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로그인했어요.
하자센터 뉴스레터에 빈집 이야기가 실려서 여기에 옮겨요.
지난달? 하자센터에서 주최하는 '난감한 모임'-청년들 편?에 지음, 나마스떼, 크트가 참가해 빈집 이야기를 했는데
그 때 지음은 '찌그락 빠그락'이라는 표현을 써서 빈집의 4년을 설명했었더랬습니다. (저번엔 '민주주의'라더니-)
듣다가 혼자 빵!터졌었는데- 그 모임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그 표현의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였나 잘 모르겠지만,
저는 민주주의와 찌그락 빠그락이 일맥상통하는 표현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답니다.
아래는 뉴스레터에 실린 전문인데...
링크도 걸어둘께요. 참고하시길!
http://2010.haja.net/review/view/cno:43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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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센터의 산파인 조한이 첫 번째 회의에서 한 취지의 말을 빌리면, 난감모임은 “함께 차를 마시며 난감함을 공유하는 자리”이고,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기운을 확인하고 새롭게 움직일 수 있는 모임”입니다. 그래서 앞선 세대가 성급하게 가르치려고 하는 자리도 아니고, 청년 세대가 자신의 어려움만을 하소연하는 자리도 아닌 원탁모임입니다. 이 모임에 초대받은 사람들은 청년 당사자 운동과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 청년의 어려움을 벗어나려 시도하는 작은 자구적 모임들, 그리고 이런 활동과 시도를 의미 있게 읽어줄 어른들이었습니다.
얼마 전 최장집 교수는 청년유니온의 사례에서 한국사회의 희망을 보았다는 칼럼을 쓴 적이 있습니다. 이 원로 정치학자는 자신들의 어려운 상황과 생활경험에 기초해서, 또 동료애에 기초해서 새로운 조합운동을 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합니다. 난감 모임에서도 청년노동의 문제를 의제화하고 있는 청년유니온의 활동, 청춘들의 이야기를 서로 공감하고자 한 ‘청춘콘서트’ 기획 이야기, 스스로 모여 살면서 주거문제를 해결해가는 빈집 프로젝트 활동, 청년 당사자의 목소리를 담는 잡지를 만드는 팀들, 청년들의 지속가능한 일자리와 일거리를 고민하는 사회적기업 활동 등 다양한 이슈를 주제로 4회에 걸쳐 서로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언제나 토론은 시대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같이 호흡하면서 지속가능한 삶을 꾸려갈 수 있는가, 이를 위해서 이 시대의 배움이란 어떤 것이고, 삶을 영위하는 새로운 방식은 무엇일지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서로 조금씩 다르고 또 활동 방식을 달리 할 수도 있지만, 청년이 지원 대상이 아닌 문제해결의 주체여야 한다는 작은 결론에 도달하기도 했습니다. 나아가 청년이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주체일 수 있다는 상호신뢰를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난감모임 동안 청년들의 ‘중간환경’ 문제를 계속 떠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극단적인 경쟁과 신자유주의적인 합리적 타산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하는 청년 주체들은 적지 않고, 또 이러한 활동의 에너지들도 축적되고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다만 청년들에게는 자신들의 동료와 사회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중간환경’과 ‘비빌 언덕’이 없을 뿐이라는 생각이 나를 사로잡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이미 현재가 바닥인 것을 알기에 기존의 방식에 참여하지 않고 잉여 시간을 보내는 것일지 모른다, 만약 그들에게 같이 시도하고 실패할 수 있는 ‘중간환경’이 있다면 그들의 시간은 창조적 에너지로 전환될 것이라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서로 세대를 넘어 만나고 서로의 에너지를 교류하는 네트워크가 만들어진다면 시대의 문제를 해결해가는 주체로 가시화될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하자센터는 이 모임 이후 자조(自助), 공조(共助), 공조(公助)을 키워드로 청년 활동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다루어보고자 합니다. 자공공(自共公)포럼이라고 이름붙인 첫 모임은 ‘청년, 지역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열립니다. 이런 작은 모임을 통해 “스스로를 사랑하고, 함께 일하며, 새로운 마을을 열어가는” 문제해결의 주체로서의 청년들을 발견하는 것, 이것이 난감한 시대를 살아가는 서로의 관계를 이어줄 것을 기대해봅니다.
전효관(전군, 하자센터장)
지음과 크트, 나마스테 안녕~
'찌그락빠그락' 이란 말 참 재밌어요.
재밌었겠다.
-뱅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