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
상암동 미디액트(광화문 아님!ㅋ)에서 독립극영화 워크숍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1박2일로 엠티를 진행하려고 하는데요...
엠티를 가장한 시나리오 회의라서 16명이 둥글게 모일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고
남정네 방, 여인네 방 이렇게 따로 두 공간이 있으면 좋겠고.
날짜는 11월 1일(월)~2일(화)이고
여남구성은 7명(여)+9명(남) 정도입니다.
그리하여...
1. 빈집에 가능한 공간이 있는지?
2. 공간이 된다면, 식기, 조리도구, 이불 등도 인원 수 만큼 되어 있는지...
3. 아! 무선 인터넷도...
4. 그리고 분담금은 얼마인지...
여러 곳의 장소를 물색 중이라서
다른 곳으로 정해질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빈집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문의 글을 남깁니다.
16명 손님. 역시 아랫집이 받아야 할 듯 하다.
아랫집 장투가 대거 (전부 혹은 일부) 다른 집에서 하루 지내야할텐데
아랫집 사람들끼리 의논해보고 정하자. 싹 비울지 몇 사람만 옮길지
가파른집은 4명 와서 지낼 수 있음. 넉넉하고 깨끗해!
---회의 하신 내용 확인했습니다. ^ ^
저희 때문에 아랫집의 장투객들이 하루 동안 자리를 옮기셔야 하는 상황이군요.
이와 관련한 논의가 언제쯤 결정될 것인지 궁금합니다.
왜냐하면 저희도 곧 장소 확정을 해야 하므로...
일단 저희는 되도록이면 한 공간에서 묵고 싶은데
아랫집의 방, 거실, 욕실 등의 공간은 어떠한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방 몇 개, 몇 명 정도 수용되는지 정도...)
또한 나름 엠티인지라 주님을 영접하는 시간이 밤새 이어질 텐데
주변 투숙객들께 방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물론 저희가 자제해야 하겠지만요 ^ ^
손님
게으른 꿀벌님 안녕하세요? 빈집에 오신다니 환영합니다. ^O^
덧글로 질문하고 답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거 같아서 직접 보고 얘기하면 더 좋을 거 같은데요....
이래 저래 들어서 아시겠지만.... 빈집에 서비스는 없어요.
따로 정해진 주인이 있는 게 아니니까요. 질문에 대한 답을 '해야만' 하는 사람도 없죠.
아랫집의 공간이 어떨지 모임에 적당할지는... 현재 투숙객들 중에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냥 숙박업소라면 위의 4가지 질문하신 내용으로 충분히 가능여부를 판단할 수 있겠지만....(판단해야할 사람도 있고, 준비해야 할 사람도 있고, 그에 따른 지출도 있겠지요)
빈집은 모릅니다.
공간은 있지만, 독점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그래도 괜찮을지 아닐지는 기존 투숙객들이 알 수 있는 게 아니지요.
또 많은 사람들이 한 공간에 있어야 하니까... 기존 투숙자들이 배려해서 집을 옮긴다거나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이 역시 의무는 아니니까... 양해를 구하는 과정도 필요하지요. (뭐 먹을 거를 좀 쏘신다던지.. ㅎㅎ)
식기, 조리기구, 이불 등도 기존 투숙객들은 그럭저럭 잘 쓰고 있지만... 콘도처럼 세팅되어 있는 건 아니고 이 역시 공유하는 것이니까... 그게 괜찮을지 아닐지도 기존 투숙객이 판단할 수 있는 건 아니겠지요.
그래서 기본적으로는 직접 오셔서 보시고 기존 투숙객들과 만나서 얘기하고 친해지고.... 그래서 직접 판단하고 직접 준비하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이 과정이 생략된다면... 당일에 기존 투숙객들과 만나서 소통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빈집이 일반 엠티 민박집이나 콘도에 가는 것과 다를 바가 없을 거에요.
단, 값이 말도 안되게 싸고... 그만큼 서비스나 모든 것도 말도 안되게 형편 없을 수 있겠지요.
그래서 안좋은 기억을 갖게 되실까봐 걱정이 좀 돼서... 글이 길어지네요.
일단 빈집사회의에서 얘기가 된 만큼... 오시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구요.
아랫집에는 손님방 1개와 기존 장기투숙객들이 쓰던 방2개가 있고... 거실은 16명이 둘러앉아서 회의하기에 괜찮을 정도로 크고... 작은 욕실이 2개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례로는 25명 가량이 MT를 한 적이 있긴 해요.
보통 술을 늦게 까지 먹는 건 투숙객들끼리는 서로 문제되는 경우가 별로 없고... 기존 장투들이 모두 다른 집으로 간다면 더욱 문제될 건 없을텐데... 아래층은 그냥 가정집(그래도 많이 참아주시는)이니까... 작게 노래부르고 하는 정도는 문제 없지만, 아주 지나치게 시끄럽지만 않게만 하시면 될 거에요.
그리고... 16명이나 오셔서 프로그램을 진행하실 거면... 그날의 주인은 미디액트 분들이라고 보는 게 맞겠지요. 기존 투숙객들이 손님이구요. 다른 투숙객들이 그날 어떻게 해야 할지... 같이 놀 수 있는 건지... 자리를 피해줘야 하는 건지... 옆에서 일을 도와줘야 하는 건지는... 미디액트에서 기획하고 결정해서 알려주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아무튼... 얘기가 길어졌는데... 덧글은 서로 알고 얘기하기에 너무 부족하고 건조하고 심심한 거 같구요... 직접 오시거나... 아니면 전화통화라도 하는게 어떨까 싶네요.
하루 숙박하는 데 말이 참 많네...라고 불편해하실까봐... 걱정이 됩니만... 이런 곳이 빈집입니다.
아무튼...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디어운동에 힘쓰시는 미디액트 분들을 만나뵙게되어서 반갑구요... ^^
머무는 동안 좋은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고... (말 많이 한 만큼... 제가 도와드릴게 있다면 도와드릴게요. ㅎㅎ)
미디액트의 방문으로 더 재밌고, 더 오고 싶고, 더 풍요로운 빈집이 됐으면 좋겠네요. ㅎㅎ
글고 마지막으로...
저는 옆집 사는 지음이라고 하는데... 이 글 쓰는데 30분 정도는 걸린 거 같아요. 얘기가 도움이 되셨다면... 술한잔 얻어 먹을 정도는 되는 거 같은데요... ㅎㅎ
집 하나를 통채로 비워야 할 듯. ㅎㅎㅎ 빈집사들끼리 협의가 필요할 거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