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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마을에 가득한
피로 혹은 상처의 느낌.
쉬고 싶지만 쉬고 싶다고 말하는 것도 쉽지 않은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나기도 쉽지 않은
다른 사람의 상처가 내 상처
다른 사람의 피로가 내 상처
다른 사람의 피로가 내 피로
내 피로는 다른 사람의 피로
내 피로는 내 상처
..
잠깐 멈추면 어떨까.
서로를 바라보고 동일시해보면 어떨까
입장을 바꿔보면 어떨까
서로가 말하지 못하는 것을, 결국 말하지 않을 것을 먼저 들어보면 어떨까
지금 빈마을에 가득한 것은
피로 혹은 상처만은 아니겠지만
지금만 그런 것도 아니었지만
지금이 최고인 것도 아니지만
즐거운 에너지도 아직 많이 남아 언제든 흘러넘칠 수 있겠지만
다른 사람의 어두운면에 쉽게 조응하는 나라서
앞만 보고 나가기가 맘이 편치 않군. 단지 그뿐.
그런 기운은 이미 온 마을 사람들에게 퍼진 듯 해. 이게 전염병은 맞는데 굳이 누가 발병의 근원이냐 하면 이상하고, 전체적인 면역력 감퇴와 지침으로 인한 허약해진 시점에의 돌림병? 그렇다고 신입들에게 팔팔한 힘 써보라기엔 설립 가치 공유에 미진했던(?)게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이 때가 좀 지나면 나아지려나 혹은 지나기만 해서 나아지기는 하려나 싶기도 하고.. 3살 갓 넘어서 큰병 치레를 하는걸수도.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두어가지만 꼽자면. 초기의 가치에 대한 고민. 긍정적이면서도 변화도 두려워하지 않는 고민이 필요한지도 몰라. 이미 그런 고민 중이기도 하고. 그리고 이것이 과연 삶인지 하나의 운동인지. 동시일 수 있다고 인정할 때 왜 그 운동이 몇몇에게만 가중되는 형태가 되는건지. 우리가 복지 실현하려고 만든 곳은 아니잖아? 반자본 운동이야, 몇몇의 공감 아래 지하조직처럼 조용히 진행되고 있지만.ㅋㅋ 뭐 다 비슷한 맥락의 고민일 수 있을 것 같아. 별 도움 안되겠지만, 같이 힘내보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