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개인적으로 혼자할 생각이었는데...
혹시 같이할 사람 있으면 같이해도 좋겠다 싶기도 하고...
좀 오버인가 싶기도 하지만...
일본에 있는-도쿄에 거주하고 있는- 활동가들에게 패키지를 보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처음 소식을 듣고 나서, 그리고 며칠 내내 지켜보면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해야하나 고민하다
나 스스로 동정이나 연민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리고 진행하기로 했어요.
기본적으로 받는 사람이 그렇게 느끼지 않기를 바라고,
멀지만 가까운 이웃으로 서로 연대하기를 바라며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함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패키지를 보낼까 해요. 받은 패키지를 어떤 식으로 활용하는가는 받은 활동가들이, 받은 친구들이 결정하리라 생각하고
또 우편물이 가는데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들었지만, 보내보려고요.
그 외에도 무언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일이 손에 잡히질 않네요.
라면, 통조림, 김, 담요, 양초, 성냥, 휴지, 구급함 이런 것들을 넣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연대의 메시지를 담고 싶은 마음도 있구요...
카드를 만들어보려고요...만약 이번주에 저랑 마주치시면 메시지를 적어주셔도 좋고,
또 직접 만들어서 저한테 주셔도 좋아요.
현재 주소를 알 수 있고 연락이 닿는 다케시상을 통해 전달하려고 합니다.
당장 달려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서 답답하고,
할 수 있는게 너무 없어서 또 답답합니다...
전화, 댓글, 문자 언제든 연락주세요...
예전에 일하던 단체에서...원폭여성환우회를 지원하는 사업을 했어서 그분들과 여러번 만날 기회가 있었어요...
그때 들었던 이야기들이 어렴풋이 기억이나네요...후...
그리고 지금 신경쓰고 있는 것은...불가항력적인 사고나 재해 이후에 겪게 되는 트라우마와 외상 후 장애, 공황장애 등 정신적인 부분들과(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해당된다고 생각해요...) 복구와 재건과정에 대한 고민들에 대한 부분입니다...
예전에 빈집에도 오셨던 노노무라상이 말씀해주셨던 고베지진 당시에 일어났던 일들과, 사후처리 과정에서 겪었던 일들, 그리고 복구과정에서 벌어지는 사회적인 문제들.
고민만 계속 쌓이고 있어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만 계속 뼈저리게 느끼고 있구요.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좋은 생각입니다. 패키지를 보내는 것 말고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지 모여서 얘기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참고로 아래는 흑석동 만행이라는 데에 올라온 제안입니다. 뭐라도 할 수 있는 걸 찾아보려는 마음과 시도가 가슴을 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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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면서 그동안 관심을 가졌던 것들이 생명보다 중요했을까라는 질문을 계속하게 됩니다.
또 작년에 일본을 한 달 정도 다녀오면서 신세를 진 친구들이 많은데,
괜찮은지 걱정이 많이 됩니다.
도쿄에 갔을 때 노숙인들의 공원을 안내해주고 워크나인 친구들과 함께 만났던 분이 괜찮은지모여서 기도라도 같이 했으면 해요.. 할 수 있는게 없잖아요. 지금..
또 정말 할 수 있는게 없으니, 피폭자에 대한 증언과 현재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부분을
시간 되시는 분들이 모여 발제를 하나씩 했으면 해요.전 이번에 김곰치씨의 <지하철 탄 개미>에 나온 김형율씨 르뽀 글과
부산 보수동에서 구한 <내 몸에 새겨진 8월 - 히로시마, 나가사키 강제동원 피해자의 원폭체험>이라는 책 발제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