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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뒹굴거리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한국 리서치입니다. 4대강 사업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하려고 하는데 1-2분 정도 시간 내주실 수 있겠습니까?"
나는 집요하게 묻는다.
"조사 의뢰기관이 어딘가요? 정부? 조중동?" (사실 조중동은 묻지 않았다.)
상대방은 대답한다.
"저는 그것을 대답해드릴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내 의견이 제대로 통계에 적용되어 전달될지, 악용되지나 않을지.
그러나, 설문의 질문항에 대한 궁금증이 나를 그 설문에 응하게 한다.
1번 질문.
정부의 4대강 사업에 찬성하느냐 / 반대하느냐.
2번 질문.
4대강 사업이 앞으로 어떻게 되야 한다고 보느냐.
그냥 진행 / 일단 중지 후, 민의 수렴.
3번 질문.
중지한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느냐.
(1항은 기억이 안남) / 국회 조사 특위 구성.
4번 질문.
4대강의 여러 문제들(예, 홍수, 오염 등)은 어디의 문제라고 보느냐.
상류 / 하류
5번 질문
4대강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그대로 보존해가며 보완 / 강 밑바닥을 깊이 파서 콘크리트 작업
-> 요 질문 듣고, 진보 쪽 설문조사라고 확신한다.
상대방은 내 나이와 직업을 묻는다.
20대 후반.
그리고 백수라 하면 올 반응이 짐작되어
'자영업'이라고 구라를 친다.
상대방은 다시금 자신의 위치를 핑계로
조사 의뢰기관을 알려줄 수 없음에 양해를 구하고 전화를 끊는다.
?
아마도 이 설문조사인가봐요. 결과가 좋게 나왔네요. 수도권 주민 68.6%가 "4대강 사업 일단 중단, 민의 수렴" mo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