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가 일하는 와중에도 앙드레김이 죽고, 버스의 가스가 폭발하고, 두리반엔 전기가 끊기고 경향신문은 그 의견광고를 거절하고
낮엔 매미가 울고 밤에는 귀뚜라미가 울고, 태풍이 왔다 가고, 팔당에코토피아도 지나가고
햇습니다.
지구가 멸망하는 순간에도 저는 일을 하거나 자고 있을지도 모를일입니다. ^^
(뭐야 어쩐지 멋지잖아!! 에헤헷)
2.
요근래.
가끔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을 볼때, 입안에서 튀어나올려는 말들이 있어요.
형(또는 누나) 나 어떡하지?
어떻게 살지?
그러나.
성장통이라고 생각하는중입니다.
울기에는 애매한,(최규석의 새 만화책 제목) 이 아니라, 미안하다 안구건조증이다. 쯤 되겟습니다.
3. 빈마을을 걷고 싶은겁니다. 빠르게 또는 느리게, 내리막 오르막 평지.
이렇게 또는 저렇게.
지금은 빈마을에 아주 힘겹게 도착해서, 주저앉은 형국입니다.
일단 기운을 차리고 혼자 힘으로 일어서고 걷기 시작하면.
이리 오라고 손짓도 해주시고, 등도 떠밀어주시고, 손잡고 끌어도 주시면 좋겟습니다.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 아니라고 호통도 쳐주시고, 길을 못찾으면 알려도 주시고. 해요.
아 참, 자전거도 그렇지 않나요?
일단 혼자 힘으로 중심을 잡고 나면 그때부터 회전이 붙고 달리는거, 맞죠?
4.
온갖 굴욕과 고단함과 삶의 피곤을 견디는 연습중입니다.
뭐, 사실 이정도는 견딜만 하다 생각중입니다.
20대때 해보지 못한 많은
성장의 과정중, 인내라든가, 묵묵함, 성실함을 배우는 시간, 나쁘지 않아요
그냥 아르바이트 하는겁니다만, 갖다 붙이기는. 참 잘해요
5.
잃을게 없으니 편안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흡사 이건 무적의 인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잃을 사람이 있나요? 잃을 돈이 있나요? 잃을 집이 있나요? 잃을 직장이 있나요?
다만 황량함이나 막막함과 시시때때로 대면해야하고, 그 일상의 풍경이 좀처럼 익숙해지지도 편안해지지도 않습니다.
최근, 뭔가 하나를 더 잃었습니다.
완벽한 무적에 더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6.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65킬로를 유지중이고, 10시간의 노동. 6시간 이상의 수면,
명랑한 기조와 만성피로가 마구 섞인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헤헤!!!!!!!!!.
잘살고 싶은게 아니고, 일단은, 살고 싶은거에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