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봉산에서 장구, 꽹과리 소리에 흠뻑 취해있다가
서울에 와서 하루종일 잠에 취해있던 잔잔입니다:)
6시전에 허겁지겁 가게문열고 방학친구님들 맞을 준비했어요.
참새와 예지 그리고 오디와 가끔 놀러오시는 손님 한 분과 해방촌에 산지 8년차됐다는 청년 고래가 모였습니다.
먼저 온 참새와 예지는 읽었던 소설 책 중에 기억에 남았던 것들을 한 권씩 얘기해줬어요.
참새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벌> 그리고 예지는 루이스 쌔커의 <구덩이>를 꼽아 얘기해줬습니다.
이렇게 매일 2명씩 이야기해주고, 듣고.. 마지막 날에 같이 읽을 소설책 목록 만들면서는
읽었던 혹은 읽고픈 책에 대한 짧은 글짓기를 해볼 작정이에요.
그리고 예지가 추천해준 영화 <나는 조지아의 미친 고양이2008>를 봤습니다.
영화는 10대소녀들의 꿈과 희망을 담은(!) 성장이야기였어요.
손발이 오글거려혼났따는 얘기와 스토리가 훤히 보여 지루했따는 얘기, 남자주인공이 잘 생겼다는 얘기등이 있었어요.
만약 주인공 소녀의 1인칭 독백이 아니라 집에서 키우고 있는 고양이 조지아의 관점에서 서술됐다면 어땠을까, 하는
이야기도 했고요. 그래도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그렇듯 풋풋했답니다.
저는 갠적으로 사고뭉치 조지아를 향한 맘을 담아
로비가 만든 노래 "울트라바이올렛(자외선)"이 인상깊게 남았습니다^^;
she is a wave and she's a breaking.
she's a problem to slove.
and in that circle she's making
I will always revolve.
(...)
burns when I stand beside it.
your light is ultraviolet.
그녀는 흩어지는 물결
그녀는 해결해야 할 문제
그리고 그녀가 그린 원안에서
나는 항상 돌고 있쬬
(...)
옆에서면 타버려요
당신의 빛은 자외선.
그러다 우리의 이야기는 새로 온 고래를 중심으로 해서 고양이와 고래에 대한 주제로 넘어갔습니다.
고래는 신문방송을 전공하고 있고 글을 쓰며 살고 싶은 꿈을 가진 청년인데요
동네돌아다니다 우연히 전단지를 보고 와주었어요.
글쓰고 싶다는 고래의 말에 해방촌문학동아리의 원대한 비전 중 하나인
"문집"만들기에 대한 얘기를 살포시 꺼내기도 했지요.
^^
오늘 저녁엔 키토아야가 쓴 이야기 <1리터의 눈물>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1리터의 눈물>을 보기로 했어요.
실제로 겪은 일들을 이야기로 또 다시 영상으로 풀어낸 문학작품이랍니다.
지금은 다시 부산에서 열공하고 있을 진호군이 추천해주고 간 작품이에요.
같이 보고픈 분들은 여섯시에 빈가게로 먹거리 하나 씩 들고 오셔요.
같이 펑펑 울어 봅시다요...하하^^:
전단지를 보고 찾아오는거.. 별거 아닌듯 해도 대단해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