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주아주 좋아하고 존경하는 누나로부터 책을 두어권 추천받았습니다.
평소에 빈집에 관심이 많았던 인류학을 공부하는 젊은 교수님인데요.
빈집 사람들과 책을 같이 보면 좋겠는 책을 골라보셨다고 하시네요. 아. 감사감사. ㅎㅎ
책이 그리 쉽지 많은 않아서 첫번째 책 <그따위 자본주의는 벌서 끝났다>만 세네번 정도에 나눠서 읽어보면 어떨까 하는데요.
시간 맞추기가 쉽지는 않아서...
1월 말에 한 번 모셔서 얘기를 듣고, 우리끼리 한 두번 책을 좀 더 보다가,
2월 말에 한 번 더 모셔서 마무리 얘기를 들으면 어떨까 싶어요.
뭐 만만하면 <관용>까지도 한 번 가보구요.
내용은 빈집 사람들에게 맞춰진 책 선택이니... 크게 공감가는 내용들이 많을 것이구요.
일주일에 100 페이지 정도를 읽고, 각자 한 번 정도씩 한 챕터씩 발제할 노력을 들일 수만 있다면,
엄청 유익한 공부가 될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그리고 재미도 있을 겁니다.
제가 아는 한에서... 세미나 모임을 가장 재밌게 잘 이끌어주던 분이에요. ㅎㅎ
흔치 않은 기회.
저 포함 8명 정도가 되면 성사시켜 볼 수 있을 거 같은데요.
덧글로 재빨리 신청해주세요. 그래야 빨리 일정을 잡아서 성사시킬 수가 있어요. ㅎㅎ
그따위 자본주의는 벌써 끝났다 - J K 깁슨-그레엄 지음, 엄은희.이현재 옮김/알트 |
관용 - 웬디 브라운 지음, 이승철 옮김/갈무리 |
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 - 다니엘 에버렛 지음, 윤영삼 옮김/꾸리에 |
빈곤을 보는 눈 - 신명호 지음/개마고원 |
<목차>
2006년판 서문 - 10년이 지난 뒤
1996년판 서문 - 새로운 경제담론을 향하여
1장 전략들
로드맵 (책을 읽는 방법)
2장 자본주의와 반본질주의, 그 모순적 만남
3장 계급과 ‘정체성’ 정치
4장 자본주의적 장소 탈출법
5장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산업정책 담론과 몸의 경제학
6장 지구화 따져보기
7장 정치로서의 포스트포디즘
8장 새로운 분배의 계급정치를 향하여
9장 "케이크를 자르고 차를 따르는 사람들"
10장 귀신 들린 자본주의: 흑판 위의 유령
11장 혁명을 기다리며
역자 후기 - 분노하라! 그리고 창조하라, 긍정적 언어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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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경제’에 주눅 들지 말라***
―그따위 자본주의는 벌써 끝났다 (깁슨-그레엄·알트출판사·2013년)
"이 시대에 자본주의를 무시하는 것은, 중세 때 신을 무시하는 것과 같다."
“그따위 자본주의는 벌써 끝났다”니? 대체 뭐가 끝났다고 이렇게 뺨이라도 후려칠 듯 도발적인 제목을 단 것일까? 책의 얼개는 간단명료하다. 거대담론과 총체성 이론에 반기를 든 프랑스 발 포스트구조주의의 세례를 받은 미국과 호주의 여성주의 지리학자 두 사람이 (깁슨-그레엄이라는 공동필명으로) “우리가 알고 있던 그런 자본주의”의 끝을 선포하기 위해 쓴 책이다.
그래서일까? ‘남성’ 위주의 굵직굵직한 ‘메타서사’에 익숙하던 독자들은 어안이 벙벙해질 법도 하다. 무소불위의 자본주의가 거의 전 지구를 뒤덮은 오늘날, ‘자본주의의 종말’이라니, 이 무슨 시대착오? 아니, 무차별적으로 지역을 잡아먹는 ‘지구화’의 침투 문제를 얘기하면서 이를 강간범의 발기 능력과 비교하다니, 경제이론이 여성주의를 만나 너무 막 나간 것 아닌가?
그런데 자본주의를 중세 때의 신에 비유한 대목에 이르면, 문득, 저자들의 의도가 아연 확연해지며 고개가 끄덕거려진다. 그때 언감생심 신을 무시하지 못했듯, 오늘날 우리도 자본주의 앞에서 잔뜩 주눅 들어 있다면, 그것은 중세 때와 마찬가지로 ‘신화화한’ 자본주의 탓임이 분명하다. 저자들이 파고드는 지점도 바로 이 자본주의 헤게모니의 신화이다. 사실 오늘날의 자본주의는 너무 신비화, 추상화, 금융화되어, 여느 경제주체들(우리들!)의 범접을 허용치 않는다.
깁슨-그레엄의 전략은 치밀한 하방운동이다. 필리핀 간호사와 호주 광부의 결혼에 따른 온갖 색다른 계급과정들을 꼼꼼히 따지고, 로컬이 다국적기업을 길들이기도 한 사례들을 분석하면서, 국민총생산에 시장생산물과 가계생산물을 모두 포함하게끔 국가회계를 뜯어고치자는 주장까지 소개한다. 우리의 경제적 삶이 실제 이렇게나 많은 ‘자본주의 아닌 것들’로 가득했던 건가, 놀라울 지경이다. “여가시간에 집에서 일하면서 자본주의를 으깨버리는 방법”이라는 논문(!)을 쓴 두 공동체경제론자의 색다른 경제이론, 그 거침없는 질주가 참으로 흥미진진하다.
박유안 (번역가)
손님
너무 늦어서 미안해요. 발제라기 보다는 요약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