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계절, 8월에 아랫집에 단기투숙하게 된 여름입니다- (썰렁.. 하하)
아랫집 식구들의 지나친 환대(?) 덕분에 아침 여섯시까지 뜬눈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느지막이 일어나 연두,미나,크트와 함께 찐 감자와 수박으로 아침까지 잘 먹고 일하러 왔어요.
한달 간격으로 또 하게 된 이사와 해야할 다른 일들 등등으로 많이 긴장해 있었는데
잠은 분명히 많이 못 잤는데도 꽤 릴렉스된 느낌!! ^^
***
아랫집에 오기 전에 아는 분네 고양이들을 한달간 돌보며 지냈어요.
고양이와 사는 게 일생 처음이었기 때문인지, 집에 가면 그 눈동자 네개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사실이
무섭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했었는데.
어느 정도 친해지고 무서움이 사라진 뒤에도 내가 밥을 먹을 때 고양이들이 자꾸 자기 밥인양 다가오는 문제로 싸우기도 하고
사소한 다툼이 있었지만(너희들은 내가 밥주는 사람일 뿐이지!!)
어느 순간 교감을 하고 있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을 때.. 반려동물이라는 말의 의미를 조금 알 것 같았답니다.
분명 한 존재와 관계를 맺는 일이니만큼, 섣불리 키우겠다고 결정할 수는 없지만
동물과 함께 산다는 것에 대해 전과는 다른 필터로 보게 되었지요.
덧붙여 동물과 사는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같이 살고 있을까, 동물과 함께 살면서 자기 삶은 또 어떻게 변할까
여러가지가 궁금해지기도 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혼자 사는 분들 중에 요즘 동물을 키우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빈집에도 아주 자유로워보이는?? 냐옹이들이 있고 말예요!
얘기가 너무 길어졌는데,
그래서 이번주 금요일(12일) 밤 10시에 임순례 감독의 《미안해, 고마워》 라는 영화를 보려고 해요.
어쩌면 뻔한 얘기일수도 있지만, 관심 있으신 분들 함께 봐요^^
마침 탐나는 모기도망가게하는 약 만들기도 금요일 8시에 한다고 하니까
워크샵 같이 하고 봐도 좋을듯!!
그럼 금요일에 봐요 호호
우마 댓글을 이제 봤네요. 후기 올리면 좋을텐데... 기억이 가물가물 ㅠㅠ 부족한 댓글로나마 대신해 봅니다.
<미안해 고마워>는 연두의 평에 따르자면, 앞에 2개는 영 꽝이었지만 뒤에 2개가 괜찮아서 전체적으론 괜찮은 영화(?)였다는. '내동생'은 진짜 내 어린시절 놀이들을 생각나게 하는 에피소드였고,
'고양이키스'는 "우리 애 고3인데"라는 대사로 가게를 빵 터지게 했지요. "고양이 먹이나 주고 다니니까 시집 못가지"라는 대사를 날리시던 아버지가 마지막 장면에서 tv동물농장에서 본 고양이키스를 시도할 정도로 변화하신다는.. 고양이와 사람, 사람과 사람간의 교감이 잘 드러난 훈훈한 내용이었어요.
다큐가편집본은 빈가게에 대한 내용이 주였답니다. 첫수익 분배 나누는 장면이 인상깊었어요. "필요한 사람에게 돌아가도록 하자!" 반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제눈엔 다들 얼굴이 많이 달라진 것처럼 보였어요...ㅋㅋ 그땐 겨울이고 지금은 여름이어서일까요?? 왠일인지 다큐 보는 내내 지각생 얘기가 많이 나와서 (지각생 예찬모드?ㅋ) 새벽 3시쯤 진짜 지각생이 가게에 왔을때 신기했다는 후문...
어머 무슨 개가 소 혓바닥을! 그래요 재밌는 금요일이 되겠네요! 호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