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동아리발대식.

조회 수 6305 추천 수 0 2011.09.09 09:15:17



뭐래니-_-;;; 그렇게 거창한 거 아니구요


그냥 밭(수색에 있는 빈농 텃밭과 팔당에 있는 에코토퍄 밭)에 가서 


배추 물 주고 풀 뽑고 막걸리 먹는 모임 입니다. 특히나 제가 방점을 찍은 곳은 '막걸리' 부분인데


'거하게 막걸리 먹는 모임' 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정말로 이렇게 말하고 싶지만ㅠ)


가겟집이 너무 멀어서 두물머리 들어갈 때(그러니까, 맨정신으로 합리적이게) 구매한 양밖에 마실 수가 없어요.


후후. 매우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며 합리적이고 또 합법적-_-인 동아리가 될 것 같은 이 느낌!




같이 할 사람 아무도 없어도 혼자서도 활동할 수 있는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아름다운 농사 동아리에 가입하세요.


이름도 지을까 하는데.. 들깨가 하나 제안해 줬음. 매(주)롱(사짓는모임). 


(좀 멋지게 매롱회라고 불러도 좋겠다고 생각하며 혼자 발그레.)




밭일이라고는 작년에 변산 가서 모내기 한 게 다인 주제에 제가 어쩌다 이런걸 하자고 이러고 있느냐.


때는 8월 중순으로 거슬러 올라 갑니다.


팔당에서, 현행법과 행정처분에 반대하며, 대신 땅과 사람과 강에 찬성하며 


텃밭을 일구고 있는 빈집 친구들이 있지요. 


배추를 심는다고 광고를 했길래 일손 보태러 갔었습죠.


그때 그런 이야길 하더라구요. 


"올해 김장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가들? 여기 노는 땅 있는데 배추 한 번 안 심어 볼라우?"


"어?그래? 그럼 마을 가서 의논해 볼게"


빈마을 : 쑥떡쑥떡 콩떡콩떡


"뭐? 심을 때 밭 가는 게 일이지 심어놓고 나면 일주일에 한두 명씩만 돌아가며 밭에 가도 된다고?"

그럼... 정 아무도 없음 내가 가면 되는 일이니까.. 일단 하자고 해 볼까-_-;;;;





이렇게 해서 막무가내로 이야길 꺼내보았는데 이 사람들이 또 대체로 좋다고 흔쾌히.. ㅋ_ㅋ

(쨌든, 김장도 해야 하고, 팔당 운동의 최전방에서-_ㅠ 힘을 보태는 것도 좋고, 마을이 같이 뭘 하는 것도 좋으니께.)


그래서 지지난주에 사람들 끌어모아 밭을 일구고 배추, 쪽파, 무우를 심궜습니다. 호호호


''''절대로 땡볕에 밭일 하는 거 아니다''''라는 교훈을 남겨 준 그날의 밭 갈기. ㅠ_ㅠ 


땀을 뚝뚝 뚝뚝 뚝뚝 흘리면서도 묵묵히 한 그루의 배추를 심궜던 열한 명의 슈퍼독수리전사들.

나마스떼. 다홍. 들깨. 봉봉. 연두. 오디. 우마. 존도우. 체. 쿠우. 크트.  

(사진 넣고 싶은데.. 당최 어떻게 하는 거임? ;ㅅ;)


하필이면 1시 땡볕에 낫질/삽질을 시작. ㅠ_ㅠ 모두 진짜 고생 많았어요. 내가 봤어!!!!!


암튼, 지난주는 제가 시골에서 일요일에 올라 오고, 또 잠시 다녀간 고양이 히로를 묻느라 제꼈고요


매롱회는 이번주 첫 출격입니닷.




흰소리가 참 길었죠. 자, 다음은 여러분이 기다려 온 한 줄의 정보.


토요일 2-3시쯤 모여서 팔당에 갈까요? 밭일을 하고 막걸리를 먹읍시다. 밤새 책도 읽고-_-* 고스톱도 치고-_-* 영화도 볼까?-_-* 배추들한테 (커서 좋은 김치 되라고) 노래도 불러 줍시다. 그리고 일요일 아침 맑은 두물머리 공기를 마시며 집에 옵시다. 


제 계획은 이런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들?

근데 중요한건 일요일부터 추석 명절이고 

토요일에 가서 자려면 컨테이너를 쓸 수 있을지 허락도 받아야 함. 


누구라도 갈 맘이 있거나 동아리에 가입하고 싶으면  댓글 달아 주세요.

(동아리 임시 회장으로서 혹독한 가입 신고식을 준비해 둘 거임.)


간다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독립적이고 자주적으로 혼자 갈지, 사교적이고 사회적으로 다음으로 미룰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함. 






추신. 


이 동아리에 가입하는 것이 여러분에게 미칠 영향.


: 배추가 나무에서 자라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하고 막걸리를 먹으면 힘이 솟는다는 것을 체험케 하고 배추 물을 주려고 일 주일에 한 번씩 왕복 4시간을 오가는 일이 과연 내 인생에 어떤 의미인가를 고민하게 해서 우주의 비밀을 깨닫게 할 거임. 뭣보다 달연두 같은 인간이랑 함께 뭘 한다는 게 어떤 건지 절절히 느끼게 해서

아무튼 인생의 모든 능력치가 꽤 많이 증폭되지 않을까.



이 동아리의 기능.

1. 먼 미래의 귀농을 위해 체험귀농 기능.있고요

2. 내 막걸리 주량은 얼마인가 체크할 수 있는 간능력체크 기능.있습니다

3. 어쩌면 물 좋고 흙 좋은 텃밭에서 시를 쓸 수 있을지 모르니까 한량수치증폭 기능.되고요

4. 아마도 인생이 조금 더 행복해지거나 편해질 거니까 계룡산수행 기능.됩니다


일단 한번 가입 해 봐, 너는 야성(野成)의 남녀가 되고 



추신 2.

나 오늘 술 먹지 않았음.

보름달이 뜨려나 봐. 내 안의 늑대인간이 자꾸 타자를 쳐.


잘자. 다들 빤짝빤짝 빛나는 꿈 꾸세요 :)



연두

2011.09.09 09:18:51

어머, 농사동아리발대식이라고 제목 써 놓고 그 얘기 하나도 없어;;; 그러니까 이번주에 그거 하자고. 흐흐.

그리고 오늘 나마스떼랑 지음이랑 우마랑 (누구 혹시 더 갔나요?) 빈농 가서 배추 심었대요.

우리가 빈마을 식구들의 텃밭 빈농텃밭을 깜박 했어-_- 

제가 봄에 제주 있느라고 텃밭 얘기를 전혀 못 접해서 생각을 못 했네요. 앞으로 그쪽도 가게 될 듯요. 

누가 보면 우리, 배추로 부농이 되려는 건가. 하하하.

손님

2011.09.09 10:05:22

주말에 이틀동안 비온대요~

연두

2011.09.09 10:06:30

첫 댓글로 이런 비보가.ㅠ_ㅠ  정말 슬프네요. 흙.

근데 이건 맨날 손님인척 하는 오딘가요.


우마

2011.09.09 15:23:55

부농이 되려면 농사 경영을 배워야 함. ㅎㅎㅎ 

손님인 척 하는 누군가.... 실명제는 강요할 수 없으나 굳이 손님으로 쓰려면 밝히고 싶지 않은게 아니라면

뒤에 살짝 적어줘도 좋을 것을....

연두

2011.09.11 03:48:38

부농이 되려는 게 아닌데 부농이 되려는 것처럼 보일 것 같아서 웃었던 거야 ㅠ_ㅠ

배추를 총 팔 백 포기나 심었어, 우리. 으하하하하


경영따위는.. 




너무 어렵다. ㅠ_ㅠ

우마

2011.09.11 09:46:26

안양? 낭만집? 우리 달려오면서 안양천 따라 달려서 안양 아파트 단지 지나왔엉~ 술 마시는 중인데 낼 청주까지 달리면 어케 될지... ;;;;;

우마

2011.09.11 09:47:45

아, 부농 얘긴 빈농 갔다가 데반한테 빈농 밭 근처 하우스 하시는 분 얘기 전달이야.. 신경쓰지마^^

손님

2011.09.09 20:21:24

손님 칸에 커서를 대면 튕겨(?)나가서.. 선택이 안되더라고요.

나는 이 모임 찬성일세 - 다홍

연두

2011.09.11 03:43:04

환영합니다. 사랑합니다. *-_-* 활짝.

손님

2011.09.10 02:12:32

메롱회(근데 이름이 너무 가볍다) 가입신청.

이번주는 무리데쓰. (무리하면 죽음이야 -아저씨 토크-라고 오디한테 한 소리 들음)

암튼 빈가게 회의도 참석해야 하고, 모든 일정을 추석 뒤로...

배추의 엄마아빠가 되는 일을 배우는 게 올해의 큰 수확으로 남을듯.

 

배추 좀 심었다고, 자포자기 망연자실 에라 모르겠다 4대강 뉴스가 이렇게 절절하게 다가올 줄이야.

우리 모두 텃밭이 있어야 해. 타자에 대한 감수성은 책으로 배울 수 있는게 아니거덩.

암튼, 빈농집에서 수고한 영농후계자님들 짝짝짝!

연반장님도 메롱회 홧팅하자규요- ^__^ (크트)

연두

2011.09.11 03:47:21

아저씨토크라고 해서 한참 고민했어요. 유부남 개그를 말하는 거? (후...)

텃밭과 반려동물과 가족과 친구와 애인이 모두, 다른 사람과 함께 아파할 수 있게 우리를 키워 주는 듯. 

그 이후 우리가 자가성장 하는 방법은 그 범위를 스스로 무한히 넓혀 가는 것. 

자, 결론은 우리 모두 텃밭을 해야 해.ㅋㅋㅋㅋㅋㅋㅋ


크트도 대 환영 *-_-* 메롱회가 너무 가볍다면 매롱회로 불러 보시는 걸 추천. 크크트트트크크크.

맛난거 잔뜩 먹고 얼굴 빵빵해져서 만나용. 힘내서 가열차게 라디오를 돌려 봅시다욥.

 해피메리추석! :) 

손님

2011.09.10 04:30:10

주말에 비온다고 댓글을 달려고 했지만 위에 단건 내가 아님. -오디

 

피에쓰, 손님인척 한적 없어! 단지 이름 다는걸 까먹을 뿐.

(한번인가 두번 그랬는데-아마도?- 맨날 소리 듣는건 너무함.)

연두

2011.09.11 03:37:08

사실 저 위에 있는 것처럼 '주말에 비 온대요' 이런 내용이야 손님이든 주인이든 오디든 연두든 누가 달았든 상관 없응께롱 나도 가벼운 마음으로 '근데 이거 누구임?' 하는 정도로 물은 건데(동아리에 가입시킬라고-_-),

그리고 텃밭 얘기에 오디가 꾸준한 참여를 보이기에 '근데 이거 누구임? 오디임?' 하는 뉘앙스가 보태진 건데 뭔가 말투도 좀 그랬나 싶고, 우마의 덧글이 보태져서, 무슨 추궁하는 분위기가 되어서 쏘리~ ㅎㅎ


나도 가끔은 _연두 라고 쓰는 것을 잊곤 하지 

우마

2011.09.11 09:38:15

ㅎㅎㅎ 나 술 먹고 댓글 썼어.. 지금도 술 먹는 중^^;; 오산 다솜 외국인센터. 추궁하듯 써서 미안해요~^^;;

연두

2011.09.11 03:41:16

비가 온다고 하여 이번 주말도 패쓰! 풀을 뽑으러 함 가야 하는데, 크트도 추석 지나고 참가한대고..

참여의사를 밝힌 '다홍/오디/크트' 모다갖고 추석 지나고 함 갔다 올게예. 남성동지들은 그날 너무 고생이 심했던 걸까? 아무도 댓글 안 달았네. 발목 잡힌다고 생각하는 거임? 

야성남野成男이 될 기횐데! ;ㅅ;)/

우마

2011.09.11 09:39:11

죽을뻔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두

2011.09.12 00:16:02

앞으로, 개간멤버우대 해 줄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쿠우

2011.09.12 08:21:31

글쎄요. 역시 인간은, 자연을 거스르며 개간하고 개발하며 산다기 보다는.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야 한다는 깨달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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