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마 주이치(도쿄)
빈집은 내가 아주 좋아하는 장소다.
처음으로 빈집을 방문해 그 운영 방법을 알았을 때에는 매우 흥분했다.
10대 무렵부터 몇 번이나 꿈꿨었던 대안적인 열린 공동 공간이 현실에서 가능하다는 것에.
무엇보다 나는 빈집의 분위기를 아주 좋아한다.
나처럼 외부로부터 온 숙박자가 빈집에 머무는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느꼈다. 타인의 집에 머무는 것이 서투른 나와 같은 타입에 있어서는 자신의 집에 있는 것처럼 편안할 수 있는 것이 매우 신기하다.
온화한 공기도 좋아한다. 이런 공간을 나는 빈집밖에 모른다.
이 공간을 매일 계속 만드는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빈집의 추억을 하나 쓴다고 하면 역시 처음으로 왔을 때다.
2009년 겨울 나는 에스페란토 행사 때문에 처음으로 빈집에 머물렀다.
에스페란토 행사도 끝나고 남아있던 몇몇사람들은 3일째 밤, 빈집의 거주자들과 마셨다. 살구, 지운(지음), 그리고 이름을 잊었는데 혀에 피어스를 넣은 여자 아이(정란으로 추정)와 PC로 무엇인가 일을 하고 있는 소년(현명으로 추정).
빈집에 모여 있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는 내가 젊었을 때에 참가했던 운동 안에 동료들이 만든 가출 소년 소녀들의 공동 거주 공간 “벽의 구멍”을 생각나게 했다. “벽의 구멍”은 10개월 밖에 계속 되지 않았는데.
피어스의 아이(정란)가 “지금,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소설이다”고 하면서 “산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보여 준 것을 기억하고 있다. 저자 소개를 보니 “쭉 학교가 싫었다”고 하는 문장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웃어 버렸다.
그리고 영화 “린다 린다 린다”의 이야기를 하였다. 누군가가 “린다 린다~♪”
라고 노래하기 시작하니 모두 대합창이 되었다. 일본어 가사를 모르기 때문에 “린다 린다~”의 부분만 끝없이 계속 된다. 웃고 웃으면서 나는 너무 기뻤었다.
내가 한국어 공부를 시작한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한국에 아직도 만나지 못한 벗(일본어로 ‘仲間’인데, 통상 ‘동지’로 해석하지만 카시마상에 의하면 동지라는 말보다 좀 더 따뜻하고 부드럽고, 친구라기 보다는 함께 활동하는 사람의 의미에 가까운 표현, 원문은 동료로 썼지만 적절한 단어를 찾아달라는 부탁에 가장 가깝게 느껴지는 ‘벗’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하는 이유 없는 확신이 있던 것. 그러한 벗들을 만나서 도쿄의 벗들과 이어주고 싶었다. 그러나 내가 공부를 시작한 2004년즘에는 일/한 운동권 교류의 기회가 적었다. 게다가 감성이 통할 수 있는 벗이 있다는 증거도 없었다.
그렇지만 지금 나는 이렇게 좌익 불량 소년 소녀들(?)과 함께 “린다 린다”를 노래하고 있다. “린다 린다”는 Blue Hearts라고 하는 밴드의 곡이다. 이 Blue Hearts는 지난 한 시기에, 사회 주류적 가치관에의 저항의 상징이었다. 나도 내 친구들도 모두Blue Hearts를 듣고 있었다.
그Blue Hearts의 곡을 드디어 만난 서울의 젊은 벗들과 함께 노래하고 있다.기뻐서 어쩔 수 없었다.
Blue Hearts에 이런 곡이 있다.
거리/Blue Hearts
아스팔트만이 아니다
콘크리트만이 아니다
언젠가 만날 거다
같은 마음으로 폭발할 것 같은 벗을
꼭 만날 것이다
그 때 우리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오른손과 왼손으로 무엇이 가능할 것인가
http://www.youtube.com/watch?v=TR1-HB8_GHA
그 후, 도쿄에 돌아온 나는 서울에 빈집이라는 재미있는 공간이 있는 것을 모두에게 선전했다. 그리고 타케시군이나 마츠모토근 등, 도쿄의 많은 벗들도 빈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물론 나도.
앞으로도 계속 쭉 그럴 것이다.
빈집,생일 축하해!
모두, 건강해!
-카시마상이 보낸 한국어 버전을 문맥과 이해를 돕기 위해 스리슬쩍 조금 다듬었습니다. 일본어 원문 함께 첨부합니다.
ピンチプで「リンダリンダリンダ」を歌った夜のこと
鹿島拾市(東京)
ピンチプは、ぼくが大好きな場所だ。
初めてピンチプを訪れ、その運営方法を聞いたときには、とても興奮した。
10代の頃から何度も夢見たようなAlternativeで開かれた共同空間が現実に成功しているということに。
何よりもぼくは、ピンチプの雰囲気が大好きだ。
外から来たぼくのような宿泊者がそこにいることを、自然に、さりげなく認めてくれているのを感じる。他人の家にいることが苦手なぼくのようなタイプにとっては、自分の家にいるようにリラックスできるのがとても不思議だ。
おだやかな空気も好きだ。こういう空間を、ぼくは他に知らない。
この空間を作っている人々はすごいと思う。
ピンチプの思い出をひとつ書くとすれば、やはり初めて来たときのことだ
2009年の冬、ぼくはエスペラント行事のため、初めてピンチプに宿泊した。
エスペラント行事も終わって、人が少なくなった3日目の晩、ピンチプの住人たちと飲んだ。サルグ、ジウン、そして名前は忘れたけど、舌にピアスを入れた女の子やPCで何か仕事をしているという少年。
ピンチプに集まっている若者たちの話は、ぼくが若いときに参加していた運動のなかで、仲間たちが作った家出少年少女たちの共同居住空間「壁の穴」を思い出させた。「壁の穴」は10ヶ月しか続かなかったけど。
ピアスの子が、「いま、友だちの間で大人気の小説だ」といって、「三美スーパースターズの最後のファンクラブ」を見せてくれたのを憶えている。著者紹介を見ると「ずっと学校が嫌いだった」という文章から始まっていた。笑ってしまった。
そして、映画「リンダリンダリンダ」の話になった。誰かが
「リンダリンダ~♪」
と歌い出したら、みんなで大合唱になった。日本語の歌詞がわからないので「リンダリンダ~」の部分だけ延々と続く。可笑しくて笑いながら、ぼくはうれしくて仕方がなかった。
ぼくが韓国語の勉強を始めた理由はいくつかあるけど、そのひとつは、韓国には、未だ出会っていない仲間が必ずいるはずだ、という確信があったこと。そういう仲間たちと会って、東京の仲間たちにつなげたいと思っていた。しかし、ぼくが勉強を始めた2004年ごろには、日韓の運動圏の交流の機会は少なかった。感性の近い仲間がいるという証拠もなかった。
だけど今ぼくは、こうやって左翼不良少年少女たち?と一緒に「リンダリンダ」を歌っている。「リンダリンダ」は、ブルーハーツというバンドの曲だ。このブルーハーツは、ある時期、社会の主流的価値観への抵抗の象徴だった。ぼくも、ぼくの友人たちも、みんなブルーハーツを聞いていたのだ。
そのブルーハーツの曲を、ようやく出会ったソウルの若い仲間たちと一緒に歌っている。うれしくてしかたなかった。
ブルーハーツに「街」という曲がある。
アスファルトばかりじゃない
コンクリートだけじゃない
いつか会えるよ
同じ気持ちで爆発しそうな仲間と
きっと会うだろう
そのときぼくたちは
何が出来るだろう
右手と左手で何ができるだろう
http://www.youtube.com/watch?v=TR1-HB8_GHA
その後、東京に帰ったぼくは、ソウルにピンチプという面白い空間があることを皆に宣伝してまわった。そして、たけしくんや松本哉くんなど、東京の多くの仲間たちもピンチプを訪れるようになった。もちろん、ぼくも。これからもきっと、そうだと思う。
ピンチプ、誕生日おめでとう!!
みんな、これからも元気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