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를 요청했으면 길게 하란 말이다 길게!
하지만 사실, 팬으로서 인터뷰 해달라고 할 때
막 할 말 없다고 쑥쓰럼 가장하더니
(심지어 익명을 요구해놓고-_-)
마구 대본을 써 놔서 미안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마가 슬쩍 보고 간 내 대본에 별 말이 없길래
그정도 분량 괜찮은줄 알고
마구 정리해놨는데
1/10을 말했더니 존도우가 인터뷰를 끊어서 당황했어. (창백)
그래서 당황해서 짧게 해보려고 내용을 혼자 짜집기 하다가
어.. 음.. 에.. 음.. 이런거 남발!
막 아마츄어처럼 당황하고!!
난 쩨쩨하고 촌스러운 떠벌이니까.
미련을 달래려 여기 스스로 준비한 대본을 올리오. -_-
왜 이러고 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나도 차갑고 도도한 도시여자가 되어서
인터뷰 같은 건 되게 쿨하고 깔끔하게
깔끔하고 일목요연하게 하고 싶었는데.
흥칫뿡
_
(자체음성변조)
여,여보세요? 아 네 안녕하세요 저는 자칭 루시드폴 팬, 남산에 사는 연두부(가명)입니다
근데 저 이거 힘든데 자동 음성변조 좀 걸어주실 수 있겠어요? (전 소중하니깐요)
아 안되나요? -_- 쳇
_DJ ment_
사실 폴 노래는 다 너무 좋아해서 한 곡을 꼽기가 어려운데(전 팬이니깐요)
그래도 하나만 얘기 해야한다면 물고기 마음, 이라는 노래를 얘기해야 할 것 같아요.
아니다. 역시 알고있어요를 할까-_- 아녜요 그냥 물꼬기 마음 할게요.
_DJ ment_
가사를 보면 폴이 노래라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자신의 노래를 들어 주는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어요.
노래에서 위로를 받아 본 사람들은
정말 외롭고 쓸쓸할 때, 가슴을 울리는 노래들이, 그러니까 어떤 좋은 노래들이,
따뜻하고 환하게 마음에 빛을 밝혀 준다는 걸 알 거예요.
폴도 그렇게 노래를 듣고, 노래의 빛으로 마음을 덥히며 살아 온 사람이고
그래서 자신의 노래가 자기만의 것이 아니라 듣는이와 함께 만들고 나누는 거라고 생각해요.
직접 물어 본 건 아니구요 아무튼 가사가 그래요.
노래가 주는 위로라는 건 사실 내가 스스로 받는 거거든요.
노래가 내 느낌이나 기억, 생각같은 것들과 얽혀서 내 이야기가 되고
그러고 나면
너무 힘들어서 엉엉 울다가도 눈물 닦고 툭툭 털고 일어나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그게 노래가 주는 빛이죠, 말하자면.
그 노래들이 사람들 마음에 빛을 밝히고 많은 위로를 줘서
다른사람들의 외로움이나 고통에 눈을 돌리고 함께 나누려고 하는 것은
어쨌건, 노래를 듣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것이지
처음부터 폴이 그런 걸 의도하고 노래를 만드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루시드폴이 요즘에 사회적 메세지를 담은 가사로 주목받기도 하죠.
하지만 저는 이 음악인의 가장 큰 미덕이, 앞에 말했던 것같은, 공감과 소통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그것을 자신이 사랑하는 노래라는 것으로 해 나가고 있고요.
그런 면에서 정말 좋은 음악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음악인, 오래오래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노래하고 싶다고 합니다.
저는 오래오래 할머니가 되어서도 그 노래를 듣고 싶은, 팬입니다, 뭐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노래가 참 고맙고 좋아요.
고맙습니다. 안뇽.
_
참, 나, 빈집에서 폴 팬 안 하기로 했는데. 이러고 있네-_-*
_연두
제목 보고 쫄았었음.
인터뷰 다시 녹음할래? -우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