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함 써보고싶어졌습니다. 아래 투숙문의글에 오디답글을 보고 써봅니다. 



이글 전체가 제의견입니다만, 같이 사는것이 생각보다 사람을 말초적이고 기본적인것에 꽤나 신경예민하게 만듭니다.. 집안일에 서로 예민해지고 그것이 큰 무게로 지속적으로 자신을 끌어내린다면 사는것이 꽤나 재미없고 그냥 애정도 식고 그렇게 됩디다. 밤늦게 들어와서 식탁에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소소한 즐거움과 행복을 단번에 잊게해주는 증오와 무관심, 처지비관이 생기더라구요. 


개인적으로 가지고있는 공동체에 대한 이상, 함께하는 기쁨, 연대의 든든함, 공유경제,성폭력문제에 관한 이야기등등 그동안 우리가 나누어왔던 소중한 가치들,...좋은 이야기, 진보적 비전을 다 그냥 진부하고 수사적인 덪으로만 만들어버리는 치명적인 파괴력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집안일에 대한 의식의 흐름은 이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상식선에서 어느정도 개인의 습관 존중해주자",

" 놔두면 하겠지"

"뭐 급한일이 있었나보다"

-------------------------초반단계

" 어 왜 안하지?" 

" 바쁜가보다" 

" 이번엔 내가 해주지뭐" 

------------------------ 초중반단계

" 왜 안하지?" 

" 오늘은 하나보자" 

" 아 내가 하기싫다"

------------------------중반단계

 "이거 맨날 내가해?" 

" 지저분한거 정말 열받는다"

" 내가 뭔하녀도아니고"

" 가부장의 망령이 집을 떠났어도 다시 나타나다니 울나라 희망없다."

-------------------------말기단계

"난 내것만 치우고 집밖으로 탈출하자"

" 집에 들어가기싫다 "

" 혼자 살고싶다 "

" 친구들과 살고싶다"

------------------------ 이탈임박



또 한가지,

"개인프라이버시니까 , 나 (혹은 우리)는 원래 이러고 산다. 냅둬라"

이런 태도는 혼자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묵살되든말든 개인적의견으로나마 당사자들에게 나가라고 말할껍니다. 

개인프라이버시라고 말한다면 자신의 프라이버시는 공동선을 추구하며 모여있는 타인들앞에서 펼치지말고 혼자만의 공간에서 펼치셔야죠. 


집안일이 놀이가 될 수없는 이유는 일단 놀이가 되면 즐겁게 할 것같지만 사실 재미있는 일이 아니라서 안하게 되죠. 이상한 히피허세로 분위기가 동력을 잃고 막막해지기도 하구요. 집안일은 성실함과 책임감이 있어야하고 내가 안하면 같이사는 사람들이 불편해질 것이라는 타인에 대한 절대적 배려가 있어야하죠. 정말 기본적인것인데 이것들을 놀이라는 말로 바꾸어서 웃으면서 할 수 있다는 상상을 가지고 임한다면...사실 누가 매일 반복되어야 할 성실함 ,책임감과 배려를 놀이로 하나요? 다른재미진걸 가지고 놀아야죠.


빈집회의에서 모기약을 무엇으로 할까? 뽁뽂이를 무엇으로 살까? 먼지제거테잎은 무엇으로 살까? 밥을 뭐로 먹을까? 담주 식단 장보기는 어떻게 할까? 등을 오랜시간 고민하는 이 시간들을 오글거리지만 저는 너무나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빈집만이 가질수있는 문화라고 생각되고요. 


누가 혼자 맡아서 한다면, 어느새 집에서 당신 혼자만하고 있다면, 이제 곧 가부장의 망령, 여성문제, 무책임 제너레이터 등등이 되살아 날것입니다. 

이것은 회계도 마찬가지고요. 

각집 회계통장에 은근 큰돈이 왔다 갔다합니다. 그리고 그만큼 실제사용과 가계부에 쓰여지는 금액의 차이에 관한 오해와 개인사비로 쓸 가능성등등이 발생할 수있고 이런 모든사정을 집개인들이 구지 설명이 없어도 서로 공유하고 있어야합니다. 회계공유가 안일어나는 집은 돈문제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빈집에서 말하는 가난은 이런 가난이 아니잖아요. 어떻게 공유하기 편하게 모델을 만들어가고 인격이없는 이 자본주의사회에 서로에게 보호막이 될 시스템을 만들지가 늘 고민인거죠.


참고로 우정국은 변하고 있는 중입니다. 저도 정말 많이 변했고요. 우정국은 이제 회의시간에 정해진 청소당번들이 자기 당번이 아니어도 청소가 안되어 있는 부분을 알아서 치우는 태도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집사람들 전체가 집안일에 예민하게 서로 공유하고 있는 기본셋팅상태가 되어가는 것이죠. 우정국사람들 훈늉합니다. 더욱더 고생들 좀만 더해주시요. 아직 설익은점이 없지않아서.


집안일에 대한 언급이 더이상 필요없어지게 되면 

그 시간만큼 우리는 더욱더 가치있고도 재미나고도 서로 각자 분야에서 뿜어져나오는 온갖 지적사치와 잡스런철학, 새로운취향등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배려, 애정, 우정등을 고급지게 지켜나갑시다. 

우리가 언제 남이 시킨것을 그대로 했던적 있었나여? 스스로 했졈.


저 못배워서 띄어쓰기,맟줌법 대충썼습니다. 이해바랍니돠.


삐요

2016.11.30 09:04:59

어머 글도 잘 쓰다니. 멋졈. 막연한 부분이 좀 해소되네. 글 감사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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