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오자마자 바로 썼어야 하는데...
뒹굴뒹굴~데구르르...한 생활에 너무 심취해서...그만...게을러져버렸네요...
켄짱은 무사히 어머니를 보내드리고 잘 다녀왔습니다.
먼 곳까지 찾아와준 빈집 사람들, 그리고 마음으로 위로해준 빈집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어떻게 그 마음들을 다 갚아드려야할지...
어머니는 뇌사후 장기기증의 절차를 밟아 화장한 후 경주의 납골묘에 안치했습니다.
부부묘로 아버지의 자리도 비워두었습니다. 매장을 고집하시던 아버지를 생각한다면 이만큼도 큰 변화이지요.
장기기증이나 적극적 의료행위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저이지만,
가족들을 위해 아버지의 의사대로 모든 절차를 진행했어요...
기림사의 수목장은 좀 아쉽지만.
큰 일을 겪고 보니...
마음을 추스리기 전에 해야할 일들과 처리해야할 것들,
그리고 여러가지 다른 마음을 가지고 다가오는 사람들 때문에 참 힘들더군요.
특히 보험이라는 것이 물론 아예 도움이 안되는 건 아니지만,
얼마나 악랄하고 치사한 것인지 새삼 알게 되었어요. 실감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당장은 그 돈이 아쉬운 처지가 서글프긴 하지만.
빈집도, 빈고도
마음속에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왔어요.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고 싶은.
이틀정도 서울에 먼저 올라와서 빈집과 빈농에서 뒹굴거리면서...
일하지 않는 시간, 느긋한 그 여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새삼 느끼고.
(워커홀릭 켄짱에겐 매우 특별한 시간들이었음)
배추수확과 김장, 빈가게 일로 분주한데도 손하나 보태지 못한 미안함과
그 와중에 편하게 웃을 수 있게 보듬어준 넉넉한 품에 대한 고마움이 뒤엉켜서...먹먹해집니다.
사실,
빈소에서 빈집식구들을 마주했을 때, 왈칵-울게 될까봐 걱정했었는데
오히려 마음이 풀어져서 졸음이 쏟아져버렸지요.
(맞절할 때는 좀 울컥 했지만...)
아무튼,
고마워요...
그리고 미안해요...
다들 힘내자구요...
켄짱! 난 켄짱이 참 좋앙~ ^^ 힘내!! 간바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