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260
토요일에 빈가게에서 죽치고 있다가 1박 2일 책읽기 참여하고 옆집?! 에서 자고간 수진입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빈집에 스르륵 녹아들 수 있도록 도와주신 빈집분들 모두 감사해요.
아마 오늘 또 가지 않을까...?ㅋㅋ
오늘 아랫집인가 운영회의 있다고 하신 것 같은데~맞나요?
암튼...! 15분 글쓰기 시간에 썼던 글하고, 살구 지음 하고 함께 찍은 "소장용" 사진 올려욧^_^//
빈집
빈집은 꽉 차 있다. 빈 집에는 지음, 살구, 희공, 자주, 양군, 디온, 동글이가 있다. 다른 식구들도 있다. 어느새 나도 빈집 식구가 되었다. 빈집은 비어있지만 꽉 차 있다.
빈집은 냄새가 난다. 지음, 살구, 희공, 시금치, 연두, 자주, 양군, 디온 냄새가 난다. 동글이 오줌 냄새도 난다. 다른 식구들의 냄새도 곳곳에 배여있다. 냄새가 한 데 모여 뭉게 뭉게 피어오른다. 빈 집의 꿈이 피어오른다.
사람들은 피어오른 꿈을 보고 빈집을 찾는다. 살내음을 맡고 찾아온다. 동글이 오줌내를 따라와 문을 두들긴다.
똑.똑.똑
빈 집은 꽉 차 있다. 빈 집에는 지음, 살구, 희공, 시금치, 연두, 자주, 양군, 디온, 동글이가 있다. 다른 식구들도 있다. 문에 들어선 순간 나도 빈집 식구가 되었다. 빈 집은 비어있지만 꽉 차 있다.
사진 정말 보기좋음. 내 웃음이 더해지면 사진이 120%가 될것 같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