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엔 분명 공동의 일이 있고, 그것이 없다면 빈집도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빈집에는 그 공동의 일이 되어지기 위한
규칙도 없고, 비용도 없고, 별다른 보상도 없다.
대부분은 '자발적인' 기여로 이루어진다.
문제는 항상 자발적으로 열심히 일하던 사람이 지칠 때 발생하게 마련이다.
그 사람이 하던 일은 누군가가 대신하지 않으면 안되는데...
무관심한 사람의 경우는 보통 그게 어떤 일인지, 어떤 의미가 있는 일인지,
왜 자기가 해야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기 마련이다.
자발성은 그냥 하나의 특징일 뿐일까?
환대도 무관심과 마찬가지로 그저 하나의 특징일 뿐일까?
참여도 불참과 마찬가지로 그저 하나의 특징일 뿐일까?
출자도 소비와 마찬가지?
가게일도 알바일과 마찬가지?
살림도 외출과 마찬가지?
빈집에서 필요한 공동의 일을 모두 한 사람이 한다고 가정해보자.
기업이라면 얼마의 임금을 줘야 할까?
비영리단체라면 얼마의 상근비와 보람과 격려를 줘야 할까?
가족이라면 얼마의 용돈과 사랑을 줘야 할까?
당신은 적절한 화폐와 노동과 사랑을 주고 있나?
공동의 일? 그런게 있었냐고? 꼭 필요한 거냐고? 안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그런 질문은 나는 아무것도 한 적이 없어요 라고 고백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게 없는 관계를 원한다면 고시원 옆 방에 사는 관계 정도로 만족하면 된다.
우마가 덧글을 안 달아도 괜찮은 것일까?
지각생이 집사회의 준비를 안해도 괜찮은 것일까?
나도... 나도 당신처럼 살아도... 당신처럼 떠나도 될까?
지치는 거, 반대합니다! 가장 선한(?) 사람이 가장 먼저 지치는 거 정말 싫습니다. 빈집식구들은 미처 알아채지 못해서 안 하고, 못 하는 일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기대합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사안별로, 당사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어떨까요. 네가 이 부분에서 이 역할을 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들과 옆 사람이 갖는 부담들에 대해서요...
멀리서 좋아라 하며 지켜볼뿐이라 더 말씀드리기도 힘들지만 ... 그렇게 말을 걸었을 때, 반성하기도 하고 대안도 찾고 미안해도 할 사람들이 빈집식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지지치는 마십시오!
빈집... 누군가 떠나도 다른 누군가로 채워지면 된다고 쉽게 말했지만, 떠났을때 그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사람들이 현재 분명 있는 듯 해.
그렇지 않기 위해 출자도 노력하고 살림도 노력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과 상황도 돌아보았으면 하는데, 사람 맘 참 쉽지 않은가봐.
참고로 우마는 덧글 달기 좋아해. 다만, 내가 덧글 달았어도 내가 환대 못할 상황에서, 알아서 환대해줬으면 했던거고. 살림에 신경 안쓰는 몇몇이 앞으로는 잘 좀 해줬으면 싶은 마음. + 몇몇에게 부담이 집중되지 않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