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뒹굴거리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한국 리서치입니다. 4대강 사업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하려고 하는데 1-2분 정도 시간 내주실 수 있겠습니까?"

 

나는 집요하게 묻는다.

"조사 의뢰기관이 어딘가요? 정부? 조중동?" (사실 조중동은 묻지 않았다.)

 

상대방은 대답한다.

"저는 그것을 대답해드릴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내 의견이 제대로 통계에 적용되어 전달될지, 악용되지나 않을지.

그러나, 설문의 질문항에 대한 궁금증이 나를 그 설문에 응하게 한다.

 

 

1번 질문.

정부의 4대강 사업에 찬성하느냐 /  반대하느냐.

 

2번 질문.

4대강 사업이 앞으로 어떻게 되야 한다고 보느냐.

그냥 진행 / 일단 중지 후, 민의 수렴.

 

3번 질문.

중지한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느냐.

(1항은 기억이 안남) / 국회 조사 특위 구성.

 

4번 질문.

4대강의 여러 문제들(예, 홍수, 오염 등)은 어디의 문제라고 보느냐.

상류 / 하류

 

5번 질문

4대강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그대로 보존해가며 보완 / 강 밑바닥을 깊이 파서 콘크리트 작업

-> 요 질문 듣고, 진보 쪽 설문조사라고 확신한다.

 

 

상대방은 내 나이와 직업을 묻는다.

20대 후반.

그리고 백수라 하면 올 반응이 짐작되어

'자영업'이라고 구라를 친다.

 

상대방은 다시금 자신의 위치를 핑계로

조사 의뢰기관을 알려줄 수 없음에 양해를 구하고 전화를 끊는다.

 

?



손님

2010.09.02 10:02:21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100901180631&section=03

아마도 이 설문조사인가봐요. 결과가 좋게 나왔네요. 수도권 주민 68.6%가 "4대강 사업 일단 중단, 민의 수렴" moya

지각생

2010.09.06 20:53:57

5번 보니 확실하네. 근데 어느쪽이던 문항을 저렇게 만드는 건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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