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가게 게시판 조합원 자격과 권한, 그리고 혜택에 대하여
2010.12.22 05:40
회의자료로 올리려 했는데, 넘 늦게 올리긴 했다. ㅎㅎㅎ
조합원 자격과 권한, 그리고 혜택에 대하여 ? 디온
조합원의 범위에 대한 논쟁
공간분담금...형식으로 조합원들이 조합비를 냄으로써 공간유지의 안정화를 이루자는 논의가 있어왔습니다.
물론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지요. ‘가게’로서 물건을 판매하고 서비스를 판매하는 공간일 뿐이라면 조합원들에게 공간유지비용을 상품 가격 외에 따로 요구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지금은 각자 생각들이 어떤지 다시 확인해볼 필요가 있겠지만, 지금 가게가 운영되는 모양을 다시 판단하고 재정리해야겠지요.
또한 조합비를 통해 공간유지를 위한 안정적인 분담금이 걷히지 않는다면, 가게 수익이 적자일 때 그 부담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논의도 많았습니다. 몇몇 사람이 이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이라고 다짐을 밝혔지만, 그것은 그 사람들 스스로에게 의미있고 마음에 드는 가게 운영이 전제되어야 하고, 또 소수의 사람들이 가게 운영을 책임져야 하는 것이 가게의 민주적 운영을 해칠 수 있다는 점에서 궁극적으로 안정적인 방식은 아니죠. 물론 올바른 방법으로 보이지도 않고요.
여기엔 ‘적자’의 개념을 어떻게 지정할 것인지에 대한 논쟁도 있었습니다. 전체 관리자 혹은 조율하는 사람 한 명분의 임금을 반드시 지급해야한다는 것을 기준으로 설정할지, 아니면 임금을 제외한 월세+공과금+재료적재비만을 지정하여 적자로 볼 것인지에 대한 것이었지요. 이 부분은 논쟁이 격화된 끝에 결론을 내리지 못하였습니다. 일단 한 달 해보자- 로 마무리되었지요. 그리고 낮에 일하는 카페팀과 밤에 일하는 빈술집팀의 재정을 분리하고 각기 다른 멤버십으로 일을 시작하였지요. 참고로 카페팀은 필수지출내용에 1인임금분을 넣고, 적자시에도 함께 책임지는 구조로 가자고 주장했고, 빈술집팀을 조율하는 지음은 필수지출내용에서 1인 임금분을 빼야 한다고 보았지요.
이런 논쟁은 빈가게를 통해 이루려고 하는 각자의 소망 중에,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 외에도 빈집 사람들의 용돈벌이, 누군가는 직접으로써 일정 정도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카페에서 일하는 디온과 라브는 특히, 카페에서 음료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이외에도 가게가 다양한 실험들과 활동들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하고,메뉴개발이나 전체 공간 꾸미기 등을 좀더 하는 매니저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 한 명 분 정도의 임금을 보장하는 것을 강조했고, 말랴는 이 과정에서 임금을 돈으로 줄 수 없으면 생협 물건 등 가게 상품으로(혹은 상품을 살 수 있는 대안화폐 ‘빈’으로) 지불하자고 주장해왔습니다. 이에 대해 한편에서는 출자금, 혹은 조합비로 사업이 아니라 임금에 지출하는 것은 옳지 않고, 가게 수익이 나지 않을 경우에는 특히 임금분이 큰 부채로 남을 수 있으므로, 임금은 판매수익이 흑자인 경우에만 노동시간 비율에 따라 분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었지요. 역시 어떤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생각해보면, 빈가게에서의 노동의 의미는 어떠한가에 대한 각자의 판단이 이와같이 상반된 주장들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빈가게에서의 노동은 일차적으로 생계 문제를 해결하는 직업으로서의 의미를 가질 수 있는가/ 가져야만 하나?’ 하는 점에서 분명한 입장차이가 있는 것이고요. 만약에 임금을 보전하지 못한다면, 그에 대한 보상이나 혜택은 어떤 방식으로 제공될 수 있는지에 대해 숙제로 남습니다.
그래서, 한 달 동안 운영하고 일놀이를 해본 결과,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빈가게에서의 노동은 일차적으로 생계 문제를 해결하는 직업으로서의 의미를 가질 수 있는가/ 가져야만 하나?’ 에 대해서는, 가게 규모상 1-2명의 일놀이조합원의 임금보전이 가능한, 직접적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비전을 현실적으로 즉각 이루어지기는 상당히 어렵겠다는 판단 또한 듭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보완으로서 일놀이조합원들에 대한 다양한 혜택과 권한이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만큼 일놀이조합원에 대한 자격이나 조건이 분명할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조합원 체계에 대한 하나의 제안>
조합원은 빈가게의 유지와 확장을 위해 월 1만원 이상, 연10만원 이상의 출자하고 운영에 참여하는 사람이다.
조합원은 일놀이조합원과 놀이조합원으로 나뉜다.
놀이조합원은 5~10%가격할인혜택을 받고(생협물품 제외), 빈가게에서 세미나, 워크샵, 회의 등을 자유롭게 열 수 있고, 언제나 공간 사용에 특별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일놀이조합원의 의무 : 일놀이조합원은 가게 운영에 대한 책임을 함께 지며, 가게 지킴이로서 로테이션 스케줄 근무에 함께한다. 가게 운영(가게의 오픈과 마감 등 작업들/메뉴에 대한 숙련/회계정리/돌아가며 회의 안건 정리 및 서기) 전반을 매끄럽게 해낼 것이 요구된다.
일놀이조합원의 권한 : 각종 빈가게 사업계획에 대한 발의 및 결정의 권한을 갖는다.
일놀이조합원의 혜택 : 흑자시 임금을 노동시간비율에 따라 지급받을 수 있다. 임금은 최대 시중 최저임금의1.5배까지 받을 수 있다. 임금이 최저임금보다 적을 때에는 스케줄 근무하는 동안 모든 물건을 원가(부가세포함)로 제공받는다. 근무 외 시간에도 특별 할인가를 적용받는다.
이상의 논의에서 지금 체제와 달라지는 것은,
가게를 지키는 일놀이꾼(?)의 경우 가게로서 요구되는 활동들, 메뉴에 대한 숙련이나 정해진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고요. 그밖의 경우 놀이조합원 형식으로도 가게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는 것입니다.그리고 위에 정리되지 않았는데요, 일놀이조합원의 보조적 역할을 하고, 수습 기간을 갖는 조합원들이 필요하고 실제 존재해왔다는 것입니다. 이들에 대해서는 거의 ‘본능적으로’ 소정의 선물을 제공하거나, 제가 뭔가 맛있는 걸 쏘거나- 하는 식으로 해왔습니다. 이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만, 이에 대한 정리가 따로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뭔가 생각을 나눠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밖에...
조합원 형식 안에 다 담지 못한 이야기들...
샵인샵 : 가게 안에서 특정 물건을 판매하고 싶은 경우 일놀이조합원들의 동의를 얻어 판매할 수 있다. 빈가게의 특성과 잘 어울리는 품목이어야 하며 이에 대해 일놀이조합원들의 동의과정이 있어야 한다.
1) 부피가 크지 않은 물건들을 진열, 판매하고자 할 때는 물품판매의 10% 혹은 공간대여비 월 2만원을 내고 할 수 있다. 예) 음반, 소책자, 따로 관리가 필요하지 않은 식품류,
2)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물품들, 특히 유통기한이 있거나 냉온 보관해야하는 식품류의 경우는, 유통기한일까지 판매되지 않은 것들은 가게에서 자체 처리한다. 이에 대한 보상은 따로 하지 않는다.
3) 특별히 부피가 큰 물건들을 진열, 판매하고자 할 때는 1인 이상의 일놀이조합원이 관리를 대행하거나 판매자가 직접 물품 관리를 해야하며, 판매금의 20% 혹은 월 4만원을 낸다.(부피 기준은 큰 박스 2개분량??)
워크샵&세미나 : 가게에서 특정 활동을 함으로써 수익을 얻고자 할 경우, 일놀이조합원들의 동의를 얻어 활동할 수 있다. 빈가게의 특성과 잘 어울린다고 만장일치 합의과정이 있어야 한다. 수익의 20% 혹은 일정 수준의 공간분담금을 내야 한다. 놀이조합원이 할 경우, (시금치님이 제안한)머뭄비를 적용해볼 수도.
대관/대실 : 특정 목적을 위하여 가게를 일정 시간, 일정 공간 점유하고자 할 경우, 그에 따른 공간분담금을 지불한다. 그와 동시에 일놀이꾼들의 노동, 서비스를 요구하고자 할 경우 그에 대한 비용은 ~~~ 한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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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
2010.12.22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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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생
2010.12.22 22:12
많은 고민을 미리 한 것에 대해 먼저 감사하고, 바쁜 와중에 충분히 생각 못하고 쓰는 것은 지금 안 쓰면 언제 쓸지 몰라서..
여기에 제안된 조합원 체계로는 어쩌면 "고정/소수의 일놀이조합원과 다수의 놀이조합원"으로 나눠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얼핏 드는 생각이에요. 그걸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건지는 모르겠고..
근데 이리 되면 "가게의 민주적 운영"이라는 부분이 좀 한계를 갖는게 아닐까 싶어지네요.
일놀이조합원과 놀이조합원으로 구분되고 일놀이조합원의 혜택이 위 제안대로라면 "임금"밖에 잘 모르겠는데
나처럼 돈 안 받아도 좋은데 일은 할 수 있는한 최대로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혹은 힘들어 보이는 친구를 도와 뭐든지 하고 싶어할 사람도)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그냥 그렇게 하면 되는 것 같긴 한데 그럼 혹시 일놀이조합원이 불편해하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이어지고.
여튼 하나의 제안이라 했으니 계속 생각/얘기해봅시다려. 어제 사람들이 많이 못와서 다음 주에 또 모이자 했다는 얘길 짧게 전해들었는데, 어제 나온 얘기 좀 정리해주는 수고에 미리 감사~ 담주 월,화에는 회의에 들어갈 수 있을듯해요(월요일이 더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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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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