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병원에 이소선 어머니가 계십니다.
노들- 저는 노들야학에 있는 학생을 활동보조 하는 중입니다. 나는 그것이 매우 공적이고 신성한 노동이라 생각합니다
- 에 있다 잠시 들렷습니다.
수요일날 아침 여덟시에 장례를 치룹니다.
저는 전씨 일가도 아니고 , 전태일에 대해 책 한줄- 물론 만화는 봤습니다. - 읽지 않았구요
운동권이나 사회에 딱히 관심도 없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마지막을 지켜봤으면 합니다.
이런 내 마음은 어떤 존경심과 부채의식 신앙이 뒤죽박죽된 알수없는 마음입니다.
일정은 다음 링크를 참조하십시오
나는,
내 본질이 노동자이면서, 동시에 쓰레기라고 생각합니다.
노동자라는 자각은 피할수 없는 자명한 사실이고
동시에 나를 설명할때, 거리낌없이 내 안의 추악함이나 비겁함, 내 존재의 (여전히 참아 넘길수 없는) 역겨움에 대해
솔직하게 인정하는게 더욱 더 나를 위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이런겁니다. 노동자의 임금이 올라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편의점에서 조금만 게으르거나 불성실한 노동자를 보면 너무나 간단히 짜증을 내는 나 자신에 대해
쓰레기라는 말은 너무나 딱 들어맞는 용어라 생각이 들어요
또 쓰레기가 일반의 미감을 거슬릴수도 있으나, 생각해보면 사회적으로 재활용될 가능성이 있는 그 무엇이나
어떤 재화를 사용한 흔적, 사용한 후에 남겨진 그 무엇이나 아직 쓸모를 찾지 못한 어떤 것이나 상태를 뜻하기도 해요
다 떠나서
빈집에 있는 여러분이 자발적으로 찾아갔으면 좋겟다는
노골적 바람을 내비칩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불편하고 부채의식을 느꼇으면 좋겟습니다.
지금 이 글은 여러분을자극하기 위해 쓰는 중입니다.
우리는 모두 노동을 해야 먹고 살수 있고
더구나 빈집의 우리는 대부분 (주관적 객관적의 그 어떤 기준을 떠나 ) 가난합니다.
가난한 노동자를 위해 전태일은 자신을 아낌없이 불싸지릅니다.
우리의 상대적 편안함은 그의 덕이고 여전한 구조적 불평등은 우리에게 남은 숙제입니다.
그녀의 어머니 이소선은 아들이 남긴 유지를 받들었습니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서 그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역사의 목격자가 되든 어떤 부채의식이든 아니면 밥 한끼 잘 얻어먹고자 하는 실리적 목적이든
그녀를 기억해주세요.
그리고 찾아가보세요
그야말로 한 시대가 지고 아직 오지않은 한 시대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아랫집 앞 버스 정류장에서 143번을 타면 서울대병원까지 한번에갑니다
나는 올 때까지 다 와서 이 달에 갈지 훗 달에 갈지 몰라. (40년동안) 갈 데 안 갈 데 다 다녔는데 변한 게 없어서, 우리 아들한테 가서 할 말이 없어서 큰 일인기라" -이소선
존도우
30대 비정규적 인생
딱히 되는것도 없고 안되는것도 없음
주중 낮에는 주로 임금노동
주말 또는 밤에는 자발적인 애정노동을 바치는 중
전태일은 가난한 노동자를 위해 자신을 불싸지른게 아니라(나같은 애를 위한 건 아니었을 거야. 아니었으면 좋겠어.)
할 수 있는 게 없는 어린 여공들을 위해, 할 수 있으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들을 향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한 것이라 생각함.
보통은 말꼬리잡고 늘어지는 거 좋아하지 않지만
오늘 밤은, 필름 속에서 연기자 홍경인이 약품처리 한 몸에 붙인 불을 보고도
가슴 속의 불이 꺼지질 않아, 쓸데 없는 댓글을 달아 봄.
장례위원은.. 최근 들었던 가장 멋지게 3만원 쓰는 방법 중 하나인 것 같군.
아무나(이토록이나 아무나) 신청할 수 있는 건가..?
장례위원을 모집중이라는데.. 내게도 연락이 왔지만
돈 3만원이 없어서 사양하고 말았지..
장례위원으로 참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