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 책읽기...

공부집 조회 수 5169 추천 수 0 2011.06.29 01:08:05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 책읽기를 한단다.

 

물리학이라는 어려운 분야를 11시 책읽기로 선택하다니...도대체 용감한 건지? 무대포인지?

첫날부터 12강 양자역학을 하기로 한다고 떡하니책을 펼치지를 않나?

빌어먹을 북마스터...제정신이 아닌듯 무대포로 밀어붙인다.

 

양자역학이라니...옛날 고등학교 다닐때 한번쯤 지나가는 말로 들은 적은 있는것 같았다.

하지만 양자역학이라는 말은 나와는 안드로메다 은하만큼이나 먼 거리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내가 왜 저딴걸 해야하지...그것도 오밤중에...하는 생각이 머리 꼭대기까지 치밀어 올랐다.

직장에서 열나게 시달리고...

집에와서도...

빛의 이중성(입자성과 파동성)이라니, 광속도 불변의 법칙, 상태함수,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의 원리...어쩌고 저쩌고 하는 말들 속에 있어야  하나라고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다.

 

당장에라도 방에 들어가 자고 싶었지만 공부집 규칙이라고 하니...어쩔수 없었다. 눈물을 머금고 이를 깨물 수 밖에 없었다.

졸리는 눈을 부릅뜨고 시간이 빨리 흐르기를 기다렸다.

 

북마스터 석류야 못말린다 치더라도 이런 저런 쌩뚱맞기만 한 말들에 알아 먹는다는 듯 맞장구 치는 놈들이 더 얄미웠다.

실눈을 뜨면서 헛기침을 꽥 꽥 해대면서 빨리 적당히 마치자고 눈치를 줘도 이것들이...

사람을 골탕먹이려고 모른 척 더 쭉쭉 늘어지는 말들만 지들끼리 주거니 받거니 하는것 아닌가?

속으로 서러워서 눈물이 시뻘겋게 흘렀지만 오기로 참고 들어나 봤다.

"오냐! 고상한 너거들 얼마나 잘 아는지 한번 보자!" 는 심정이었다.

 

석류(젤 무서운 놈이다. 말도 젤 많고 이 놈때문에 이 고생이다...) : 광속도는 관측자의 운동에 상관없이 항상 일정하다고 한다.

이것이 실험적으로 증명된게 믿기 어렵다. 빛과 반대방향으로 달리는 기차안에서 빛의 속도를 측정하면 광속은 좀 더 빨라지는게 

당연한게 아닐까? 그런데 빛은 그러한 관측자의 운동방향에 상관없이 불변이다.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의 2가지 중요한 전제중 하나가 광속불변의 법칙이다.

 

쌩쌩(대표적인 맞장구꾼이다. 어떨때는 방과후학교 일이 편했는지 에너지가 넘쳐 석류놈보다 더 말이 많다. 물리학이 재미있다느니 어쩌고 하면서 석류에게 알랑방귀를 뀔때는 아주 눈알이 확 뒤접힌다.) : 특수 상대성이론의 다른 하나의 전제는 "서로 등속운동 하는 관측자에게는 역학법칙만이 아니라 전자기 법칙도 똑같다." 이다. 위의 2가지 전제하에서 등속운동하는 두 관측자에게 전자기 현상도 동일하게 이해된다를 설명하려고 시간을 고정불변의 독립변수가 아니라 위치나 속도에 따라 변할 수 있다라고 과감한 선택을 한다. 이렇게 시간이 위치나 속도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게 특수상대성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석류  : 아인슈타인은 시간이나 공간의 절대성을 부정했지만 확률적으로만 전자의 상태를 이해할 수 있다는 양자역학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통해 그는 항상 성립하는 법칙에 대한 신념을 드러낸다. 비록 우리에게 시간과 공간이 상대적이라는 그의 시대를 넘어서는 주장을 했었지만...

 

잔잔(개인적으로 그녀에게 앙심은 없는데...좀 조용히 있으면 하는 바람을 눈빛에 실어 보내지만...항상 자기하고 싶은대로 한다.ㅜㅜ) : 아인슈타인은 광전효과에 대한 설명을 통해 양자역학이 성립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한다. 하지만 전자가 파동처럼 이곳에 있으면서 동시에 저곳에 있을 수 있다는 양자역학의 이해방식에 대해서는 거부한다. 양자역학은 전자는 확률적으로 이곳과 저곳에 존재한다고 한다. A라는 장소와 B라는 장소에 동시에 있을 수 있다. 다시말해 A라는 상태와 B라는 상태는 동시에 중첩되어 전자의 상태함수를 구성한다. 그러다가 특정한 측정이 이루어질때 중첩되어 있던 상태들중 하나로 환원된다고 한다. 이것이 양자역학에 대한 주류적 해석이고 이를 코펜하겐 해석이라고 한다.

 

이슷(대표적인 친석류파 녀자...) : 전자와 같은 소립자의 상태에서는 어떻게 측정하는 가에 따라 결과가 바뀔 수 있다. 측정하기전에

고정되어 있는 상태가 존재하는게 아니다. 측정과 동시에 A혹은 B 상태중하나로 결정된다. 유명한 슈뢰딩거의 고양이 사고실험에서 고양이는 "죽었거나" "살았거나" 두 상태중 하나이다. 우리가 상자를 열어보지 않는다면 고양이는 이 두상태를 중첩한 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측정하는 순간 하나의 상태로 확인되는 것이다.

 

체(굴러 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고 공부집오자 마자 적극적이다...에구 휴..좀 그만하고 자면 안되겠니ㅜㅜ) : 이숫이 한 이야기를 다른 면에서 살펴보면 비국소성의 원리라고 할 수 있다. 나비효과처럼 어떤 사소한 변수의 변화에도 상태가 변화해버린다는 의미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변수조차 상태의 결정에 거의 동시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 이런 것을 비 국소성의 원리라 한다. 고전역학에 따르면 전자가 핵 주위를 궤도에 따라 돈다는 러더퍼드 모형을 설명할 수 없다. 전자와 핵사이엔 끌어당기는 전기력이 작용함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전자는 핵에 떨어지지 않고 계속 궤도 운동을 할 수 있을까?

 

 

흑...시간이 벌써 1시를 넘어섰다.

고얀것들...ㅜㅜ

"고만하고 자자" 라고 버럭 소리라도 지르고 싶지만...

유진, 들깨, 오디, 참새, 숨, 모모는 어떻게 하나 조용히 둘러본다.

제기랄 다들 잘도 참는구나...

 

울화통이 치밀어 오르지만... 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저 오늘 좀 몸이 피곤해서 먼저 잘게요"라고 하면서 선량한 낯빛을 만든다.

잠결에 혹시나 양자역학 어쩌고 하는게 들릴까봐 귀막개를 깊이깊이 쑥셔 박았다.

 

 

 

 

 

 

 

 

 

 

 


석류

2011.06.29 01:10:20

이번 주 11시 책읽기는 참새가 북마스터이고 "철학과 굴뚝청소부" 하고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 참석하셔요.

Che

2011.06.30 04:58:59

철학사 읽어야겠다고 생각만 하다가 어제 처음 접했네요.ㅋ

우마

2011.06.29 01:43:44

ㅋㅋㅋ 재미있어요. 화자는 참석은 안했지만 우마 같고, 각 사람에게 대사는 나눠져있지만 모두 석류 같아요. 아니면 오디?ㅋㅋㅋ 암튼 정리도 흥미있을 부분과 나름 핵심만 쏙 내어 차린 밥상 같아요^^

손님

2011.06.29 02:06:10

모두의 심정을 대변하는 빙의의 글

 

손님

2011.06.29 02:09:15

흠.. 모두의 심정을 대변한다는 말,

아.. 위안이 된다. ㅠ

살구

2011.06.29 18:18:52

양자역학이 생각보다 재밌었나 본데? ^^

잔잔

2011.06.29 19:26:13

ㅋㅋㅋ잘읽었어요.

덧붙이자면..

올여름동안 진행될 GS25(이거 아직 비공식적 이름인가요?^^;)는

니나, 양자역학, 파인만, 데카르트 등을 만나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그런 '얄미운사람들'과 얄미운 사람들을 '얄미워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이기도 하다고 생각해요.

^^ 열렬히 만나봄 좋겠네요..ㅎㅎ

 

그리고

 

하고싶은 대로 하는 잔잔이 과학책읽기모임장을 해볼라고 합니다.

책몇권을 추려 끌고갈건데 주제를 물리학으로 잡아서 가져가보려고요. 역시나 하고픈것 골랐음!흠.

 

전 <파인만의 물리학강의>를 하면 좋겠다 싶은 마음이에요. 두껍고 어렵지만 물리학 공부를 한다면

파인만(아직..친하진 않지만, 잘생기고 멋있는 사람임)에게서 배워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도서관갈때마다 한 챕터씩 읽고오는데 같이 읽고싶네용^^

하지만 조율의지또한 있기에..같이하고픈 분들의 적극권유내지는 만류가 있다면 어쨋든 물리학주제로

공산당첫번째 책읽기모임(이것도 다른 이름정해도 좋을듯)시작했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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