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망치듯 나와서 인사도 제대로 못드리고 나왔내요
요즘 제 일상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겟지만, 비밀이에요
뭐랄까. 그지없이 성실하게만 살고 있어요. 규칙적인 노동과
빈집에서의 경험을 까먹지 않기위해 청소나 살림도 하구요.
그렇지만 출퇴근하느라 바뻐서 살림이랄것도 없어요
성실한 사람의 표정같은걸 뒤집어쓰고 다녀요
술도 밥도 잘 안먹어요 ㅎ.
2. 빈집 전체를 보더라도, 구성원들이 공동의 성향을 갖는게 좋겟다는 생각
살림이나 공부에 딱히 관심없거나 하기 힘든 경우라면 나오는게 좋겟다는 생각
늘 마음에 갖고 있었는데 나와보니 홀가분하기도해요. 진작 그렇게 해줄걸 하는 미안한 마음. 편안해진 마음이 두루 섞여있어요.
살다보면 다시 돌아가야할 입장이 생길지도 모르는데요. 또 그건 그때문제구요
3. 그래도 오지랍을 떨자면,
빈집에 새로 들어오는 사람이 있다면 다음 책을 꼭 읽어보는 경험을 했으면 좋겟어요.
다시 읽어볼려고 서재를 뒤적거려 보니 아차, 두고 왔내요.. 아마 두고 올때는 더 많은 사람이 빈집에서 읽으면 좋겟다는 생각이었던듯,.
http://www.yes24.com/24/goods/4978634
보통의 경험이요. 불편하긴 하지만 그 불편한만큼 자유로워질거에요.
사실 이런건 강제해야 하는데요. 그러게요, 재미있내요. 제가 빈집 오기전에는
젠더니 소수자니 이런 감수성이 있기나 햇겟어요. ㅋㅋㅋ 그저 감사할 따름
(생각할수록 우스워서요. 꼴에...ㅋㅋ)
디온이 세미나도 하고 할때 참 알찼는데요. 다른이들도 앞으로 꾸준히 읽으면 좋겟어요.
쿠우는 꼭 읽어라, 두번 읽어라,
4. 조금 더 나아간다면
섹슈얼리티의 위계와 낙인의 문제
(악명높은 박이은실 교수의 글)
http://ideophobia.egloos.com/page/6
성노동은 긍정되어야 한다 -밀사 (http://twitter.com/milsa_)
http://ideophobia.egloos.com/page/7
5.
2009 년 이전, 빈집에 들어오기 이전의 제 모습이에요. 저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뭐가 달라지고 뭐가 같을까요?
궁금하기도해요. 그렇지만 언제나 난 그저 나였는데요. 웃을때도 침묵할때도 무심할때도 반가울때도
지금은 저때의 제 모습도 그저 긍정해요. 그럴수밖에요
6.
맨 처음 빈집을 접한건 이 기사였어요.
힐끗 보고 잊어버렷구요. 저렇게 큰 몸으로는 남에게 민폐만 끼칠게 분명했으니까요.
남들과 함께 살 엄두도 안났구요. 해방촌이 어딘지도 몰랐고 돈도 없었죠.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091218144856
두리반에 간건 요즘같은 3월이었구요
딱 2년전이내요, 서른 언저리였구, 이렇게 살수도 이렇게 살지 않을수도 없었을때였어요
http://danpyunsun.egloos.com/4680922
2010/02/22 22:19 편선씨공연은 한번 보고. 삶을 연장할지 말지 고민해봐야할듯. 아무튼 트라이
동네 후미진 놀이터에서 가장 이쁜옷으로 입고 그네를 타며 옥동자를 먹고 있었어요. 뭔가 인생과는 무관하게 대책없는 달콤한게 먹고 싶었죠. 그러다가, 이렇게 의미없게 헛헛하게 살바에야 보고싶던 사람 얼굴이나 보고 하고 싶은거 하자, 그러고 더 살지 말지 결정하자 는 마음이었어요. 두리반에 간지 채 한달이 안되서 난 집을 나왔죠. 거기서 m을 만났고, m을 따라 빈집에 왔고
빈집에 와서 뭘 하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어요. 그렇지만 난 아직도 그 질문에 답변다운 답변을 하지는 못했어요. 내게는 늘 어려운 질문인걸요. 이제 어떻게 살거냐. 같은거. 내가 뭐라고 해요. ^^
글세요. 빈집이 내게 어떤건지 말하는건 어려운 일이에요.
다만 2010년 3월 이후, 난 밥도 짓구요. 자고 일어나면 청소도 하구요. 표정이 생겻구요.
김치찌개를 끓일때는 김치를 볶아야 한다는것. 압렵밥솥의 사용법. 멸치와 파로 국물을 내는법
밤길을 걸을때 앞에 여자분이 있으면 잠시 멈춰서있다 걷구요.
몇가지 소소한게 달라졌내요.
0
이런 글들도 썻었내요. 참 찌질+ 천진하고 바보같은 글이에요
빈집에 들어온건 2010년 3월이지만 생활이라고 말할수 있는건 8월부터내요
몇개의 경험 때문이었을까요? 나는 좀처럼 속내를 말하지 않게된건 아닐까 싶기도 해요.
http://binzib.net/xe/index.php?mid=free&page=43&document_srl=18010
http://binzib.net/xe/index.php?mid=free&page=45&document_srl=11744
http://binzib.net/xe/index.php?mid=free&page=42&document_srl=18441
-1
사실 지음에게 좀 서운한 기억이 있어요.
지금은 시간도 많이 흘렀고 괜찮긴 하지만요.
8월의 어느날이었고 일을 갔다와서 아침에 자는게 내 생활이었지요. 빈집은 팔당에코토피아때문에 분주했고
나는 밤일을 하던 때였어요. 어떤 사건이 있었고, 나는 지음과 같이 옆집에 살았었어요.
맨정신으로 낮에는 잠이 안와서 자기전에 늘 라면과 소주를 마시곤 잤는데요. 그때, 나는 글썽이며 몸과 마음의 모든 진심을 뽑아 질문을 했을거에요. '과거의 기억때문에 난 두려운게 많아요. 무서워요'
그때 지음은 ' 다른사람들도 다 그래, 그 기억때문에 못살면 어쩌냐' 라는 말을 했을거에요
생각해보면 자다깨어나서 뜬금없는 질문에 뭐라 할말이 없기도 했을거에요
그렇지만, 그때 나는 많은 용기를 낸 질문이었고 빈집 사람들이 어렵고 낮설기만 한 상황이었을거에요
도망가버릴까? 옥상에서 떨어져 죽을까 같은 생각을 하거나, 숨을 쉬거나 뭘 먹거나 말을 하는것도 너무나 힘들던 여름이었는데요. ㅎㅎ 아마 그때 이후, 지음은 존경은 하지만 좋아지지는 않더라구요.
-2
이크, 지각하겟내요. 그럼, 안녕히.
존도우, 책 사주면 읽어볼께.
날 그렇게 콕 찝으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잖아. 이상한거 맞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