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조 : 농사동아리 MT 글 중 댓글. http://binzib.net/xe/?document_srl=74381
나마스떼랑 함께 금요일 저녁에 팔당으로 건너가서 토요일 아침 열심히 딸기모종 준비하고, 삼계탕 먹고 ㅋㅋ,
오후엔 쉬다가 토요일 저녁 늦게 올라왔습니다.
모종 옮기는 일이라고 생각 했다가, 모종 다듬는 일을 해서 약간은 당황했고, 역시나 농사(특히 손이 많이 가는 밭일)에
대한 어려움을 절실히 허리가 쿡쿡 쑤시게 느끼고 왔습니다. 할매들의 수다도 재밌었고, 시간이 흘러 이 할매들이 안계시면,
농사는 누가 짓나.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요새 하우스 대규모 농사하는 사람들(농업 경엉 - 정말 떼돈 번다더군요...;;)은
외국인 노동자 고용해서 농사 짓는다고 하네요. 지난 번, 자전거여행 때, 오산 외국인 노동자센터에서 농사 비자 갱신에
돈을 요구하는 고용주를 만나 센터에서 도움을 받고 있는 친구도 만났었습니다. (나마스떼는 통일이 되면 해결될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음. ㅋㅋ)
디온은 키 크고 이쁜 아가씨라며, 며느리 삼고 싶어하시는 할머니가 있었드랬죠. ㅎㅎ 두물머리와 팔당집의 왕복이
버스편도 힘들고 하여, 차를 사라고 했더니, 면허부터 따야 한다네요. ^^
그리고 또 재밌었던 일은 새참 먹는 시간에 인환 아저씨랑 요왕 아저씨가 할머니들에게 나름 애교(?)를 부리며,
"임씨(인환 아저씨)는 할머니들 없으면 농사 못 해~~잉~~" (약간의 과장이 섞여있음을 유의하여 읽어주십시오.)
암튼, 임씨, 최씨.... 뭐, 워낙에 성씨로 부르거나, 지역명을 따서 00댁 이라고 부르는게 자연스러운 일이긴 하지만서도.
왠지 그런 말들에 묻어나는 정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나마스떼가 딸기모종 심을 하우스 둔덕 사진을 찍어놨는데, 전 사진을 안 찍어서. 후기를 나마스떼에게 쓰라고 권했지만
발표 준비로 바쁠 것 같아서..
음.. 전에 빈농에 갔을 때, 빈농 2011년 1년평을 하는 데반에게서, "밭에서 소통하고 싶었다!" 라는 말이 왠지 자꾸 기억에
남습니다.
뭔가 기록해두면 좋겠지. 굳이 기록으로 남겨야 하나. 요런 고민 계속 하다가... 남깁니다. ^^;;
미,미안합니다. 나도 전해 들은 걸 전달한 거라... 현장 상황이 그렇게 시시때때로 변하는 건 줄 몰랐어. ;ㅅ;
고생하셨구먼. 토요일 오후, 뭔가 동공이 풀린 눈동자로 이제 그만 집에 가야겠다며
막걸리도 지지미도 골뱅이소면도 다 필요 없다며 휘적휘적 집에 가던 나마스떼와 자네의 얼굴이 아직도....
그래도 삼계탕 먹었다고 자랑할 기운은 있는 것 같길래 마음이 조금 가벼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