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오셨었던 다람쥐회 분들이 좋은 글을 남겨주셨네요.
우리에 대한 글인데, 우리가 다시 배우고 힘을 얻을 게 참 많아요.
꼭! 링크를 따라가서 읽어보세요.
제가 감동받아서 반복해서 읽고 싶은 부분만 좀 발췌할게요.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충만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도 만약 40만원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개인으로서는 폭력적인 노동조건에서 인간적인 일상을 포기하는 일이 없어도 되고 죽기살기로 경쟁하느라 인간으로서의 예의나 품격. 위엄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고. 사회적으로는 부동산에 목숨걸지 않고 그래서 더 이상 대부이자에 목숨걸지 않고. 자본가와 싸워서 이길 것 없이 그냥 자본가만 놔두고 노동하는 사람들끼리 연대해서 재미있게 살아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제 ‘빈집’ 식구들은 40만원을 자립적으로 벌어내기만 하면 도심에서의 자주적 생활에 성공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수입원으로서 생협을 만들 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또 이러한 재원을 모으고 관리하기위해 마을금고를 준비하기도 합니다. 공제를 통해서 위기에 대비하려고 합니다. 뭔들 못할까요? 엄청난 여유시간과 여기가지 끌고 온 갖가지 기술적인 역량과, 기존의 체계에 안주하지 않으려는 심성적 자질과,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맛보고 싶어하는 의지가 있는데요. 새로운 시도가 계속되는 ‘빈집’의 앞날에 건투를 빕니다.
주거문제만 해결되면 한달 40만원으로도 생활하고 하고 싶은 활동을 할 수 있다는 30대의 빈집 장기투숙자들.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이 많은 그들이지만 세상을 향해 꿈틀대는 꿈들이 넘실거렸다.
어떤규칙도 만들지 않고 강제하지 않는 곳.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 곳.
그야말로 인간의 자율성에 철저하게 기초한 곳으로 보였다.
조직이 거대화할수록 관료주의와 고인물이 되기 마련인 세상사에서 멀찍이 벗어나 있는 곳.
드나드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낸 규칙들이 방 곳곳에 써 붙여져있다.
누가 하라고 시키지 않았는데 만들어내고 그것을 또 누가 지키지 않는다하여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 곳... 사생활에 간섭하지 않고 끼어들지 않아 우리랑 담소를 나누면서 서로에 대한 정보를 알아가는 과정을 보면서 어쩌면 태초 우리 인간의 자연스러움이 이런 것이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가난한 사람들의 경제공동체를 실현하는 것.
자발적으로 가난을 선택한 사람들과 함께 가는 것.
그러나 현실적으로 다람쥐조합원들이 자발적 가난을 선택하지도 그렇게 가난하지도 않은 사람도 있다. 이 조합원들과 함께 가는 길은 뭘까...
여태껏 다람쥐가 해왔던 것처럼 조합원들의 이용률이 많아져서 생긴 자본금들이 다시 대안 공동체를 지원해왔던 것을 꾸준히 하면 되지 않을까...
그 속에서 빈집금고를 지원하고 빈집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바로 자발적 가난을 선택한 사람들과의 연대사업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우와 잘읽었어요...음냐...산선 식당 밥 생각이 나네요...
얼마전 본 연극에 나오는 배우가 진부장님을 많이 닮아서 생각이 났었는데...
조만간 놀러가야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