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뒷북이 되어버려지만..그래도 끄적여요^^;
국수데이 12시를 얼마 안남겨두고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가게에선 아침부터 땀과 눈물을 흘리며 켄짱, 미나, 살구, 이슷, 석류가 국수준비를 했고요.
저는 쌩쌩과 체와 진행준비를 마치고 가게로 올라갔어요.
중간에 국수값 챙기러 집에가서 이 물건, 저 물건뒤지고 오기도 햇고요^^;
지음과 슈아, 존도우, 장사부가 국수 먹으러 놀러 왔습니다.
손님1 소월길가에 사는 놀이님
준비를 대강 마치고 테이블을 닦고 20여분쯤 지나자 손님 한 분이 우산3개와 대접2개를 들고 오셨어요.
보성여중고 버스정류장쪽 남산 소월길을 따라 걷다보면 보이는 집에 사시는 놀이님이였습니다.
지난 번 벼룩시장때도 물건을 잔뜩 가져오셨던 분이세요.
어디서 많이 본 듯해서, "혹시.."하며 말을 붙였는데 역시 작년에 수유너머에서 만났던 분이였어요.
얘기를 좀 나누다 비빔국수를 드시고 좀 있다가 감자라면을 사가지고 가셨어요.
물물교환하고 싶어 하셧는데 제일 일찍오셨다가 약속이 있어 나가셔서 물물교환은 못하셨다는.
정신과 상담일을 하고 계신대요. 언제 한 번 집으로 초대해주시겠다는 감사한 말씀을 남기시고 가셨습니다.
손님2 MC 이찬이
쌩쌩과 함께 <물건은 사랑을 싣고>를 진행하며 땀을 뻘뻘흘리고 더듬더듬 물건을 소개하는데
앉아있던 초등학교 4학년 이찬이가 "더운데 빨리 진행하시죠"라는 멘트를 날렸습니다.
그때부터 였을거에요. 이찬이가 국수데이 MC가 될 조짐을 보였던 것이...
들고 온 물건은 없지만 무서운 이야기 2가지로 트럼펫과 85호크레인 건담 티셔츠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이찬이는 빈가게 국수데이 엠씨가 되었습니다.
와
정말 놀라운 친구엿슴다.
뛰어난 말솜씨와 창의력으로 우산의 기능을 계속 만들어내며 우산홍보를 하는데..
(우산기능: 우기의 필수이이템, 게임기능1,2,3 분수공부기능...등)
정말 멋졋음.
궁금하신 분은 켄짱의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가게에서 행사가 잇을 때 이찬일 부르려고 전화번호를 남겨두엇어요. 정수기옆쪽에 있음.
손님3 직장인 오창렬씨
노래 두곡으로 연필세트와 <생태철학>을 가져가셧어요.
기타도 잘 치고 노래도 잘하셔서 다들 놀랏음. 가수냐고 물엇더니 직장인이라고 하셔서 더 놀랫어요.
존도우따라 가게에 놀러오셨다가 1시간반동안의 물물교환을 마무리하시고 가셨습니다.
또 놀로오세요!
손님4 수줍지만 할 건 다 하는 동훈이
이찬이를 데려온 친구 동훈이입니다. 가게에 수줍게 연필세트와 수박부채를 들고 콩국수를 먹으러 왓엇어요.
그러고는 물물교환 시간을 확인해논담에 친구들을 불러왔지요.
이찬이가 엠씨하는 걸 보고 자기도 해보겠다며 마이크를 잡앗지만 수줍어햇어요.
그래도 할 건 다햇어요.^^ 유에스비에 담겨잇는 노래 오십곡으로 나루가 내놓은 예쁜 노란 티도 가져갓고요.
숨이 내놓은 버마색돌로 만든 예쁜 액자도 얻엇지요.
사람들에게 넌센스퀴즈를 냇거든요. 슈아가 가져온 해충퇴치 천연스프레이도 타갓지요!
손님5 말레이시아에서 온 소시팬분
아랫집에 오신 손님인데 잠깐 잇다가셧어요. 소시공연을 보러가신다며..
중간에 소시의 gee춤도 보여주셧고요^^
아홉명의 소시를 모두 좋아해서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에 오셧다고 햇습니다.
비빔국수드셧는데, 매운 맛에 혼나셧다는..
이밖에도 켄짱이 애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마을극장을 약속하며 은진님이 가져온 예쁜 조끼를 가져갔고요.
미나가 카라의 미스터춤을 추고 역시 예쁜 조끼를 가져갓습니다(이 역시 켄짱에게 영상이 잇어요^^).
이때 미나의 옆에서 이찬이 역시 열심히 춤을 추엇고요.
저는 노래를 부르고..이찬이의 말솜씨를 부러워하며 이찬이가 소개해 준 <레알공포스토리>라는 책을 가져습니다. 으하하.
"이거 읽으면 이찬이처럼 말 할 수 잇는거?"하면서요.
슈아가 열심히 촬영해주엇고, 지음 살구는 이찬이의 가정환경을 궁금해하며 연신 감탄사를 날렷습니다^_^
체는 <물건은 사랑을 싣고>진행 음악을 담당햇고요.
가게 앞3층에 사시는 아저씨분이 콩국수 한 그릇 배달주문하기도 햇고요.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여긴 뭐하는 데냐"며
몇마디 섞고 집안어른 모시러 간다며 가셨습니다. 또 어떤 분들이 스치고 가셨는지...기억은 여기까지네요^^..
무엇보다 덥고 습한 날 주방에서 국수만들엇던 미나,켄짱과 그들을 도왓던 석류,이슷,살구에게 큰 박수를 보내요.
먹거리와 함께 사람이 모이고 그안에서 이야기를 만들 수 잇다는 걸 다시 한번 절감햇습니다^^
아 그리고 가게간판은 가게에 잇던 빨갛고 조그만 상자간판을 달앗다가....떼엇어요^^;
비가 그치면 튼튼하게 다시 달기로 하고요.
이날 밤에 했던 소박한 마을잔치까지...날씨탓에 진이 빠지긴 했지만.
그래도 좋은 날이엇어요^^
다음 번 국수데이, ...빈가게데이들도 같이 또 해요.
아 혹시 이날의 사진이 있으신 분은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