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알리바이 #1

조회 수 1855 추천 수 0 2010.07.01 21:39:56

래를 했어요.

구름은 많지만 날이 푹푹 쪄서 제법 빨래가 잘 마를것 같아요

 저 건너편에서는 사람들이 골프를 쳐요.

어떨때는 밤새도록 쳐요

나는 이따 빨래를 걷을거에요

 그때도 골프를 칠거에요.

 우리는 각자 공평한 정오를 보내는것 같아요

 

 어쩐지 저들은 골프치는 벌을 받은것 같아요

 

 IMG_1946.jpg

 

 

전에,

 2010년 6월쯤에는 나는 좋은 차를 몰고, 날렵한 슈트와 부드럽지만 고급스러운 구두를 신고

 어느 야외 테라스에서 밀크티를 마시며 독서를 할거라 생각했어요

 94년쯤이었을거에요. 2010년은 너무 먼 미래 같았고 막연했지만, 오늘 나는 빨래를 걸어요

 

그런 생각들을 하다보니 빨래를 다 걸었어요. 저 자동차는 어디로 가는걸까요?

 글세요, 내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겠는걸요

 

 이렇게 태평해도 좋을까?

 

나쁘지 않았어요. 불안하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괜찮을것만 같다는 마음이 자꾸 들었어요.

 

 

 

IMG_1947.jpg

 

 

을 든든히 먹어둬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다시 살이 찌면 어쩌지, 엄마는 늘 잔소리를 했죠.

 지금은 내가 걱정이 더 많아요

 그러거나 말거나 밥을 든든히 꼭꼭 씹어먹었어요

아래 보이는 약들은 비타민과, 아로나민골드, 우루사에요.

 

 

잘 알아요. 저런것들이 별 효과가 없다는것쯤은

밥을 다 먹고 약들도 잘 챙겨 먹었어요.

 

 뭐랄까? 주문같은거죠.

 

 

 

 

IMG_1948.jpg

 

2010년 7월1일, 12:56분@빈집/ 나의 알리바이에요.

 

-광고-

 

 름이 시작됐고

 레게밴드 킹스턴 루디스카의 새앨범이 드디어 나왔어요.

 오후에 나는 킹스턴을 들으며 거리를 뛰어다닐거에요

2020년 쯤에는 자메이카의 킹스턴에 가있으면 좋겠다.

 

 


지음

2010.07.02 02:45:41

골프치는 벌... ㅋㅋㅋ 한여름에도 한겨울에도 쳐야되고,  아침 저녁으로 쳐주셔야되고... 주말 휴일 잔업도 해야 하고... 가끔 필드로 출장도 가야하고... 돈은 돈대로 쓰고 욕은 욕대로 먹고... 벌 맞네. ㅋㅋㅋ

이발사

2010.07.02 08:19:18

ㅋㅋ~! 아주 멋진 표현이다요!

손님

2010.07.05 09:09:04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20210225 빈집 게시판&공통장&폰 정리 회의 [1] 사씨 2021-02-26 12977
공지 '2014 겨울 사건의 가해자 A'의 게시글에 대한 빈마을 사람들의 입장 [19] 정민 2016-05-19 154614
380 잘가요 혼양. 손님 2015-12-08 2410
379 '2014년 겨울 사건'에 관하여: 사건에 대한 빈마을의 입장과 앞으로의 계획. [11] 손님 2015-12-14 8741
378 그래 내가 스토킹범이다 이제 속편하냐 [1] 손님 2015-12-14 3919
377 새책! 『정동 이론』― 몸과 문화·윤리·정치의 마주침에서 생겨나는 것들에 대한 연구 손님 2015-12-15 4199
376 [12월 24일] 노모어다이 - 빈마을 연말행사 file 손님 2015-12-17 2280
375 2016년 해방촌 빈마을 달력 사전주문받습니다 손님 2015-12-17 10377
374 빈마을 그림책, 빈마을 평전 세 권이 출간되었스비당 file 해방촌사람들 2015-12-29 11716
373 추천 프로그램 - 회복적서클 입문과정 워크숍 ( 해본적은 없고, 해볼라고 하는것) [1] 화자 2016-01-02 2352
372 새해복 많이 받아! 화자 2016-01-03 1982
371 환대세미나를 합시다. [2] 수수 2016-01-13 2288
370 다시, 소월길 꿀벌들에게 집을 손님 2016-01-28 2178
369 느루의 글 손님 2016-02-05 2395
368 2016 상반기 페미니즘학교 수강생을 모집합니다! 손님 2016-02-06 2063
367 (임시수정본) 대책위에서 알립니다. - 2014년 겨울사건 결정사항 [5] 손님 2016-02-06 6864
366 대책위에서 알립니다. - A와의 소통 경과 및 내용 손님 2016-02-06 2246
365 뒤늦은 공유, 혼양의 추모공연 file 손님 2016-02-12 2064
364 대책위 설명회 참고자료 1 손님 2016-02-13 2123
363 대책위 설명회 참고자료 2 손님 2016-02-13 2024
362 대책위 설명회 참고자료 3 손님 2016-02-13 2055
361 단기투숙문의합니다 [1] 깔깔마녀 2016-02-14 27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