 음식을
"취향"이라는 고상한 단어를 붙여서 소비하고 그로인해 그것들을 생산하게 하는데 일조하는지 모르게 되지. 모르는게 죄는 아니잖냐고?
모르는건 어떤때는 문제야. 그러니까 어떤 부분은 모르려고 하면 안된다고 생각해. 자본주의 사회는 우리가 삶을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
과정들을 모두 가려버리는데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상품의 교환,더 많은 상품을 교환할 수 있는 등가물로서 화폐만 욕망하게 만들어
버리는것. 눈앞에 있는 상품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생산되었는가는 아무도 몰라. 중요하지도 않고. 더 싸면서 더 사용가치가 있으면
되는거지. 더싸게 더싸게. 노동을 착취하고, 지구를 착취하고.
더 편리하게 더 맛있게 더 예쁘게 ... 그게 뭔지도
모르면서 그것들을 쫓게 만들고, 그 이외의 여러가치들을 탈락시키고..자신의 삶을 구성하는 그 상품들, 가치들이 나오는 과정에
대해서는 무지, 공백 상태. 엔드유저(최종사용자)는 실제 프로그램이 어떤 식으로 굴러가는지 아무것도 몰라도 작동할 수 있게
직관적으로 만드는게 좋은 유저인터페이스라는 말을 개발하거나 디자인할때 많이 듣던 말이 생각나네.
이런 사정을
생각해보면 자취라는것은 생활의 기초인 밥을 스스로 지어먹으며 생활을 해나간다는것이니 그것을 시작하게되었다면 당연한 일이면서도
훌륭한 일이잖아. 그런데 왜 우리는 자취 생활에 그렇게 진저리나고 냄새나고 구질맞고 고생스러운 이미지를 부여하는거야? 손수 밥을
지어먹는다는 것이 그렇게 서글픈 일이란 말인가? 사실 나도 때로는 혼자 들어온 불꺼진 방에 쌓여있는 빨래, 설거지를 보면 우울해
질때가 많아. 특히 아픈데다 배고파 죽겠는데 밥을 해야 하면 인생이 꿀꿀하지. 엄마가 그리워지는 대목이야. 전업주부는 꼭 필요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나도 전업주부가 되고 싶다는 망상도 한다..쿨럭.
사실 힘들다. 밥먹고 사는일은 힘들다.
먹을거리를 조달하기 위해 돈을 벌지만, 먹을 거리를 만들 힘이 없고 여유도 없다.
그러므로 자취네트워크는 스스로
밥해먹는 일을 어떻게 서로 도우며, 즐겁게 영감을 주고 받으면서 할 도리를 찾는다.
빈집-옆집을 시작하기 전에 혼자 생각하던거네. 그러고보니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