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들은 하셧습니까?

 . 저는 하지 않았습니다.  머 그런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건 아니구요.

 

 노등장애인야학의 박경석 원장 인터뷰가 실렸내요.

 경향신문입니다. 

 

인상깊은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김규항 = 제일 힘 빠질 때는 어떤 때인가.
박경석 = 싸움의 대상이 강해서 이명박 정부가 너무 탄압하기 때문에 힘이 빠지진 않는다. 오히려 힘이 나고 운동을 즐겁게 만들기도 한다. 정말 힘이 빠지는 건 지난 10여년의 활동에 대해, 직접행동의 투쟁 방식에 대해 주변 사람들이 낡았다고 충고할 때다. ‘몸으로 부딪히고 천막치고 농성하는 것 가지고는 요즘 씨알도 안 먹힌다’ 그런 이야기들을 들을 때 무너지는 느낌이 든다.
 
 
 
 
 
 
진보정당 특히 진보신당이 요즘 심상치 않네요. 직접적인 도움은 못주지만 들려오는 기사에 가슴이 아픈건 어쩔수 없는일
 근래, 그래도 안타까운 와중에도 희망을 주는 뉴스는 이런겁니다.
 
 박노자의 진보신당 입당 선언입니다. 마치 제갈량의 출사표 같기도 합니다.
 
 저는 예컨대 나경원씨에 대한 박원순씨의 승리를 적극 환영하지만, 소액주주권리운동과 소액대출확대운동을 벌여오신 분을 '진보'라고 불러야 하는 우리의 정치적인 상황은 너무나 비참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 어떤 합리적인 기준으로 봐도, 박원순씨는 "상식이 있는 중도 우파" 정도 되시면 되지, "진보"와 직접적 관련은 없습니다. '복지 확대'는 진보적 의제와 연관성을 보이긴 하지만, 구체적인 정책이 나와야 그 성격에 대해서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박원순씨마저도 '진보'로 불러지는 이유는, 그만큼 진보정당다운 진보정당이 여태까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게시판을 기웃거려보니,  하종강선생 강의소식도 있더군요.
근래 읽었던 글중에 기억에 남는 글이 있어 퍼옵니다.
 
교수진의 강의 내용이 '너무' 훌륭했던 탓이겠지만 '정치경제학' 강의를 듣고 나면 거기 모인 노동자들은 '하던 활동을 잠시 미뤄두고 정치경제학 공부를 제대로 해야 하는 것 아닌가'하는 불안감을 느꼈고, '한국 자본주의'를 공부하고 나면 '이렇게 맨날 임·단투에 목숨 걸고 싸우고 있을 게 아니라 한국 자본주의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잠시 활동을 미룬 채 공부에 매달려야 하는 것 아닌가'하는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이었다.

우리들 내딛는 발걸음에 힘을 더하자고 모인 사람들이, 우리 노동운동에 대한 끊임없는 반성에 시달리면서 오히려 힘을 잃어가는 것이다. 이걸 어떻게 하나... 나는 짬 날 때마다 사람들에게 "여기서 배운 것들이 우리의 무기가 되도록 하는 일에 기여할 수 없다면, 우리는 노동운동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었다. 

 
 
 
 
 
 
 
요새, 한미FTA  집회를 종종 하나봅니다.
저도  시간이 나면 들릴려고 합니다만, 매번 가기는 힘들어요
구호도 외치고 연설에 박수도 칩니다만.
목에 칼이 들어와도 이명박의 FTA 와 노무현의 FTA 가 다르다고는 말 못하겟내요
저는 시민이기 전에 노동자라,  시민의 힘이 서울을 바꿧다고 할때마다
제 자리는 없는것 같습니다.
 
 
 
 세상이 조금 더 좋아지지 않았냐고,  그래도 한시름 놨다고 하는데.
 전 아직 긴가민가 합니다.
 90도나 85도나 뜨거운건 매한가지고, 영하 5도나 영하 3도나 추운건 마찬가지니까요.
 그래도 노래에 답이 있다고 생각해요.
 
 

 

 

아참,  꽃다지의 새 앨범이 나왔다고 합니다.

 이 언니 오빠들 뭘 먹고 살았는지 모르겠지만, 안죽고 잘 살아있어 다행 ^^

 


두꺼비

2011.11.05 13:24:48

이 글에 한표 던집니다. 그래도 투표는 하셨어야 .... 매순간 나름 최선의 선택을 해야 되는 것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 두꺼비

∞∞∞∞∞

2011.11.07 09:01:25

지지할 사람없음 이란 칸이 생겻으면 좋겟다는 입장입니다.  ^^

 

손님

2011.11.05 17:46:32

박경석씨 말은 자신에 대한 비판에 자존심상해 하는 말 같습니다. 그리고 님도 그걸 공감하는 것 같고, 저도 그렇고요. 자존심상할거예요.

말이나 그 해석이 사실과는 다를 수 있어 잘못 이해한걸지도 모르고,  저 자신이 모든걸 삐뚤어지게만 보는걸수도 있구요.

 

그리고 앞으로라도 투표하시는게 어때요? 서로 다르거나, 상대방이 잘 못하는 일도 일겠지만 같이 살아가는 거니까요. 박원순씨도, 박근혜씨도, 저도 당신도요.

투표를 하면 실수하는 박근혜씨를 막을 수 있고, 실수가 있지만 조금 더 잘 알고있는 박원순씨가 일을 맡아 할 수 있게 되고, 그럼 일이 줄고, 편해질지도 모르니까요.

 

둘 다 너무 못할것 같으면, 못하게 해야겠지만 제가 보기엔 그렇지는 않을 것 같아요.

 

누군지 모르겠는데 저는 화림이예요.

∞∞∞∞∞

2011.11.07 08:55:41

모두에게 //  이번 투표는 고민이 많았지만, 되려 결심하고 나서는 마음이 편햇습니다.  비판적지지는 하지만 투표를 하지 않음으로 내 의견을 낸다.  박원순에 야권과 진보세력까지 모두 힘을 실어줬는데요. 그래도 진다면 더 이상 남한사회에 최소한의 가능성도 접는게 옳다는 입장이었고, 내 표 하나때문에 박원순이 떨어진다면 제 표가 대단히 정치적 입지도 크고 중요한 한표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와 박원순씨와 이건희씨와 이명박씨는 같은 남한 사회에 살지만 각자 다른 세상을 사는것 같습니다

박원순씨를 존중하지만 또 마찬가지로 저는 비판적인 입장입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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