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이 극성맞게 지나고 있네요.
나는 잠시 빈집을 나와, (그래봤자 내일 들어가겟지만)
그녀의 집에 있어요. 환절기 몸살을 앓는 그녀와
이틀간의 일정을 끝내고 좀비가 된 나. (영화촬영-희망버스- 팔당배추투쟁)
두 환자가 환절기를 보내고 있내요.
다행이라 생각했어요.
그래도 내가 덜 아프니 얼굴이라도 보러 갈수 있어서
그녀는 방문과 창문을 닫고 전기장판을 최고로 올려서 땀을 빼고 있고,
나는 종종 땀을 닦아주거나 오렌지를 까서 입에 넣어주곤 해요
손끝에 오렌지 향기가 진해요
내일이면 이 오렌지 향기도 없어지고, 우리 둘다 괜찮아지겟죠
그럴거라, 그래야만 한다고 믿어요
아플때면 어김없이 오렌지를 찾아요. 문득 고기와 농약투성이 오렌지나 바나나같은 것 중 뭐가 나쁠까 생각하다가
바보같다 생각했어요.
그녀는 닭고기도 좋아하고 오렌지와 바나나도 좋아해요.
그녀가 잘먹는게 평화 일거에요
고마워졌어요
그녀를 간호하고 곤히 자는 모습을 들여다 보는것
내가 할 수 있는 일, 나만 할수있는 일이라서요
이렇게 사적이고 사소한 일들을 부러 적어두고 싶었어요
사람의 일이란 어찌될지 알수없는것이라, 내일의 나는 또다른 나일테고
일년후나 한달후는 지금과는 전혀 다르겟지만
2011년, 여름 나는 , 빈집에 살고, 그녀를 참 좋아해요.
빈집에 들어온지 일년이 (얼마전에) 지났고
그녀를 만난지 일년이 곧 됩니다.
이제 조금. 알것도 같아요 .
네, 있는듯 없는듯
밥을 먹고 잠시 담배를 피우고 다시 설거지를 하는 마음으로
먼저 가을로 가 있겟습니다.
장필순- 조금 알것 같아요. 함춘호와 만든 ccm 음반, 올바른 영성으로 가득찬 종교적(기독교적을 넘어서) 음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