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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으로 내려온 지 이제 보름 되었나요.
내려와서 하루도 편히 쉰 날은 없는 듯.
청소하고 정리하고 뺑끼칠도 하고요.
각종 김치 담고 짱아치 담고
장 한 번 보려면 버스 타고 2-30분 나갔다 와야하니
하루 해가 짧습니다.
아, 그리고
여기는 동네 도서관.
오늘부로 사서가 되었습니다.(파트 알바임다)
동네라고는 하지만, 집에서 나오려면 2-3시간에 한 대 있는 버스를 타고 20분.
그것도 근무시간과 맞아주질 않아 앞뒤로 1-2시간은 더 근무할 판. ㅎ
하여간 조용히 남몰래 숨어 살고 싶었지만
어느새 이 마을엔 우리들 소문이 파다하고
도서관 소장님도 같은 마을에 사신다며 무척 이것 저것 캐물으시고...
교회 다니냐 물으시고...
흑.
오늘 아침 갑자기, 목이 붓고 머리가 아픈 것은 아마도
출근에 대한 무의식적 저항이 아닐런지.
여튼, 그리하여
이것 또 흐지부지 되는 거 아닌가 싶은 게 진짜 흐지부지 될 판.
서울도 함 가봐야하는데 우찌 될란지.
빈가게 커피도 볶아야 하는데 이래 저래 정신이 없꼬.
도서관.. '커피'와 함께 잘 어울린다 싶은 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