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외박과 늘상 늦게 퇴근해서는
아침마다 출근시간 1시간도 안 남기고 일어나 주 7일 출근하는 나루는.....
책방에서 일합니다.
모든 시간을 오롯이 다 책방일에만 쓰는 건 아니지만
주 3일 많게는 2,000권에서 적게는 1500권 정도의 책을 내리고 있어요.
겨울이 되니 허리와 손목이 아픈것이 근골격제 질환과 나이듦에 서글퍼지고 있다는~
나루네 책방에서는 짧게는 15일에서 길게는 한 달 정도의 전시를 기획하는데요,
이번달 15일까지 <작은당나귀>라는 그림책 원화전시를 하고 있어요.
어제 집에 들어가니까 아랫집 미나가 그림책 모작을 하고 있었는데...바로 이 <작은 당나귀>그림이더라구요.
심심한 여백이 참 멋진 그림책이예요.
그림책 작가가 기형도의 <잎속의 검은 잎> 시집 중 "숲으로 된 성벽"이라는 시에서 영감을 받아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고해요.
숲으로 된 성벽
기형도
저녁 노을이 지면
神들의 商店엔 하나둘 불이 켜지고
농부들은 작은 당나귀들과 함께
城 안으로 사라지는 것이었다
성벽은 울창한 숲으로 된 것이어서
누구나 寺院을 통과하는 구름 혹은
조용한 공기들이 되지 않으면
한걸음도 들어갈 수 없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그 城
어느 골동품 商人이 그 숲을 찾아와
몇 개 큰 나무들을 잘라내고 들어갔다
그곳에는.....아무것도 없었다, 그가 본 것은
쓰러진 나무들 뿐, 잠시 후
그는 그 공터를 떠났다
농부들은 아직도 그 평화로운 城에 살고 있다
물론 그 작은 당나귀들 역시
원화전시회라...보고싶다...헤헤 언제 잽싸게 가서 보고 와야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