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_ 아니 그 뭐라고 부르던 내가 이곳에서 지금처럼 산지 벌써 1년이 넘었고,
해방촌 게스츠 하우스 빈집이 처음 시작된지는 2년이 지났다.
2주년 즈음 파티를 해야 마땅했으나,
당시의 문제들때문에 마을회의가 한달동안 미친듯 돌아가고, 회의가 길어지면 그렇듯 지난한방식으로 문제들이 오고갔다.
그리고 문제들을 싸안고 아랫집은 휴지기를 가졌고,
윗집은 해소했고, 앞집이 생겼으며, 옆집은 커플방 대통합과 함께 좀더 빈집답게?
구조를 바꾸어 개방 수위를 좀더 높이는 노력을했다.
얼마후 여러 사정으로 아기와 그 가족이 있던 방이 비게 되면서 옆집은 좀더 유동적인 빈공간이 생겼다.
그리고 두달후 문제는 해결되었나? 무엇이 문제였지?
아마도 문제의 해결방법은 운명 또는 우연 밖에는 없었다.
술자리에서 사다리타기라는 농담이 나왔고,
그렇게 농담같이 사다리타기가 이루었졌고,
3개월한정 실험이지만 현재 있던 장기 투숙객들이 서있던 위치가 조금 바뀌었다.
그대로 원래 자리에 남은 사람(나)도 있었지만 다른 위치점들이 변동하면서 같이 변화하지 않았을까?
아무튼 그렇게 장투 대이동의 날이 왔고, 그리고 또 한달-두달이 흘렀다. 이제 좀 활기를 되찾은 빈집,
빈마을(집3개로 마을이라고 하긴 좀 뭐하다. 지역사회랑 아직 별 연관도 없고..^^ 계획은 있지만..)은
2주년 파티도 못했고 아랫집 손님방의 재개방도 축하할겸,
두리반 칼챠파티에서 영감을 얻어 빈마을 칼챠파티를 결의하기 이르렀다.
6월 25일로 날을 잡았는데 알고보니 두리반 투쟁 6개월이라네.
그래서 우리 일정을 미룰까 잠시 주춤했으나... 한달전 마을 회의에서 결정한 사안이니 조금 아쉽지만 그냥 하기로했다.
두리반에 갈사람들은 가서 잘 놀고 잘 싸우고 밤에 피곤해지면 빈집으로 오시라. 게스츠하우스의 밤이 익어가고 있을테니..
파티에서 뭘하냐고? 그냥 먹고 마시고 놀까 하다가 나름 주제를 하나 잡았다.
"빈집에서 산다는건..." 이라고.
빈집은 나름 여러매체로 알려져서 내가 빈집에 살고 있다고 하면 다들 신기해하면서,
" 공동(체)생활"의 "피로함"에 대해서 걱정하거나 호기심을 가지고 물어본다.
글쎄 하루하루가 똑같았던 날이 없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생각은 각각의 집, 각각의 투숙객에 따라 다를거다.
아직도 뭐가 뭔지 모르겠는게 너무 많으니까. 나나 당신이나 궁금한거 많을테지?
빈집 살이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나름 재미있어 보이는 점이 많긴한데 ,
"과연 내가 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나도 여전히 그러함) 그러니까 모여서 들어보고 따져보고 뒤적여보자.
털어서 먼지 안나..아니 이게 아니고. 아무튼 놀자. 이야기 하자!
개인적으로는 요즘에야 깨달은거지만 빈집은 공동생활일뿐아니라 새로운 문화일뿐아니라 ,
자본주의 사회, 소유사회, 부동산계급사회에 대한 진지한 생활협동조합적 접근의 하나였던거다.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파티하면서 그런거 좀더 자세하게 이야기 해보쟈.
장소 : 빈마을 아랫집
시간 : 2010년 6월 25일 금요일 저녁 6시부터 주민신고 들어올 때까지
준비물 : 궁금한거 알고 싶은거, 이야기 해주고 싶은거, 나누고 싶은 시, 노래, 이야기,
안주! (채식하는 친구들도 많으니 견과류와 과일 대 환영!!)
찾아오는 길: 클 릭!
카레의 양을 가늠하기 위해 오실 분들은 댓글을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