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토예요, 요즘 빈집 방문이 뜸했죠?
미샤엘의 이사는 올초 결심한 후로,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지난 주 잘 마쳤습니다.
인사도 없이 훌쩍 떠나서,,, 이렇게 글 남겨요.
작년 봄, 1년 반 동안 장거리 연애를 하면서 어느 정도 준비는 해 왔지만
막상 한국 땅에서 모든 것을 완전히 새로 시작해야 하는 미샤엘을 생각하니 밤마다 우울해질 정도로 걱정이 되었어요.
그 때, 메일링리스트만 봐도 왠지 든든했던 빈집이 떠올랐고
빈집을 거처 삼아서 우리 커플은 새로운 삶에 잘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독일에서처럼 히키코모리 생활을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덜어 주었고,
낯선 문화에 익숙해지는데도 빈집이 큰 몫을 했어요
사실, 여친으로서 제 역할을 빈집이 어느 정도 대신한 것 같아 고마울 따름!(꾸벅~)
하지만 늘 사적인 공간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안 그래도 다른 사람 간섭 받길 싫어하는 미샤엘에겐 공동체는 도무지 맞지 않았나봐요
저도 빈집에 한다리라도 걸치며 지내고 싶은 욕심에, 그 사실은 굼띠게 깨달았구요.
작년에 액션팀 회의에 참석하면서 빈마을금고 출자 등을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이사를 알아보면서, 빈집 ver.2의 논의는 오프라인에서만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공부를 계속하는 2년간 계속 기숙사에서 지내겠지만,
그 이후에 장투도 한번 해보고 빈집의 미래에 섞여 보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다는 거~
그럼 앞으로도 자주 볼 수 있기를!
그 동안 고마웠어요~
ps.
아참, 지난주 화요일(2일) 오전 10시쯤, 일 나가던 미샤엘이 동글이와 러니를 현관문 바깥 계단에서 발견했대요.
그 때 동글이 목 뒷덜미에 상처가 있었다는데, 제가 다음날 봐도 빨간 상처가 꽤 크더라구요.
미샤엘은 간밤에 수코양이가 와서 덥썩 물었나(그럼 혹시 동글이 엄마되는 건가요?!!! 그래서 지음이 고양이 새끼 언급?),
아카는 피부병에 걸렸나 하던데?
동글이 안부 좀~
그리고 현명의 웹디자인 실력에 빈집 홈피 들어오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거 ㅋㅋㅋ
여자친구 하나만 믿고 먼나라에서 온 미샤엘과 옆에서 잘 보살펴 주신 마토님 두분 모두 흔한 경우는 결코 아니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히키 코모리 같은 성격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버티신거 아닌지..ㅎㅎ
작년 여름에 아랫집 남자방에서 낮선 환경과 문화 , 사람들과 적응하기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었을거라 생각되군요..
같은집 살던 베라님은 미샤엘의 상황과 모습을 보고 '저사람을 보면 존경스런 맘도 생긴다' 라는 말도 생각나군요.
새로 이사하게 된거 축하 하구요..언제 이사간집에서 같이 맥주나 마셨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커플 되시구요..
안그래도 동글이의 상태를 주시하는 중이에요. 상처는 생각보다 심하지는 않아서 잘 나을듯 한데 혹시나 임신을 했을까 싶긴해요. 좀더 지켜보면 알수 있겠죠..^^ 음 요즘 마토 안부가 궁금했었는데 방갑^^- 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