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오늘, 저는 부산에 있었어요.

자정이 지난 밤에 빈집 친구의 전화를 받은 기억이 나요.

전화기 건너편이 어수선했죠.

얼떨떨한 채로 짐을 싸서 아침 차를 타고 서울로 갔어요.

건너건너 연락을 돌려서 장례식장에 사람이 가득했던 게 참 위안이 됐어요.

같이 살 때는 케이시가 얼마나 열심히 사는 지 몰랐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참 열심히 살았구나 생각해게 되요.

그냥 열심히도 아니고, 온 힘을 다해 살았다고 느껴져요. 왜 이걸 그때는 몰랐을까.

얼마 전에 찬장 정리하면서 나온 케이시의 렌틸콩... 조만간 요리해야겠다.

케이시가 종종 치던 바람의 피아노는 내일 바람이 가지러 온다고 했다.

얼마 전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 추모 부스 했었고 엽서도 만들었고 배지랑 티셔츠도 만들었다.


음... 그냥 지나가기는 아쉬워서 글 썼더니 두서가 없네.

덧글로 케이시 이야기(재밌었던 일이나 같이 나누고 싶은 일 등)해주세요.

이번 주 일요일까지 쓴 사람 중 한 명에게 작은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참고로 22일 일요일은 빈집 사람들이 케이시 묘소 방문하기로 한 날입니다.

가고싶은 분은 내일까지 연락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20210225 빈집 게시판&공통장&폰 정리 회의 [1] 사씨 2021-02-26 13107
공지 '2014 겨울 사건의 가해자 A'의 게시글에 대한 빈마을 사람들의 입장 [19] 정민 2016-05-19 154721
2220 기간은 한참 남았지만 단투 신청해봅니다 [8] 바분 2020-02-05 1542
2219 빈집 생일잔치를 준비하는 질문 수집 [1] 사씨 2020-02-03 13647
2218 단기 투숙 희망합니다(2.5 ~ 2.7) [3] 정민 2020-02-02 12174
2217 단투 신청합니다 [2] 팬더 2020-02-01 1284
2216 오랜만에 빈마을 회의가 열립니다 사씨 2020-01-30 1560
2215 안녕하세요 [1] 2019-12-08 1932
2214 단투문의드립니다! [4] 지니 2019-11-26 2387
2213 단투 문의드립니다. [1] 호나 2019-10-22 11157
2212 주저리로그 [1] ㅍㅏ이퍼 2019-10-08 3748
2211 안녕하세요! 장투 문의드립니다..! [7] 구구 2019-10-08 2309
2210 단편집 설명회를 합니다! [1] 인정 2019-10-07 2785
2209 영화 조커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으헛;;; 정충경 2019-10-05 14088
2208 단투 신청 [1] 물란 2019-09-29 5611
2207 단투 문의드립니다 [2] 물란 2019-09-28 1498
2206 잘 다녀와요 유선 2019-09-25 1379
2205 케이시 묘소에 다녀왔다. 케이시 안녕. 작자미상 2019-09-25 4585
» 오늘은 케이시 기일이예요 사씨 2019-09-20 1708
2203 미프진은 소중한 약물이지요 사씨 2019-09-07 1682
2202 태풍맞이 봉산탐험 합니다. [2] ㅈㅂㅁㄴㅇ 2019-09-07 3426
2201 8월 12일 단투 문의합니다. [1] 다옴 2019-08-12 5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