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집에서 며칠동안 단투했던 정민입니다.
늦잠 잔 덕에 작별인사도 못하고, 쪽지 하나 안 남기고 온 게 못내 걸려서 게시판에 글 남깁니다.
처음으로 간 빈고 총회..좋았고요. 총회라는 말에 눈을 @_@요러고 갔는데 뜻밖에 마주친 춤극이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이야기 듣는 걸 좋아해서 뒷풀이에서 많은 이야기를 들은 것도 즐거웠습니다. 이야기하다 좌인이 '정부기관이나 회사에서는 모든 일을 계획하고 계산해서 진행하는 것과 다르게, 빈집에서는 모든 일이 필요에 따라서 생겨나고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점이 좋다'라는 요지의 이야기를 했는데 그 말이 좋아서 그 날 내내 곱씹었고요.
이후 연구소에서 벌어진 2차? 뒷뒷풀이?도 좋았습니다. 아무 말도 없이 뻘쭘하고 어색하게 앉아있어서 재미없어 보였을랑가 모르겠지마는 사실 그런 말없는 술자리를 겁내..좋아합니다.
정작 살림집에서 제대로 지낸 건 하루 남짓밖에 안돼서 조금 아쉬운데, 그 짧은 시간 있는데도 정감가는 공간이더군요.
집 분위기와 사람들이, 그리고 마을 분위기도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좋아서
원래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느긋하게 마치고 여행도 한달쯤 다녀오고 빈둥빈둥 지내며 두어달쯤 있다가 장투로 들어가려 했는데
지금 하고 있는 건 빡세게 굴려서 끝내고 여행같은 건 스킵하고(마을에 있으니 여행하는 것보다 더 여행기분이 들더라고요...) 한 달만 있다 5월 초에 살림집에 입주하려고 합니다.
살림집 식구님들 모자란 저를 며칠동안 보살피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앞으로 1년쯤 더 고생해주세요.=_=;
그럼 다들 한달 뒤에 뵙겠습니다. :)
후기까지 남겨주시고..
저희도 만나서 반가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