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260
수유너머 위클리에 이렇게 올라왔네요. ^^
빈가게에서 환영파티 어때요?
-------------------------------
끝나가요.
6월 30일 오전 10시, 가석방으로 출소예정이에요.
확정자 명단은 하루이틀 전에야 알 수 있어요.
(조심스럽지만) 이번에는 나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요즘 접견 오는 분들은 곧 나갈 거라고 생각하셔서
뭐가 먹고 싶냐고, 앞으론 뭘 할거냐고, 자꾸 물어봐요.
몰라요, 모르겠어요, 하고 딴청만 피웠어요.
감옥 바깥의 생활을 상상하지 못하겠어요.
정말 나가는 걸까, 못 나가는 게 아닐까, 어쩌면 이 모든게 꿈이 아닐까, 하는 생각들만 머릿속에 맴돌아요.
육중한 철문이 열리고 바깥으로 발을 딛어야 실감날 것 같아요.
같은 날, 그러니까, 6월 30일 오후 4시
헌법재판소에서는 병역법과 향토예비군법 일부조항의 위헌여부에 대한 판결이 나와요.
지난해 11월 공개변론을 열었던 사안에 대한 판결이에요.
이곳 여호와의 증인 중 일부는 벌써부터 위헌판결이 날 것에 대비해서 재심청구를 준비하고 있어요.
출소하는 날 오후엔 헌법재판소에 가보려고요.
만약 위헌판결이 나면 한국사회에서 저와 같은 병역거부자의 존재는 사라지게 되겠죠. 어떤 기분이 들까요?
출소할 때 와 주시면 너무 반가울 거에요.
나가거든 차근차근 인사드릴게요.
이곳에서의 생활도 나가서 말씀드릴게요.
그럼 곧 봐요…
2011. 6. 19
현민
오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