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한 입국거부에 항의하는 성명에 동참해주세요.


2012년 10월5일, 한국 에스페란티스토 KaraAn동지가 일본에스페란토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에 입국하려고 했지만 일본정부에 의해 입국거부를 당했습니다.

부당한 입국거부에 반대하며 우리는 항의성명을 발표하고자합니다. 항의성명에 공감하고 연대하길 바라는 분은 자신의 이름, 혹은 활동명으로 연대의사를 보내주세요. 성명에 동참하는 메일을 2012년 11월 5일까지 아래의 메일주소로 보내주시면 성명을 발표하는 주체로서 이름, 혹은 활동명이 발표될 성명에 기재됩니다.

공동성명참가메일 보내는 곳
naoto_5esperanto@yahoo.co.jp

메일의 양식은 별도로 없지만 연대하기를 원하시는 분의 이름, 혹은 활동명을 한글과 영문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간단한 메시지나 자신의 이야기를 함께 보내주셔도 됩니다.

다음은 발표할 성명문 전문입니다.

성명문 한국어판

한국의 에스페란티스토, Kara An(안종수)의 일본 입국 거부에 항의한다

제99회 일본 에스페란토 대회에 참가해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자 일본을 방문한 한국의 에스페란티스토, Kara An이 2012년 10월 5일, 일본 신치토세 공항에서 입국거부 당했다. 우리는 일본 출입국관리소를 비롯한 행정 당국의 부당한 행위에 대해서 항의하고자 한다.

2012년 10월 6일~8일, 삿포로에서 일본 에스페란토 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의 참가 단체 중 하나인 홋카이도 자유 에스페란토 협회는 “동아시아의 사회운동”이라는 분과회의를 진행하였다. 에스페란토를 통한 사회운동의 국제 연대를 맺고자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분과회의에는 한국에서 십 수 명, 대만에서 한 명, 일본에서 십 수 명이 참가하였다. 참가자들은 각국의 원전반대 운동, 진보 정치・사회운동의 상황에 대한 정보를 교환했다.

그러나 거기에는 있어야할 사람이 한 사람 빠져 있었다. 바로 한국의 에스페란토평화연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Kara An(안종수)이다. Kara An은 에스페란토 평화연대의 중심 멤버로서 에스페란토를 통한 사회운동의 국제 연대를 계속 모색해 왔다. 한국의 에스페란토들을 독려해 이번 삿포로 대회에 함께 참여하려고 했던 사람이 Kara An이다.

하지만 Kara An은 대회 전날, 신치토세(新千歳) 공항에서 일본 당국으로부터 입국 거부가 선고받고 다음날 아침 한국으로 강제 출국되었다. 이러한 정치적인 입국 거부의 경우 항상 그렇듯 입국거부 사유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그러나 이번의 입국거부가 당시 도쿄에서 개최중이었던 IMF(국제통화기금) 총회의 보안과 연관되어 있음을 떠올리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Kara An의 일본 입국 거부는 사실 두번째이다.

2008년 7월, 일본의 홋카이도, 토야호(洞爺湖)에서 G8정상회담이 개최되었다. 국제적 경제 회의가 열릴 때마다 회의장 주변에는 차별과 억압을 확대하는 경제 세계화에 항의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 모였다. 2008년의 홋카이도 토야호에서 열린 G8 정상회담에도 전세계로부터 사람들이 모였다. 이 때 수십명의 외국인(지식인, 활동가, 언론인)이 일본 당국에 의해 부당하게 입국을 거부당했다. 이에 대해 엠네스티 일본 지부도 항의 성명을 발표했다.

Kara An도 이 때, 입국이 거부된 사람들 중 한 명이다. 한국에서 작은 에스페란토 그룹을 만들어 언론과 집회 등을 통해서 에스페란토를 통한 국제 연대를 호소해 온 Kara An의 입국 거부 사유는 그해 3월, 삿포로에서 열린 작은 시민 집회에 참가해 발언한 것이 일본 당국에 기록되었기 때문이라고 추측한다. 실내에서 50여 명 정도가 모인 이 집회는 G8 정상회담에 반대하는 취지로 삿포로의 여러 시민운동 단체가 주최한 행사였다. 이번 에스페란토 대회의 분과회의를 함께 준비한 한 회원 역시 그 행사에 참가하였다. 그리고 그 이후 같은 해 7월, Kara An은 일본 입국을 거부당했다.

이번 입국 거부도 비슷한 시기 도쿄에서 개최중이던 IMF 총회와 관계가 있다. Kara An의 입국 목적은 삿포로에서 개최되는 일본 에스페란토 대회에의 참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당국은 4년 전의 반G8정상회담 시민 집회에의 참가 기록을 근거로 입국을 거부하였다 가혹하고 부당한 처사이다. 언론・결사・집회의 자유는 일본 헌법에서도, 한국 헌법에서도 보장하고 있으며, 반G8정상회담 시민 집회에의 참가는 범죄행위로 볼 수 없다.

최근 각국 당국에 의한 자의적인 입국 거부가 늘고 있다. 올 한해만 해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상황을 전하려고 한 이재민이나 활동가들이 대만과 인도에서 입국거부 당했다. 이는 한편으로 경제 세계화를 추진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민중 개개인의 개인정보를 교환하는 등의 공조를 통해 국가를 초월한 민중의 직접 연대를 막고자 하는 각국의 정부의 모습을 보여준다.

에스페란토는 국경을 넘어 민중이 만나기 위한 언어다. 우리의 만남을 방해한 국가 권력에 항의해 이번 대회 동아시아의 사회운동 분과회의에 참가한 참가자들은 대회장 앞에서 “Kara An이 없으면(대회는) 완전할 수 없다! ”라고 에스페란토로 쓴 현수막을 내걸었다.

에스페란티스토 Kara An은 단지 에스페란티스토들과 만나고자 일본을 방문하려 했다. 민중의 만남을 “범죄”라고 부를 수 있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으며 이와같은 일은 존재해서도 안된다.

우리는 2012년 10월 5일, Kara An의 입국 거부를 통해 사람들과의 만남을 막은 일본의 행정 당국을 용인할 수 없으며 이에 대해 엄중히 항의한다.






홋카이도 자유 에스페란토협회(일본)

에스페란토 평화연대(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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