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쯤 한 대학교에서 쓰여졌던 케케묵은 글이지만.... 

어제 성평등 선언문을 만들자는 얘기도 나오길래...

지금 상황에서 혹시 도움이 될까해서 올려 봅니다. 

 

--------------------------------------------------------------------------------------------------------------

 

당신에게 성폭력해방공간선언운동을 제안한다!

     당신이 주장하면 세상이 바뀐다!
     당신이 행동하면 세상이 뒤집힌다!



● 성폭력 앞에 무력했던 과거의 기억을 들춰보라.

우리는 침묵했다.

우리는 우리의 풍요로운 관계맺음에의 소박한 기대가 터무니없는 이유로 무참히 짓밟히는 것을 수도 없이 경험했다.

우리는 우리의 본래의 희망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내가 너에게, 너가 나에게 끊임없이 절망과 증오와 폭력의 대상으로 돌변하는 사태를 역시 수도 없이 경험했다.

성적분할과 성적배제를 바탕으로 성억압과 성폭력을 지속적으로 구조화시키는 이 사회는 
우리를 끊임없이 성폭력의 가해자로 동시에 피해자로 정의했다. 

그러나 우리는 침묵하고 비겁하게도 우리는 침묵했고, 방관했으며, 좌절했고, 스스로 왜소해지고 말았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상처를 너무나도 간단하게 웃어넘겼고,

적어도 자신은 피해자가 아니라고 가해자가아니라고 애써 부정하려 했다.

심지어 우리는 자신의 한줌도 안 되는 권력을 다른 사람에게 행사함으로써 얻어지는 순간의 만족에 안주하기도 했다.

그리하여 사실은 우리 역시 이 극악한 사회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음을,

이 극악한 사회를 지속시키는 일주체였음을 우리는 스스로 시인했다. 

● 성폭력해방공간선언운동을 당신에게 제/안/한/다/!

이제 우리는 선언하고자 한다.

우리의 육체와 우리가 서 있는 바로 이 공간은 더 이상 성폭력이 용납되지 않는 성폭력으로부터 해방된 공간임을.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 
우리는 당당하게 발언하고 행동할 것이며, 자유롭게 소통할 것이다.

우리는 다시 는 나약해지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스스로를 기만하지 않을 것이며,

더 이상 좌절하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는 모든 종류의 성폭력에 반대하고 투쟁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자신 역시 변해가는 것을 두려워 않을 것이다.

우리는 오직 이러한 과정, 우리 스스로가 가장 구체적인 공간에서 가장 구체적인 발언과 행동을 통해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나아가는 과정만이 곳곳에 깊숙히 뿌리박고 있는 성폭력을 제거시킬 수 있으며,

지금과는 다른 문화와 다른 관계맺음이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우리는 당신의 선언을 대신할 생각은 없다. 
우리는 당신이 우리와 똑같은 목소리를 내라고 강요할 생각도 없다.

다만, 우리는 당신이 스스로 자신감을 갖기 원하며,

당신이 당당하게 당신의 목소리를 내라고 제안하는 것이다.

우리는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기쁘게 소통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함께 성숙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당신, 다른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바로 당신에게

성폭력해방공간선언운동을 제/안/한/다/. 

그리고 다만 당신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서,

여기에 몇 가지 행동과 활동의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당신이 성폭력적 사회구조에 저항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생각하고, 그것을 하시오!


● 당신의 모임은 다음과 같은 일을 할 수 있다.

당신의 모임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서 토론을 한다.
당신의 모임의 이름을 걸고 성폭력해방공간선언을 하고, 여러 공간(도서관, 과방, 잡기장, 통신상의 여러 게시판, 등등)에 발표 한다.
당신들의 제안서를 작성하고 당신의 모임이 있는 단대의 각 과와 동아리, 학회에 
성폭력해방공간선언운동을 제안한다. 
자신의 생각을 담은 글과 토론자료를 제작.배포한다. 
모임의 성원이 모두 각자 자신의 선언문을 쓰고 여러 공간에 발표한다. 
성폭력적 매체(신문, 방송)에 항의 편지를 쓴다. 
당신들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생각하고, 나가서 그것을 한다.
당신들이 한 일들을 자랑스럽게 알리고, 평가하고, 그 다음 일을 한다. 


● 당신 스스로는 이런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활동하고 있는 소모임등지에서 성폭력 학생회칙에 대한 세미나를 한다.
과방에서 정리를 누가하나 지켜본다.
선언문을 커다랗게 써서 도서관 통로에 붙인다.
우리 주변에서 벌어질 수 있는 성폭력의 구체적인 목록을 주위 사람들과 함께 작성한다. 
뜻맞는 친구들을 모아 성폭력을 다룬 영화를 보고 이야기한다.
술자리에서 음란가요를 부르지 않겠다. 부르면 적극 저지한다.
성폭력 사건에 대해 애인과 이야기한다.
여러 통신공간에서 성폭력 사건에 대한 논의를 만들어 낸다.
여자이기 때문에 시키는 일은 당당히 거부한다.
성폭력적 TV프로그램, 신문 등지에 항의 편지를 쓴다.
화장실, 계단 등지에 성폭력해방공간 선언을 담은 낙서나 그림을 그린다.
과방이나 동아리방의 잡기장에 성폭력 해방공간 선언에 대해 글을 쓴다.
활동하고 있는 통신공간에서 나의 선언을 밝힌다.
전체 게시판이나 과방 등지에 나의 선언을 붙여놓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20210225 빈집 게시판&공통장&폰 정리 회의 [1] 사씨 2021-02-26 13108
공지 '2014 겨울 사건의 가해자 A'의 게시글에 대한 빈마을 사람들의 입장 [19] 정민 2016-05-19 154721

단기투숙하는 연실입니다 [2]

  • 손님
  • 2011-05-25
  • 조회 수 3621

이사를 마친 공부집 소식 [12]

  • 잔잔
  • 2011-05-25
  • 조회 수 5728

어제 이사 잘 했습니다~ [3]

  • 손님
  • 2011-05-24
  • 조회 수 2984

이번주의 빈마을 주요 일정 (5/23~5/29) [7]

29일(일) 점심때쯤 빈집에 이사가려고 합니다. [6]

  • 손님
  • 2011-05-24
  • 조회 수 3052

빈마을 유산균조합 공지 #2 [5]

  • 사이
  • 2011-05-23
  • 조회 수 3079

당신에게 성폭력해방공간선언운동을 제안한다

  • 지음
  • 2011-05-21
  • 조회 수 2548

[성평등 수다회]보통의 경험 file [3]

  • 디온
  • 2011-05-21
  • 조회 수 3316

몇 가지 사건들 file

  • 손님
  • 2011-05-21
  • 조회 수 2814

배움터 길 진로특강 요청이요. [2]

  • 지음
  • 2011-05-21
  • 조회 수 2883

희망제작소 소셜디자이너스쿨 리빙라이브러리 참가

  • 지음
  • 2011-05-21
  • 조회 수 3361

[무이자, 무담보] 지음을 대출하세요~ [1]

  • 손님
  • 2011-05-20
  • 조회 수 2832

[5/25-5/31]'두물머리 전, 전, 전' 합니다! file

  • 디온
  • 2011-05-20
  • 조회 수 2540

그래도 오월이다.

책 '책장을 정리하다' [10]

새집에서 닷닷닷 [3]

이번주의 빈마을 주요 일정 (5/16~5/22) (수정) [3]

515 자전거행진 file [4]

  • 들깨
  • 2011-05-17
  • 조회 수 2427

지음 님- 인터뷰 질문지입니다. file [3]

  • 손님
  • 2011-05-17
  • 조회 수 2801

안녕하세요. 경제신문 머니투데이입니다.

  • 손님
  • 2011-05-16
  • 조회 수 2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