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겨울, 못 다한 이야기

조회 수 2922 추천 수 0 2015.09.17 19:47:49


2014년 겨울은 마을에 많은 일이 일어났죠. (번개탄, 화재, 다툼, 락스사건, 장투객난(이 모든 일이 단 2달 만에)) 다툼과 상처로 아파하고 재난과 보릿고개로 힘겨웠던 겨울이었습니다.  


그 중 빈마을 전체로 공유되지 못한 일이 있었습니다. 반년을 훌쩍 넘겨서야 공식적으로 공유가 되네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부족했던 게 가장 큰 이유겠지만, 당사자들도 또 논의에 참석했던 이들도 많이 힘들어했고 여전히 어려운 일이기에 어찌 이야기를 풀어야 할지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 글은 당시 ‘자살기도 사건’과 관련되어 회의에 참석했던 이들이 함께 정리한 글입니다. 




1.  회의체의 사과 


12월, 상황이 발생한 직후 회의체는 A에게 마을 차원에서 의논을 할 예정이고 그 결과를 기다려 달라 이야기했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A가 마을에 올 수 있는지 없는지 혹은 그 일에 대해 마을차원으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전달받지 못하고 입장 표명이나 사과조차 할 수 없이, 그저 기다리게 만든 상황에 대해 회의체의 이름으로 공식적으로 사과를 전하기로 했습니다. 


애초 C가 소통 창구의 역할을 하기로 했으나 5월, A와 부딪히면서 소통이 단절 됐었습니다. 자신의 입장을 제대로 항변할 기회를 주지 못한 점도 사과합니다. 


그리고 본 회의체는 마을에도 사과를 전합니다. 애초에 ‘어떤 점들을 조심하면서 어떤 방식으로 논의를 펼칠 것인가’를 고민하던 최초의 회의체가 제대로 액션을 취하지 못해, 긴 시간 어떤 사건과 이야기들을 독점한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




2. 정황 전달 


-2014년 12월  

2014년 12월 장투객 A가 번개탄을 피워 자살하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A가 B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문자를 확인한 B는 일의 심각성을 느끼고 주변에 있던 다른 장투객들과 A가 사는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도착했을 때는 이미 집안에 연기가 가득차서 한 치 앞을 구분할 수 없는 정도였다고 합니다. B와 함께간 장투객들은 우선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킨 후, 아직 정신을 잃지 않은 A를 방 안에서 데리고 나왔습니다. A가 정신을 차리는 동안 구급차가 도착했고,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나머지 친구들은 병원에 동행하거나 남아서 난장판이 된 집을 청소했습니다.  

신체에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은 후, A는 여럿의 의논 하에 늦은 새벽 빈마을의 다른 집에 머물렀습니다. 


-회의체 구성과 A의 거취 

바로 다음 날, 사건과 관계된 사람들이 모여 정황을 파악하며 사안의 심각성을 공유했습니다. 우리는 A의 상태가 안정될 방법과 B의 충격과 상처가 회복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하고 회의체를 구성했습니다. (사건을 알게 된 사람과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을 포함하여.) 이번 일이 A의 자살기도로만 볼 일이 아니라, B와 관계되어 있다는 정황이 파악되면서 논의가 단순하게 전개될 수는 없었습니다. 


사건 정황에 대한 파악, A의 향후 거취 문제에 대한 생각, 논의 결과를 마을과 공유하는 문제, 최종 취합한 의견을 어떻게 A와 B에게 전달할 것인가 의견차를 정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였습니다.


회의체는 B의 입장을 들은 후, 일단 B와 A를 마을에서 대면하도록 두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합의했습니다. 


그래서 우선 그 중 몇 명이 아직 마을에 머물고 있던 A를 만나 회의에서 나왔던 얘기를 공유하고, 당분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논의했습니다. (마을에서 머무는 것을 제외한 방법) 


당시 B의 입장만 들은 상황이기에 A의 얘기를 듣고자 했으나, 자신과 친분이 없는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하여,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심정으로 번개탄을 피웠는지 마을의 한 친구에게만 전달했습니다. 이후 다른 사람들(회의체)이 A의 입장을 듣고 싶어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으나 논의자리가 마련되지는 못했습니다. 


며칠 후 A가 다시 며칠간 빈마을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사실상 마을 사람들과 얘기를 나눈 마지막 시점이었지요. 이때 몇몇 사람들이 A와 얘기를 하고 정리한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자신의(A) 행동이 B에게 위협을 가하는 것이었음을 인정하고 B가 원하는 대로 당분간 마을에서 떠나있기로 협의했습니다. 

 이후 거취에 대해서는 B의 의견을 반영한 마을의 입장이 정리되면 수렴해서 전달하기로 했구요.”  

- 12월 18일, B에게 전달한 메일 내용 중 - 

이야기가 전달되는 과정을 A에게도 공유하기로 약속했지만 제대로 공유되지는 못했습니다. 

 

그 후 논의를 마을로 확산하려는 때에 (당사자가 아닌) 몇몇 마을친구들이 AB의 이야기가 함께 공유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 토로했고, 가해자-피해자 구도나 잘잘못을 가리는 논의로 번지게 될까 우려하던 다른 몇몇의 친구들이 일단 논의를 중단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어야 할 때에 그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당시 논의 중단의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함께 잘 살아보자고 모여 의논하자는 것인데, 누군가가 상처받거나 떠나버리고 싶다는 표현을 할 정도라면, 혹시 지금 우리 방식이 아직 설익은 것은 아닐까 돌아보면 좋겠다.

2. 반드시 이 회의체의 사람이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누구든, 이 이야기가 다시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 할 때 다시 단위를 꾸려 의논을 시작하면 좋겠다. 


그리고 2월 경 아래와 같이 이 사건을 매듭짓자는 논의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1. A의 자살기도 건은 마을차원으로 공유하고 논의 

   : 단 B와 관계된 문제는 논의에서 제외하고 

 

2. B와 관계된 문제는 '사건'이 아니라 '담론'으로 논의


하지만 1, 2번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던 워크숍 역시 제대로 준비되지 못하고 참석율도 저조해지면서 마을차원의 공유는 무산되었습니다. 



그 후,  


-2015년 3월 초, A는 C에게(A, B와 소통하던 이) 자신의 행동을 B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 얘긴 4월, B에게 전달했습니다. 그 뒤 다시 아무도 어떤 액션을 취하지 않은 채 시간이 흘렀고, 


5월과 6월, 한 장투객의 놀러오라는 연락으로 A가 마을에 오게 되면서 다시 논의의 필요성이 제기 됐습니다. 


당시 마을 사람들의 여러가지 입장들 (이 가운데 B의 의견은 없습니다.)


1. 이렇게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흐지부지 다시 마을로 오기에는 너무 큰 사건 아니었나 (-> A가 지금껏 사과나 반성의 태도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의견) 

2. 마을의 존폐를 좌우할 정도로 큰 사건으로 인식하고 있고, 개인적으로 상처도 많이 받았기 때문에 A와 같은 친구가 다시 마을로 돌아오거나 자유롭게 드나드는 것 자체를 반대한다는 의견

2. 당시 사건 내용이 제대로 공유되지 않아서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은 이 사안에 대한 각자의 입장 정리를 제대로 할 수도 없었던 상태인데, 초대한 것을 문제 삼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의견  

3. 마을의 의견을 명확하게 전달 받지 못한 상태에서 그저 놀러오라고 해서 왔는데, 마을에 나타난 것만으로 지탄 받는 상황에 대한 A의 문제제기(+자신의 입장을 항변할 곳이 없었다는) 


이렇게 논의 테이블이 다시 열렸고 참여한 사람들은 대부분 최초의 회의체를 꾸렸던 사람들이었고, 마을을 떠난 사람들이 빠지고 이 일에 관련된 사람들이 몇 더 참가했습니다.





-7월. 회의 끝에 


다시 모여 앉은 몇 번의 회의에서는 이 일을 어떤 방식으로 마을과 논의하고 어떻게 마을에 논의 테이블을 열 것인가 의논 한 끝에 게시판을 통해 사건의 정황과 여러 가지 입장들을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빈마을 사람들(빈마을 장,단투객 및 인연을 맺은 여러 사람들 모두)의 다양한 의견들이 공유될 필요가 있기에 더욱더 온라인을 통해 소통하자는 의견에 합의가 됐습니다. 


**B와 관련된 일은 당사자의 입장에 따라 논의의 범위가 달라질 수 있음을 함께 밝힙니다. 





3. 이 사건에 대한 여러 가지 입장  (이 논의에 B는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6-7월 논의자리는 B와 관계된 사안은 제외하고 ‘자살기도’를 중심으로 그동안 문제제기 된 지점들을 중심으로 어떻게 이 이야기를 마을로 가져가고 어떤 방식으로 논의를 진행하면 좋을까 이야기 했습니다. 



[입장1] 빈집은 우리에게 생활터전이다. A가 번개탄을 피운 건, 같이 살아가는 사람에게 위협적인 행동이었다. 빈집이 서로를 돌보며 가는 곳이긴 하나, 어느 정도는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건 도를 지나쳤다고 본다. 그 뒤에 수습을 하느라 많은 사람들이 지치고 고생하기도 했다.


[입장2]  A가 마을에서 배제될 문제는 아니다. 그런 감정 상태에 내몰리게 된 건 같이 사는 사람들의 책임도 있지 않은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가 어떻게 ‘함께’ 살아야하는 것인지 논의하고 서로를 더 보살필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입장3]  회의체에 모인 장투객들만 해도 입장이 서로 다르다. (A가 다시 마을에 오는 것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이건 마을차원으로 확대해도 마찬가지일 테다. 이렇게 다른 의견을 하나의 결론으로 통합하는 게 가능할까. 2번과 같은 입장에 있는 사람들은 A를 마을에 초대하면 될 테고, 거부할 사람은 거부하면 되지 않나. 이 정도는 A가 감당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입장4] 이 사건을 다만 정서나 감정상태의 문제로 이해하면 할 수 있는 얘기는 얼마 없다. 그러나 누군가에겐 분명 폭력의 문제로 읽히는 사건이다. 인생 전체를 좌지우지할 상처가 될 수도 있는 문제다. 그 부분을 간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입장5] 우리는 완벽한 판단이나 완벽한 판결을 내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너무나 미약한 존재들의 집단이고, 여기 모여 앉은 몇몇의 의견도 이렇게나 결이 다르다.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가 계속해서 가능하고 즐거운 방식으로 이루어져 온 것이 빈집의 기적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때문에 B와 얽힌 사안에 대한 논의는 누군가를 상처 입히는 방향으로 파생되기가 너무 쉽다. 또, 아무리 논의를 해 봐야 누구도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B가 무척이나 놀라고 무서웠을 거라는 걸 인정하는 자리가 필요하지 않은가. 그와 별개로 A와 우리 마을의 관계나 입장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상황만 봐도 이미 아무 일 없다는 듯 지나갈 수는 없게 되었다. 마을에서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A를 마을에 들이자 말자가 아니라, 우리가 해야 하는 이야기들, 그러나 우리가 놓친 이야기들이 분명 있으리라 생각한다.  


[입장6] 이 마을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A가 빈마을을 떠나서 과연 갈 곳이 얼마나 될까. 그런 사람을 내쫓아도 되는 걸까. 빈마을만이 A가 회복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곳은 아닐까.  






4. A에게 


'내 입장을 전달해 줄만한 사람이 딱히 없다'고 했는데, 메일을 주고받으며 의견을 물었던 사람들이나, 최근에 만났던 빈마을 친구들에게 직접 의견을 주면 공유가 되니 참고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올리며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사과를 드립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을에 부탁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웹상에 올리고 모두가 공유하게 되면 벌어질 일들에 대해 많이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우려도 적지 않았습니다. 오프라인으로만 소통할 수 있도록 자리를 펼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렇게 모두와 공유하고 함께 지혜를 모으기로 결정한 데에는 두 가지 생각이 있습니다. 하나는 어차피 어떤 일이든 이야기가 과장되거나 왜곡되거나, 오해를 낳거나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방식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은 하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야기나 정보를 독점하는 단위가 되어서는 안 되고, 이 경험을 통해 빈마을은 그 나름의 생태계를 스스로 유지하거나 무너뜨리는, 생태계 자체가 가야할 길을 갈 것이라는 믿음 입니다. 


최초 논의에 참여했던 한 친구의 표현을 빌어 글을 마무리 합니다. 이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일이, 함께 산다는 것의 의미나, 이 사안의 무게를 각자의 가슴 깊이 새기는 일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손님

2015.09.20 03:05:30

A씨의 문제와  많은 입장들의 나열

결론적으로 입장이란 것은 없고 적대만 있는 글이군요. 자체에 문제가 내포되어있군요. 아닌가요?

많은 회의들이 결국 A씨를 반성시키고 참회시켜 다시 '우리' 살게 만들려는 목적이었습니까

아니면 '구조적 책임' 피할길 없는 '빈마을 사람들' 알리바이를 위한 것이었는가요?


A씨가 실제 자살기도를 했다고 해도

빈마을 차원에서 자살기도의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었나요?

'우리는 문제가 없고 B씨와 관련한 A씨의 정신에 문제가 있다'

B 논의에서 제외하는 담론에서 A씨는 말그대로 정신병자의 지위에서 출발하는거 아닌가요?


궁금한게 아직도

없어서, 재미 없어서. 이거 때문에 빈마을에서 사는 사람이 있습니까?

서로 성숙해지려고 노력하지 않는 마을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긍정' '창조' '관용' 정신으로,

각자 멋대로 꼴리는대로 사는 삶을 방치한 결과가

한참 동안 수면 아래로 은폐되어야만 했던 이번 사건으로 드러난 아닌가요?

다소 냉소적인 말이지만, 여전히 많은 분들이 남들 사는데 그닥 관심없이 꼴리는대로 사시는 같지만.

담론차원의 접근이라면 여기서부터 시작되어야할 문제 아닌가요?

내가 꼴리는대로 살고 있는가? 꼴리는 삶을 방치하고 있는가 아니면 함께 살기 위해 살고 있는가?”


글의 결론에 나오는 표현. '.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식의 리플을 누가 달겠습니까?

개월간의 회의를 거친, 마을의 존폐의 기로에 서게만들었다던 사건의 의미는 이제와서 다시 '개인화'시키는 겁니까?


글의 제목대로 ' 다한 이야기' 밖에 읽히지 않습니다.

이제 곧 10월입니다. 정보 독점 사과와 뒤 늦은 정보 공유는 때가 늦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수많은 사람들의 입장은 휘발되고, 글쓴이의 당파성만 남은 글을 보면 더 잘 알 수가 있겠어요.

진실은 도대체 어디에 있나요?

정리된 또 다른 입장의 글이 나오면 좋겠군요. 그게 진짜 정보공유겠죠.

손님

2015.09.26 01:53:26

매우 중요한 부분이 하나 빠져 있네요. 당시 상황에서 a의 행위에서 폭력적이라 느낀 정황은 자살시도 자체가 아니라 시도하기 직전에 b에게 보낸 문자(전화? 이건 명확치 않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그런 사실은 있었습니다,) 의 내용때문입니다. 묘하게도 그 부분이 회의 결과 공유에 빠져있네요. 입장정리 당사자에게 항의를 했었던 내용이었지만 저는 그냥 넘어가려 했습니다. 하지만 집 회의록들을 보면서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이 사건의 당면한 문제해결에 있어서 다른 부분은 곁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잘못한 부분은 없는가? 무엇을 배워야 하나? 당연히 필요한 부분이지만 당면한 문제부터 하나씩 우선적으로 해결해 나가며 생각해 보아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아직 가장 기본적인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그 말이 앞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그 사건의 원인을 마을 살이로 끌어들이는 것은 단지 관념이며, 과잉입니다. 마을 살이의 방식이 그런 행동을 낳게 하는데 적어도 20% 이상의 책임이 있다면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저는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건 어디에서나 일어나는 문제입니다.) 그랬다면 이미 이와 같은 사건은 자주있었을 것이고, 마을은 유지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마을 살이의 방식에 문제점을 느낄수 있다고 생각하고 존중하지만 그것을  이 사건에 전이시켜버리면 문제해결을 교란시킬 뿐입니다.


핵심은 그 시도가 어떤 성격을 가진 것인가? 고통스러운 자살시도인가? 시위, 위협성의 액션이었나? 둘 다 일수도 있겠지요. 여기에 따라 입장이 갈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부분은 사람의 마음을 들어가보지 않고선 알 수 없는 영역입니다. 이게 이사건을 어렵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은 그 친구가 살아왔던 과거와 관련해서 생각하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그런 판단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빈집에서 우리는 같이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좀 더 엄밀하게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당시에 일어났던 일에 근거해서 판단하는 것이 그나마 나은 것이라고 생각습니다.


a 와 b 사이에 감정적 문제에 전혀 관심이 없으며, 저는 자살 시도 직전의 문자 내용과 그 뒤의 상황에서 폭력적이라고 느꼈습니다. '지금 집에 들어오면 큰일난다. 무슨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불이 날지도 모르고, @@(고양이)도 어찌 될지 모른다. (지금 현재는 그 문자가 지워졌다고 들었고. 문자 내용은 정확치 않습니다만  하지만 이런 얘기였고 문구는 봤던 친구가 확인 할 수 있고, 들었던 얘기는 사건 현장에 갔던 친구들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쓰여 있는 부분은 들었던 친구의 기억입니다.)   하지만 그 문자를 본 사람이 있고, b가 그 문자를 보고 울면서 다른 친구들을 찾았고 친구들에게 그 문자얘기를 했으며 그 얘기를 듣고 그 집에 있던 사람들이(기억으로는 b까지 4명) 황급히 사건 현장에 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아무 이유없이 그 친구와의 관계 때문에 일방적으로 한 친구의 자살시도를 폭력으로 규정하는 것처럼 여기게 만드는 것은 그런 주장을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귀담아 듣지 않았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친구가 마을을 방문했을 때 문제제기 했던 사항은 회의체에서 결정되지 않았던 일이었는데 일방적으로 구성원이 초대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햇습니다. 특히 그것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상당한 폭력적인 상황으로 규정될 수 있는 상황에서라면 당연히 그런 2차적 피해를(a와 b의 만남. 혹은 a와 마을 구성원의 만남) 막기 위해서는 정해지기 전까진 만남을 피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오랜 시간 논의를 마무리 하지 않는 것도 무척 답답했지만 하여간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다른 폭력에 대한 대처를 떠올려 보시길 바랍니다. 그 때의 피해에 비해 결코 가볍지 않은 피해가 있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걸 일방적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했던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초대를 했던 친구가 그 사항을 모를 수도 있었기 때문에 초대한 친구의 문제는 아닐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문제에 대해 초대한 친구에게 설명을 했던 친구가 있었고, 그 뒤에 그 친구가 재차 초대를 했기 때문에 일방적이라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친구에게 항의를 한 친구도 있었던 것입니다. 이 역시도  일방적으로 들어오지 못한 것처럼 얘기되는 것도 잘못된 것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제 개인적인 경험을 덫붙입니다.


그리고 그런 문자를 듣고 찾아간 @@집에 처음 들어갔을 때 바깥에서는 연기가 새어 나오고 있었고 화장실 같은 곳에서는 불꽃처럼 보이는 것이 일렁이기도 했습니다. 같이 갔던 친구들중 일부는 '불났나봐' 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동네사람들도 나오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가스가 새는지  불이 났는지 어떤 것도 알 수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무서웠습니다. 제가 먼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솔직히 들어간 이유는 제가 안들어가면 다른 어린 친구가 들어가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솔직히 정신도 없었습니다.)  다행이 연기만 가득 찬 상태인 것을 확인했고 그 친구가 누워있는 침대에서 그 친구의 의식을 확인했습니다. 의식이 또렷이 있었고 스스로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번개탄을 들고 나왔고 다른 친구에게 그 친구를 부축해서 나오게 했습니다. 창살에 끼어 있던 고양이를 누군가 구출했습니다. 그리고 앰뷸런스가 왔고 또 다른 친구가 와서 그 친구와 병원에 갔던 것입니다. b역시 끝까지 이 상황을 다 지켜보고 울고 잇었던 것도 기억이 희미하게 납니다. ( 이 부분을 굳이 쓰는 이유는 그 때의 상황을 다들 지나치게 쿨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입니다. 그 당시 그 위험한 상황을 맞닥드린 b와 마을 구성원에 대한 영향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다시 관심법의 영역으로 돌아온다면 a가 최근에 남긴 글들을 천천히 읽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지워져버렸지만 누군가는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냥 그 글들을 보면서는 솔직히 웃고 말았습니다.


사건 초기 몇주간을 머리를 싸매며(심지어 여파는 지금까지도) 개인적으로(아주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점은 그것입니다. 왜 자신의 생명의 무게를 타인에게 지우는 것인가 였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생명을 지켜나간다는 것이 참 무거운 일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이 일이 '자살시도'라는 생명과 관련된 일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고통스럽게 엄밀하게 고민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 a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를 떠나 그 사람의 생명의 무게를 다루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 관심도 호의도 없었던 친구였기에 그런 이유가 아니었다면 그렇게 괴로울 일조차도 없었을 것입니다.


실존적인 차원에서 자기 생명쯤은 자신이 스스로 버텨주며 가주면 안되나?  생명에 대한 책임을 왜 타인에게 넘기려 하는 거지? 그래서 만약 죽었다면(문자를 보낸 시점을 생각하면 일어나기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고. 일어나지 않아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b는, 마을 친구들은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하지? 죽지 않았더라도 그럴 수도 있다는 행동을 보여주는 것은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우리는 누구도 타인을 완전히 책임져 줄 수 없습니다. 적어도 그럴수 있을 것처럼 전제하고 논의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구성원의 자기 책임이 바탕이 되지 않은 자율적인 커뮤니티는 존립할 수 없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자꾸 이 일을 원론적인 수준의 공동책임을 드는 것은 조건 반사적 이념 과잉이며 공허하다 생각합니다. 비슷한 감정의 격량에 빠진 친구들은 많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제는 저도 이 일로부터 빠져나갈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저도 이 일로 인해 꽤 많은 친구를 잃었습니다. 저 역시도 선의를 가진 한 사람이었다는 것만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의견은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이와 같은 문제해결 방식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고 그 내용은 아래 링크 첨부파일에 있습니다. 관심있으시면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http://binzib.net/xe/index.php?document_srl=1891549

손님

2015.09.26 14:02:52

보충된 증언에 대해서 묻고 싶은 것은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건을 드러내는 사실관계에 기반한 또 다른 주장일 뿐입니다. 다만 문제삼고 싶은 부분은 본인의 입장을 선명히 드러내야  결론부에서 관념어들이 많아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입니다.오해일수도 있겠습니다만, 난해한 철학책이나 초월적 사상을 가진 경전을 보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빈마을 뿐만 아니라 땅에는 본인처럼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또한 철학적 관념어나 개념어를 쓰게 되면 아주 세밀하게 논의를 해나가야하는게 당연합니다. 형이상학이신에 대한 믿음 언어로 드러내주었듯이, 이는 너무 당연한 말로 모두에게 들리게 됩니다. 다른면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없는논리의 비약 생기게 됩니다. 관념어가 쓰인 글에 논리가 없으면 자체로믿음 요구하는종교 됩니다.

실존이니  ‘생명이니이념이니 이러한 개념어들이 쓰인 문장의 모호함을 전부 확인해가면서 논의를 진행 수는 없으니 드리는 말씀이고,모두가 이해할 있는 논의가 됐으면 좋겠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이제 구체적으로 내용을 짚어 말씀드리죠. "우리는 타인을 완전히 책임져 있습니다."라는 식의 말은 도대체 어디에서 찾아 있는것이지요? 그것은 어느 글에도 드러나지 않았을 뿐더러, 이타심과 자애심으로 똘똘 뭉친 여느 종교 단체의 구성원에게 물어봐도 들을 없는답변입니다. 여기 있는 글쓴이를 제외한  누가 그런 방식으로는 생각하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성인이라고 일컫는 예수 석가 조차 그렇게 생각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논의의 전제가 잘못된 것입니다더불어 '원론적인 수준의 공동책임을 드는 것은 조건 반사적 이념과잉이며 공허하다' 말씀하셨습니다. 빈마을에 대한 '구조적 책임'론에 대한 반박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저도 어느정도 동의할 수 있는 너무나 당연한 말씀입니다. 저 역시 더럽고 치사한 세계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공동책임을 지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까요. '구조적 책임'이라는 것은 원론적인 이야기도 아니고 단순히 공동이 책임을 지는 문제도 아닙니다. '정치적 책임'의 영역입니다. 이념 '과잉'이라니요?그것은 글의 주장과도 배치되는 모순 아닙니까? 이정도로 정리하겠습니다. 본인의 주장을 이끌어내기위해 그 누구도 납득하기 어려운 전제를 먼저 말한 것에 문제가 있기때문에 더 논의를 진행하기는 곤란합니다.

내용상의 모순점에 대해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아직 가장 기본적인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습니다.'라고 도입부에 원론적인 수준조차 제대로 이야기 되지 못하는 현실을 문제로 드러내어 놓으시고 다시 결론에서 이것을 뒤집고 나아가서이념의 과잉 지적하며 은폐하려 드시는지요? 다소 논점을 벗어날 있겠지만 한가지 묻겠습니다. '과잉' 아닌 '적절한' 이념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요? 본인이 그것을 가지고 계신가요? 아니면 빈마을 생태계 그자체로 적절한 이념이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아래 첨부된 글에서 있듯이 빈마을의 상상적 이념에 본인을 끼워맞추고 있는건 아닌지 의문이 듭니다만, 이념이란 것은 자체로 현실을 넘어서 존재합니다. 이념의 과잉과 공허함을 언제든 누구라도 지적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질문 자체가 철학에서도 이미 오래전에 용도 폐기된 포스트모던한 것들이고 그걸 지금 이야기하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 싶으신건지요?

실존적 차원에서 자기 생명쯤은 자신이 스스로 버텨주며 가주면 안되나?’라는 식의 질문은 질문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지는 말을 주장이라고 말한다면, 어떤 다른 입장을 가지신건지 누구도 수가 없습니다. 본인만이 그 진의를 있을 뿐입니다. ‘생명은 소중하다’ ‘홀로코스트는 야만이다 같이 누구나 당연하게 받아 들일 있는 수준의 주장입니다. 만약 위의 질문이 사건에서 문제가 A씨에게 묻는 것이라면, 앞서 댓글로도 말씀드렸지만 A씨는 그러한 것조차 인지하지 못하는정신병자’ ‘괴물로써 전제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것은 부당한 질문입니다.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그리고 어느정도일지 짐작조차 없는 '생명의 무게감'자살시도 대한 본인만의 고통스러운 고민 속에 실제 당사자인 A씨는 빠져있는 느낌입니다. 그런 점에서 A씨가 남긴 글을 저는 보지는 못했지만, ‘글들을 보면서는 솔직히 웃고 까닭이 궁금해집니다. 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글이 유아론적인 본인의 세계관을 드러내고 본인과 다른 이상한 것들에 대해 적대와 냉소만을 드러낼 목적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사건으로 인해 피로감을 호소하고, 친구도 잃고, 본인의 선의를 쉽게 이해해주지 않는 현실에 대한 비관적인 감정을 느끼게 된 것은, 논의하는 ‘과정’이란 것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문제해결 방식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진 글쓴이의 입장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해결'의 관점에서 사건을 다루는 것에 저는 문제의식을 가진다고 밖에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논의의 '과정'이 수개월간 은폐되어야만 했던 이유를 누군가 설명하지 않는다면 저 역시 사건의 '해결'의 관점에서는 도저히 바라볼 수 없을 것입니다.

모쪼록, 적대감 없는 담담한 목소리도 들을 있기를 바랍니다.

손님

2015.09.26 16:18:51

뭔 얘기를 하시는 건가요?제가 문제 있다는 거죠? 제 주장은 그래서 a가 폭력적이라 생각했고, 사실관계를 추가하니 잘 생각해보십시요입니다. 추가 정보에 이의 없으면 나머지는 사견 감상 소회이니 제 의견에 감상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것 같고 그리 읽겠습니다. 글을 읽어보면 펄펄 끌어 오르는 적의는 도대체 누구의 것인지 모르겠네요. 전 사실관계를 전했고 그 뒤의 감상은 생각차이겠지요. 논의에서 반복적으로 들리는 '우리가 케어하지 못했다. 돌아와서 같이 살면서 잘 해보자' 이런식의 주장은 마치 한 인간을 책임 질것 처럼 얘기하는 것으로 저에겐 들렸고 저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의견입니다.


하나의 사실관계일 뿐이다. 도대체 그 사실 관계조차 미루고 드러내지 않으려 했던것이 다른 사람들의 판단을 듣고 의견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심지어 정리글 조차도 말입니다. 적어도 지금처럼 공론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으면 드러내고 의견을 듣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해결은 당연히 과정이 있어야 하고 어떤 문제는 결국 결론이 나지 못하겠지요. 그렇다고 그 과정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완벽하지 않더라도 나름의 결론을 내려고 노력은 해야 하고 그것이 사건에 대한 판단이라 우리가 할 수없는 것이라면 그에 따라 생겨날 수 있는 일(예를 들면 이번 사건에서 a가 찾아오게 되면 당연히 생겨날 수 있는 일)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그 대처를 위해서 공론을 모아가는 것이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과정이지요. 과정을 중시 한다 하며 결국은 공허하게 대충 넘어가는 일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건을 보더라도 1년간 늘어지면서 아무 결론 없이 미루어진 상태에서 그 친구가 찾아왔을때 마을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른 상태에서 혼란스럽게 대충 넘어가거나.(그런식으로 출입하게 되는 것으로 되어버리는 것은 과정으로서 올바른 것일까요?) 다른 사람들이 모른 상태에서 결국은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이 항의를 하는 것이 적대적으로 여겨질 수 밖에 없는 문제해결방식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정보글은 정보글이고 제의견일 뿐이니 중요한게 아니죠. 각자 알아서 잘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제의견 반박은 하셔도 좋고 문제점 논의해도 좋지만 저는 질문 그만 받습니다.

손님

2015.09.26 16:30:06

그리고 오래 은폐될 제가 모르는 이유가 있나 혹시라도 있나 해서 이 정보를 올려야 한다고 회의체에 이야기도 했고 댓글로 올리는게 좋다고 해서 올린것도 추가합니다. 사실관계 세부수정은 아시는 분이 조정하시면 될거 같구요.

손님

2015.09.26 17:40:42

해결을 위해 과정’이 필요한게 아닙니다. 과정은 도구가 아니라 그 자체로 목적으로 다루어져야 하는 성질입니다. 지지부진하게 보이는 과정이 공허하게 느껴지는 까닭이 있다면 오로지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누구의 탓을 할 수는 없습니다. 빈마을에서 공허한 논의가 1년간 이루어졌다고 주장하고 싶으신게 아니라면 말입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1년이 지나서야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이 항의를 한건 결코 ‘옳다’고 볼 수 있는 게 행동이 아닙니다. 내부에서 적대감을 가질만한 이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1년간 같이 늘어지면서 아무 결론 없이 미루어진 이유에 동조했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공범'이 '내부고발'을 했는데 '보복'이 이루어지지 않기를 바랄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지 아닌지, 사실관계에서 '곁가지'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위치에 있는 분이시라면 더더욱 말씀을 해주셔야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세부적인 사실관계 혹은 입장에 대해 저 뿐만아니라 누구라도 추가적인 질문을 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글쓴이의 의견이 중요한지 아닌지 본인이 판단할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글쓴이가 놓인 위치에서의 '발언' 혹은 '의견'은  표현의 자유나 그 권리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의 의무입니다. 이미 벌어진 사건을 '과거의 것'으로 박제시킬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사건은 현재의 상황에서 재구성된다는 것에 동의하신다면 말입니다. '나는 할 얘기 다했다. 더는 묻지마라'식의 말이 도대체 누구한테 도움이 되나요?

제 글에서 적의를 느끼신다면 그것은 글쓴이가 A씨에 대해 느끼는 적대에 대한 적대일 뿐입니다. 적대에 대한 근거가 있다면 에둘러 말하지 마시고 분명하게 밝히시길 바랍니다. 글쓴이께서 저를 언급한 부분에 대해 말하자면, 이 글 외에 적의를 가질 만큼 글쓴이에 대해 알지도 못할 뿐더러, 저와 같이 사건과 관계 없는 자의 감정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만약에 의미가 있다면, 사건을 은폐하려는 자들이 논점을 놓치게 만드는 또 다른 문제적 상황을 만들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결과적으로 적대라는 감정을 해소하는데 목표를 두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폭력에 대해 생각하는 관점은 어떤 식으로든 결국 각자 다를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겠습니다만, 이번 사건에서는 '폭력'의 범주를 사건 그 자체로 한정지어 논의할게 아니라 사건 이후에, 사건을 둘러싼 관계자들 사이에 만들어진 이해관계 또한 포함되어서 논의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렇습니다. 적절한 비유가 아닐수도 있습니다만, 그것은 9.11 테러 사건 이후에 이에 대항하여 이라크 전쟁을 저지른 미국이 더 폭력적인지 아닌지 따지는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하면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연쇄살인범에게 사형을 할 것인가 아닌가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사건이 벌어진 이후의 상황에서 A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보복' 내지 '복수'가 이루어졌는가 아닌가 하는점 말입니다. 어쩌면 이 글이 교묘하게 벌어지는 그러한 행위가 아닌가 의심스럽습니다. A가 B씨에게 폭력을 저지를 수 있는 권리 따위는 가지고 있지 않았듯, A에 대해 보복할 권리 또한 그 누구에도 주어지지 않습니다. 수적으로도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자살행위가 아니더라도, 말로도 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하는 말입니다. 행위가 있다면 그 정당성의 근거를 적절히 설명해야 할 것입니다.

손님

2015.09.27 01:06:34

수단적 의미가 아니라 목적적 의미다. 그게 실제 논의에서 그렇게 차이가 나는 것이었나요? 차이가 난다 하시겠지요. 차이도 날테고. 늘 이런 식이죠. 누가 추상적인지 모르겠네요. 우리는 어떤 권리도 없으며 적대를 없애고 평화롭게 지내자. 그러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거죠.  이래서 저는 이념 과잉이라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대단한 사람이라 그들보다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기 위한 기본적인 문제해결능력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큰 일이 있었는데 목적으로서의 과정을 1년동안(사실상 중간 시간은 무슨 과정을 거친게 아니라 새로운 상황이 닥치기 전까지 그냥 멈춰있었던 거죠) 거치며 결국 남아있던 문제때문에 새로운 갈등이 일어나야 다시 겨우 공론을 거치고. 문제 해결 능력이 없는 커뮤니티에 무슨 평화가 깃들겠습니까? 잔잔한 냉소적 평화만 남는 거겠죠.  결과적으로 보기에 따라 그런식으로 평화와 적대를 없애는 무위를 행하며 결국은 b에 대한 무위의 적대를 행하게 될지도 모르겠지요. 자기가 한 행동에 대해 책임은 좀 지자라는 의견이 그렇게 문제가 있는 말입니까? (미국 비유도 그렇고, 복수라는 표현도 그렇고 참 잘 싸우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가 그렇게 복잡한지 모르겠군요.


사건 자체가 아니라 이후의 관계를 다 돌아보며 점검하자. 원론적으로 필요한 말이지만 이 사건에 있어서의 전형적인 물타기입니다.  그렇게 원인에 원인에 원인을 다 따지며 근본적으로는 누구의 잘못인지 알 수없다 말하며(원론적으로 옳은 말이죠 동의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저한테는 많은 친구들이(님이 아니라) 오히려 b에 대해 느끼는 적대의 발로라고 생각합니다.(이 말로서 저는 제 안에 있는 모든 말을 한 셈입니다.) 원인의 원인의 원인까지 고려하자면서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적는 것을 회피하는 것, 혹은 그것을 '그냥 사실 관계일 뿐'이다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시작한 것은 적혀지지 않은 사실관계를 적고 폭력적이라 생각한다라는 의견이었을 뿐입니다. 그게 미국얘기 까지 들을 일인가요. 씁쓸합니다. 의견을 얘기하려면 이런 비난을 들을 정도를 각오해야 하는 건가요?


저는 비교적 명확하다 생각합니다. 제 의견이지만 이건 이라크와 틀린 문제입니다. b가 a의 정신을 조정할 정도의 압도적 영향력을 가진 것이 아니라면 a가 잘못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근거가 있으면 전 의견을 바꿀 생각입니다. 여러분의 의견이 이러지 않아도 좋습니다. 하지만 이게 제 의견입니다. 위협적으로 보이는 액션은 a가 했으니까요..


저 는 님만큼 평화로운 사람이 못되서 죄송합니다. 다소 좀 이상하지만 진심입니다. 그런 평화에 대한 관점은 정말 너무 원론적이라 처음엔 당황했지만 좀 숙연해 집니다. 그래서 도대체 뭘 어쩌자는 건지 하는 의문도 여전합니다. 그래서 그 뜻도 따르지 못할 것 같고 저는 그게 정말 평화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저는 평범한 한 사람에 불과합니다. 죄송합니다.

 

논쟁은 여기까지 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거기서 모든게 평행선일테니까요. 왠지 저는 님과 토론할 자격이 저에게 없는 것 같습니다. 저한테는 더이상의 논쟁의 무의미 합니다. 저에게 평화를 가져다 주지도 않는 것 같고요. 정 거슬리시면 정보 전달까지만 읽으시고요. 거기를 전달하는 건 회의체에서 합의 되었던 부분이었는데 누락되었고, 올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 댓글로 올리라는 말을 들었으니 큰 하자가 없겠지요. 내부고발아닙니다. 그리고 그 밑의 많은 글들은 그냥 부족한 한 인간의 좁은 의견이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의견은 댓글로 달 수 있는 거쟎아요. 그냥 지나가는 댓글로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님의 의견과 제의견을 보면서 누군가는 판단하겠지요.


조용히 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손님

2015.09.27 06:02:10

논의를 하는데 있어 기초적인 부분입니다만, 답변을 요청한 부분에 대한 답부터 해주셔야 논의를 진행할 것 아닙니까. '답변하지 않겠다'라고 답변을 하시던지요. 그리고 제 말이 원론적이라는 말을 도대체 몇번이나 하시는건지요. 새로운 논의를 하자는 것이지 교과서 수업을 진행하는게 아닙니다. 뻔한 얘기를 가지고 원론적이라는 표현을 쓸 것 같으면 그것은 제 표현에서 빌려올게 아니라 글쓴이의 표현에서 빌려올 일입니다. 글쓴이의 말에서 그런 '원론적'이지 않은 요소가 있는지 저는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토론할 자격이 없는' '부족한 한 인간' 따위의 반복되는 겸손을 가장한 자기방어,  근거 없는 냉소적인 비아냥거림과, 관념어의 무분별한 사용에서 비롯한 논리의 비약은 '사건'을 논의하는데 있어 피해야할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추측컨대 글의 뉘앙스로보아 논쟁에서 저에게 승리하시기를 바라시는 것 같은데, 자기를 낮추거나 남을 깎아내린다고해서 논쟁에서 이길 수 있는 위치를 점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글쓴이와의 논쟁에서 져도 상관이 없습니다. 이기고 지는 것 따위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러한 글쓴이의 태도에서 '사건 이후'의 폭력이 분명히 있었겠구나 확신을 하게 될 뿐입니다. 그것은 사건에 물을 타는 정도가 아니라, 상대의 의견을 무시하고 의사 교환 행위 자체를 거부하는 반지성적 태도입니다. 도대체 몇번을 말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글쓴이가 A씨의 폭력을 지적해야할 이유가 있다면 엉뚱한 사람 의견의 말꼬리잡고 비아냥대지 마시고, 정당한 근거를 대십시오. '평화'는 이 논쟁에서든 어디에서든 누가 가져다 주는게 아닙니다. '말 없는 적대'야 말로 평화를 가져다 주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의 상황에서 침묵은 그 자체로 공포입니다. 아시다시피, 대개 뭔가 말을 해야만 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습니다.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은 이미 이길 수 있는 뭔가를 가지고 있으니 길게 말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더이상 말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가진 강력한 무기는 '적대'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드렸지만, 논의는 적대를 해소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글쓴이의 태도와 같이 더이상 논의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미 '적대' 감정에서 비롯한 '전쟁' 상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사실은 사건을 해결하는데에도, 글쓴이 본인에게도, (저는 동의를 하지 않습니다만 글쓴이의 주장을 빌리자면) 문제해결능력이 부족한 일부 '빈마을 구성원'과 대화를 하는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누군가 부족한게 있다면 사건과는 별개로 함께 공부를 시작하면 될 일입니다. 빈마을이 지금껏 있을 수 있던 이유와 같습니다. 논점에서 다소 벗어나지만 어쨌건 이 논의조차 현재의 빈마을을 위해서하는 것이니 한마디 더 하겠습니다. 지금 빈마을에서 정체 모를 '청소년'을 확인하고 받느니 아니니 하는 식의 문제가 논의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위험을 감지할테니까요. 도무지 내가 아닌 남은 믿을 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그것은 빈마을이 지향하는 환대의 정신도 아니고 적대의 상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마을의 존폐의 위기로 가져왔던 사건을 수면 아래로 은폐하고 침묵해왔던 일이 지금 빈마을 사람들과 앞으로 찾아올 '그들' 사이의 관계에 위험을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오래된 논의에 거리낌없이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참여 자체로 빈마을이 새로워질 일입니다.

손님

2015.09.27 06:51:17

엉뚱한 말꼬리는 누가 잡고 있나요? 정말 질리시는 분이군요. 자꾸 저에게 요구하지 말고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세요. 이기고 싶은 사람이 누구입니까? 저는 제 의견을 다 이야기 했기 때문에 충분했습니다. 이미. 당신의 의견이 절대적인 게 아니라면 그냥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하면 된다고 봅니다. 왜 자꾸 물고 늘어지나요. 왜 자꾸 꺾으려 하지요. 보통 모임에서 일아나면 제 반응도 있을 수 있는 그냥 일반적인 반응중 하나라고 봅니다. 뭘 이렇게 까지 요구받아야 합니까?



그만하자고 몇번이나 얘기했습니까?  a가 폭력적이라는 이유는 이야기 했습니다. 당시의 죽음시도 직전의 문자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죽음에 대해 b가 책임을 느끼게 만들려는 방식의 위협. 문자를 보내고 자살시도를 한다는 것도 보기에 따라 생각해 볼 문제이지요.(지금에서야 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다소 냉소적으로 군 것은 당신과 그만 얘기하고 싶은데 계속 얘기를 거셔서 하는 말씀입니다. 침묵이 폭력이니 논의 과정에서 폭력이 짐작되느니 비약은 당신이 더 심하십니다. 당신은 싸움꾼이십니다. 저는 제 의견을 명확히 했습니다. 자기 책임은 좀 책임좀 지자고. 그 말이 그리 못할 말입니까? 다른 친구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정보를 보고 판단하라고. 사건 개요는 제가 아는 한은 얘기했고 정확하지 않은 것은 그대로 적어두었으니 다른 루트로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의견 제시는 이것이면 되지 않나요?


제 생각에는 이념 과잉이니 하는 말씀에 발끈하신 것 같은데. 당신은 싸움을 위해서 싸우고 있는 사람 같습니다. 상대가 어떤 부분을 지적하고 있는지 좀 천천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정의만 살피다 상대를 적의의 화신으로 만드는 적의를 펼치시지 말고요. 관심없으시죠.


그만 말거시길 바랍니다. 너무 집요하시군요. 질리게 만드십니다. 전 충분히 제 입장을 얘기 했습니다. 당신의 질문에 모두 대답할 의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적대에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고 대답할 도덕적 의무도 느끼지 못합니다.  말한번 하면 여러 질문을 던지고 말꼬리를 잡고 대답하지 않으면 반지성적이고 침묵이 적대이고. 그게 어떻게 그리 쉽게 결론이 나십니까.  말 한번 하기 무서운 동네군요. 제가 동네에서 나가기를 원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을 거에요. 그냥 이렇게 하시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질리게 만들어서요.


조용히 살테니까 말걸지 말아요.

손님

2015.09.27 07:44:44

저를 '당신'으로 부르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가씨' 겁주는 재미로 사는 동네 아저씨 같은 말투를 쓰시네요. 저는 글쓴이를 알지 못합니다. 그러니 글쓴이와 싸울 이유는 없습니다. 글쓴이에게 집요하게 시비를 목적이거나, 글쓴이의 마음에 들기 위해 말을 건네는게 결코 아닙니다. 말이 질리건 아니건 그것은 제가 관여할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다만 저는 누구의 말에도 대답을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고 책임을 다할 뿐입니다. 조용히 살겠다고 쓰고 시끄럽게 윽박지르는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때문인가요? 제가 말씀드린 글쓴이의 태도가 실제와 다르다면 더더욱 발끈할 이유가 없는 아닙니까? 전형적인 남탓 공격입니다. 제가 글쓴이를 자극했다는 이유에서 말이죠. 글쓴이께서 주장하는 '자기책임' 다하는 것은 본인부터 시작할 일입니다. 그리고 글쓴이께서 조용히 사시건 시끄럽게 사시건 제가 상관할바가 아닙니다. 꼴리는대로 살겠다는데 제가 무슨 근거로 막겠습니까? 본인의 무지함을 뽐내는 일이 빈마을에서 특별히 내세울만한 자랑거리는 아니라는 말씀만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태도가 이번 사건이 벌어진 이유와 무관하지 않을 같다는 예감을 전해드립니다더불어 사건이 이렇게 오래 은폐되어야만 했는지도 어느정도 짐작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글쓴이의 태도에서 느낄 있는 이러한 불길한 예감이 A 포함한 빈마을의 다른 구성원들에게 사건과 유사한 다른 '폭력'으로 작용할 있다고 말씀드릴 있습니다. B 위한다면 B 위해주면 일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쉽지 않을 일입니다. A 대한 적대감을 B 위한다는 식으로 말하시면 B에게도 곤란함을 던져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여러가지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A 적대하는 이유에는 정당한 근거가 없다는 점을 있었습니다. 글쓴이에게 사건에 대해 궁금한 것도 그래야할 이유도 이제 없습니다. 다른 분의 의견을 들을 있으면 좋겠습니다.

손님

2015.09.27 07:51:28

전형적인 말꼬리지요. 계속 이렇게 잡으셨지요. 질린 사람이 상대에게 더이상 예의를 갖추고 싶지 않을때의 표현입니다. 당신의 얘기를 하세요.말씀 처럼 다른 사람의 얘기도 들으시고요.

손님

2015.09.30 04:02:21

첫번째 댓글이 달리고 꽤 오래 이 게시는 고요했습니다. 할 수 있는 말이 없거나 하고 싶은 말이 없어서는 아니었습니다. 최소한의 예의, 자신이 누군지 밝히지도 않고 쓴 댓글에 대답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습니다. 문제제기는 좋지만, 어쨌든 자신이 참여해 쓴 정리글이 아니라면, 질문부터 선행됐어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한 마음도 컸습니다. 그게 함께 고민하고 함께 살자는 많은 사람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른분 의견을 듣고 싶다면, 이 마을의 살이가 궁금하다면, 어디에 있든 당신이 마음으로 머리로 우리와 함께 '마을살이'를 하는 분이라면 최소한 당신이 누구인지 밝히는 예의 정도는 갖춰 주세요. 이 마을은 언제나 공개되어 있지만, 그렇다고 정체모를 호사가에게 우리 삶과 태도에 대해 낱낱이 보고하고 평가받아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들은 아닙니다.


_연두

손님

2015.09.30 08:55:58

저는 글의 내용과 보여지는 형식이 일치할 수 밖에 없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이 사건이 이 짧은 글 하나로 정리될만한 성격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진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많은 의견을 듣고 싶다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익명의 틀 안에서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왜 자꾸 물타기를 시도하시는지요? 제 이름을 밝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서 진정성이 판가름나나요? 아니면 사건의 진실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까? 도움이 된다면 언제라도 이름을 밝히겠습니다. 하지만 왜 그래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고 근거가 충분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밝히기 곤란합니다. 

그리고 애써 말을 거는 사람한테 '싸움꾼'이니 '호사가'니 하는 '정체성'을 왜 자꾸 부여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격적으로 낱낱이 판단되고 평가받는 쪽은 저 아닌가요? 댓글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만, 저는 글을 읽으면서 든 의문점을 물어본 것이지, 글쓴이'들'의 정체성에 대해서 물어본게 아닙니다. 저는 이렇게 짧은 글을 보고서 어떤 부류의 인간인지에 대한 판단을 내리지 않습니다. 그것은 이상한 일입니다. 누군가의 글을 보고나서 동성애자가 쓴 글이다 양성애자가 쓴 글이다 라는 식의 문제적인 판단을 내리지 않듯 말입니다. 그리고 보여지다시피 글쓴이'들'이 스스로 누구인지 밝히지 않은 글입니다. 유일하게 한 분의 이름만 이 글에서 밝혀졌고, 그 분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만 '댓글을 다는 사람은 이름을 밝혀야 한다'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무수한 입장들 속에 아무도 이름을 밝히지 않은 '원글' 자체에 문제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댓글 내용에 문제가 있다면 글을 보고 판단할 일이지, 말하는 사람의 얼굴과 성격 그 외 것을 보고 판단할 일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그러한 태도 자체가 사건의 본질을 흐려놓는 것이고, 사건과 무관한 사람들의 입을 틀어막는 행위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묻고 싶습니다. '저는 A입니다'와 '저는 빈마을에 들어와 살고 싶은 사람 중 한명입니다'를 말하는 일이 사건 이후 빈마을 사람들 간에 어떤 식으로든 논의가 된 적이 한번이라도 있나요? 물론 논의되어야할 이유 따위는 없습니다. 다만 다들 이 사건에 대해 그동안 ‘쉬쉬’했다는 전제에서, ‘A=앞으로 빈마을에 들어올 젊은이들’과 같은 등식이 생겨난채로 빈마을 내에 유통되어지는 우려스러운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어쩌면 ‘근거 없는 루머'지요. 문제는 그것을 빈마을 구성원 스스로 퍼뜨리고 있는 사태입니다. 그 책임을 사건의 원인이 되는 A에게 전부 전가시키려는 태도 또한 포함합니다. 

A라는 사람이 마을에 찾아온다는 생각만으로도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범죄'를 저질렀다면 마을차원에서 해결할 일이 아니라 사법기관에 의뢰할 일이지요. A씨 스스로 통제 할 수 없는 상태에 있다면, 사법기관의 판단 혹은 자기 의사에 따라 A씨는 정신과 진단에 따른 치료를 받으면 될 일이고요. 그것은 빈마을에서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물론 이미 사건 회의체 자체적으로 A에 대해 신고를 하거나 사법기관에 따른 처분에 따르게 만들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에 지금껏 논의가 계속될 수 있었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회의체, 나아가 이미 빈마을은 사법기관이 된 것입니다. 왜 빈마을에서 그러한 역할까지 떠맡으려했는지 궁금해하는게 이상한 일인가요? 일부 빈마을 구성원의 문제적인 문제해결능력에 대한 비난의 글을 다른 글쓴이로부터 들었습니다만, 단순히 문제의 해결을 넘어서 정말 다들 누군가의 판관이 될 능력이 되시나요? 그럴 자격이 있습니까? 자격이 있다면 이 글에서 당연히 밝혔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왜 저는 이미 판관이 된 자의 '태도'만 읽히지요? 만약에라도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 사건에 대한 빈마을 회의체의 '사법적' 판단이 있었다면, A씨에게 전달을 하고 글에도 당연히 밝혀져야 하는 일이겠지요? 그런 부분이 글에 있었나요? A에게 '미안한 마음'은 있지만, 모두가 판단내리기에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식의 태도는 문제가 될 수 없나요? 정말 조심스럽게 다뤄져야할 일은 A씨나 B씨에 대한 부분 뿐만 아니라 빈마을이 사건에 대해, 사건 당사자에 대해 어느정도로 판단할 수 있을지에 대한 수위 조절 혹은 그 한계 지점 아닌가요? 그러니까 논의 당시 이번 사건과 무관'했'던 빈마을 구성원들의 입장을 먼저 들을게 아니라, '범죄'로 다뤄질 수도 있는 이 사건을 왜 사법기관에 의뢰하지 않았어야했는지, 왜 A씨를 정신병자 취급하지 않고 논의 석상에 불러세워서 입장을 들어야만 했는지를 밝히는게 우선아닌가요? 의도됐든 그렇지 않든 논의를 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전제들이 글에는 모조리 삭제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댓글을 단 이유는 이렇게 은폐된 것들을  밝히는 일 또한 이미 이 사건에 개입된 무수한 사람들의 입을 빌리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이라도 말을 해주기를 바란 것입니다. 왜냐구요? 그것은 저를 위한게 아니라, 앞으로 빈마을을 찾아올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당연히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도 포함이 되겠지요.

지금은 삭제되어 읽을 수 없게 되었지만, 사건과 관련하여 A씨만이 빈집 블로그에 본인의 입장을 올렸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수 개월 동안 그 누구도 이번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요. 누구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렇게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도대체 왜?’라는 의문을 제기하는게 이상한가요? 빈마을에 관심있는 그 누구라도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는 A라고 생각할 겁니다. 의문의 여지는 없습니다. 그리고 사건 이후, 경직된 빈마을의 상태는 빈집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의 갯수만 세어봐도 알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회의록에 적힌 내용을 보면 짐작할 수 있는 것이고요. 수 개월 동안 논의되었지만 차마 이름은 밝히지 못한 각자의 짧은 입장들을 늘어놓고, 지금에 와서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것에 대한 변명과 반성하는 제스쳐만 보여주고나서, '사건 이후'의 펼쳐진 복잡한 논의는 마치 사건과 아무 상관이 없다는 듯, '사건 이후' 점점 더 어려워지는 '빈마을'의 심각한 상황에 대해 '회의체'의 무책임한 태도를 뻔뻔하게 드러내고 구성원을 기만하는 '오만한 글'에 대한 분노가 담긴 글이 바로 첫번째 댓글입니다. 사과를 한것도 아니고 사과를 하지 않은 것도 아닌, 논의를 한 것도 논의를 하지 않은 것도 아닌 글. 도대체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더 무서운 글. 주위에 한번 물어보십시오. 다들 그동안 숨은 쉬면서 살았는지. 정말 이 모든게 A의 탓이라고 믿어야 하는건지. 

다소 논란이 될 수도 원론적일 수도 있는 말을 덧붙입니다. '정당한 근거 없이 A를 막는 자가 빈마을의 권력을 가지려는자다'. 여기서의 권력은 '일이 되게 만드는 힘'입니다. 마을안에서는 그 자체로 '놀이'가 되기도 하지요. 그러니 아무 이유 없이 '그냥', 누군가 그냥 꼴도 보기 싫다는 이유로 , '사건'의 충격이 커서 평생 매장시켜도 모자라다는 감정적인 이유로 A를 오지 못하게 막을수 있습니다. 누구라도 권력을 가질 수 있는 게 빈마을이기 때문입니다. 사건에서 문제가 되는 A 또한 언젠가 권력을 가졌을 수도 있습니다. 쉽게 독점되지 않기 때문에 지금껏 빈마을이 살아남은 것이지요. 그러니 권력에 대한 물음은 빈마을 안에 존재하는 권력 관계를 부정하는게 아닙니다. 저는 크게 보면 이번 사건에서 빈마을의 권력이 제대로 행사되었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고요. 구성원 개인뿐만 아니라, '사법기관'으로서의 사건 '회의체'에 대해서는 더 말할게 없습니다. 그러니까 회의체의 문제해결능력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 분명한 권력 관계 안에서 회의체 스스로가 어떤 존재인지 그 정체성을 알지 못하는데 문제가 있었던 겁니다. 굳이 알 필요가 없었을 수도 있겠지요, 이미 사건 이후 회의체에 권력이 주어진 것이고 문제해결에 당장 필요한 것이니까요. 문제는 그걸 수 개월 동안 짚고 넘어가지 않은 것이고요, 지금껏 모른척 하고 있다는데 있는겁니다. 누가 보면 별것 아닌 '당신들'이 적어 놓은 이 짧은 글쪼가리가 구성원 모두에게 논의되어야하는 중요한 것인 이유와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왜 엉뚱한 사람의 정체성을 따져묻습니까.

정체성을 밝힐게 있다면 제가 아니라 제가 남긴 글이다 생각하고 적었습니다.

손님

2015.09.30 10:17:10

생각의 폭이 굉장히 협소하신 분 같습니다. 


누구인지 밝혀달라는 것은 이름을 밝혀달라는 것과는 다른 말입니다. 당신과 우리의 관계를 알고 싶다는 뜻이었습니다. 입장을 가지고 평가를 하겠다는 게 아니라 입장을 이해해야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 때문에 그랬습니다.

또한, 읽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이 글이 지난 시간이나 사건을 마감하는 글은 아닙니다. 오히려 시작하는 글입니다. 때문에 지금 이 글에 이렇게 댓글들이 달리고 있는 것이 회의체가 이 글로 회의체의 할일을 갈음하며 기대한 바이기도 할 것입니다. 다만 대꾸하고 싶지 않은 장황한 글만 남기실 뿐이어서 아쉽습니다. 적절한 지적도 좋은 관점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쓰고 있으니 제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그런데 뭘 그렇게 논증하고 입증하고 싶으신지 긴 이야기 사이에 다 가려지고 있는 것 같네요. 우리는 황망히 들이닥친 어떤 사건을 소화하고자 애를 쓰는 소화불량 환자일 수는 있어도 말씀처럼 뭔가를 감추거나, 입막음하거나, 잘잘못을 가려야하는 대상이거나, 누군가의 잘잘못을 가리고자하는 심판관은 아닙니다. 소화불량 환자 앞에 자꾸 저울을 들이미시니,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지 더욱 황망합니다만, 먹은 것의 무게를 고하고 있을 뿐이기는 합니다.


피차 같은 처지로서, 기울여주신 관심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정체성을 밝혀주신 그 첫번째 글은 말씀하신 것처럼 그리 질문의 글로 읽히진 아니하여서.

말이 길어졌습니다. (그 이후 글에서도 계속하여 질문을 던지면서 이미 그 답을 가정하고 그 답에 대한 비판까지도 곁들여주시니 궁금하신게 도대체 뭔지 알 길이 없어 답을 드릴 수도 없고, 그러니 질문으로 읽히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한동안은 게시판을 들여다볼 예정이 없어서, 혹시 댓글을 주신다 하여도 답변이 늦을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회의체도, 이 글에 댓글을 다는 마을 사람들도, 모두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뭔가 한 가지로 입장정리를 하고 태도를 정리했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착각입니다. 

그저 가장 최소한의 합의를 이 글로 정리한 것이고, 거기에서 누락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 누군가가 

이 글에 댓글로 첨언을 단 것이지요. 애초에 첫번째 댓글을 단 당신의 글에 답을 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지점도 오독이 있으신 것 같아 바로잡습니다.


_연두 


p.s. 아참.

빈마을이 '만약' 그동안 숨을 쉬지 못하고 살았다면 그 이유는 여러가지 일 것입니다.

그런데 빈마을이 그동안 숨 쉬지 못하고 산 이유를 왜 'A의 탓은 아닌 그 사건 탓'

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엇이 어찌되었든, 누구 한 사람의 덕일 수도 없고, 어느 한 사건의 탓일 수도 없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여럿이 모여 이렇게나 다각적인 관계를 맺고 사는 곳에서 말입니다. 

삐요

2015.10.01 03:06:06

댓글에서 느껴지는 독기어린 비아냥에서 댓글을 달고 싶은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저는 사건과  직접적인 관계가 큰 사람이 아닙니다. 현재 빈집에 거주하고 있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글을 읽으며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왜 이 분은 이렇게 분노할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댓글쓴이는 분명 이 상황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저는 왜 댓글쓴이가 분노하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비록 다른 곳에서 있더라도 이곳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댓글쓴이께서도 어떤 기대와 애정이 있기에 이렇게 분노하시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살아가는 터전에서 자신에게 이해하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다면 분명 분노해야 맞습니다. 저는 그것이 자신을 지키는 방법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죠. 화를 올바로 내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댓글쓴이가

내가꼴리는대로살고있는가? 꼴리는삶을방치하고있는가아니면함께살기위해살고있는가?”

이것을 진지하게 문제제기 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히려 댓글쓴이의 생각을 더 정리한 글을 보고 싶어졌습니다독기 뺀 글이요

  

단지, 익명의 울타리 너머에서

'이것봐! 잘못했잖아!' 라고 멀리서 돌을 던진다면 말보다 돌에 신경쓸 것입니다. (사람이니까요. 저도 그럴거구요.)

 

댓글쓴이께서  '같이 살아가는 구성원'으로 함께 할 것이라면 사과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혹은 '난 이제 이만큼 했어. 더 이상 보고싶지 않아' 라고 하신다면 익명을 고수하시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문제해결에는 도움이 되진 않을 것 입니다.

 

문제해결을 위하신다면, 익명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서 참여해주세요.

냉소가 목적이라면 이미 충분합니다.

손님

2015.10.01 11:24:10

아무도 배우려고 하지 않기에, 그 누구도 가르치려들지 않는 세계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르치면 들수록 역효과만 날 뿐이지요.

글쓴이께서 주목하신 문장에 담긴 제 생각을 풀어낼 수야 있겠습니다만, 아무도 읽으려하지 않을 것입니다.

누구에게 도움이 될지 짐작할 수 조차 없는 글은 쓰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모두가 이 글에 '읽기' 버튼을 눌렀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쓰기'는 망설여졌겠지요. 그 어떤 글쟁이가 와도 답변을 쓰는 것을 망설였을 것입니다.

누구의 말대로 원글은 논의의 '시작'에 불과하고, 제 글은 '시작'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보다 구체적인 것은 서로 얼굴을 맞대고 살아가는 지금 빈마을의 구성원들이 하는게 맞습니다.

'호사가'는 그 옆에서 페이스를 올려주고 중간에 빠지는 역할을 할 뿐이지요. 42.195km의 마라톤처럼, 열심히 달릴 수 있도록 말입니다.

물론 실제 달리기와는 다르게, '마을살이'에는 딱히 목표라는 것이 없지요. 

그러니까 어떻게 하면 잘 달릴 수 있을지 고민할 여유 같은 것은 없습니다. 이미 서로 몸을 부딪히며 달리고 있기 때문이죠.


'독기'가 담긴 글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신다면 저 역시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독기'를 어떤 식으로든 좋게 벌충하려면 

빈마을의 '과오'가 담긴 역사를 짚으면서 말해야하는 것인데,

제가 그것을 글로 풀어낼만큼 지난 세월을 잘 알지 못합니다.

다만 저는 그러한 '과오'를 별다른 말없이 겪어내야만 했던 한 사람이었을 뿐이고요.

빈마을의 반복되는 역사 앞에서 이제는 좀 당당해보자 생각하고 말한 것 뿐입니다.

그러니까 이 사건을 빌려서, 제 얘기를 한 것이지요.


사과는 늘 마음속으로 해왔습니다. 다들 그렇듯 빚을 진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익명이 아닌 구성원으로서 참여하지 못한 까닭은 목적이 문제해결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냉소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제가 보기에 문제는 해결될리 없습니다.

오히려, 해결이 되면 안되는 문제입니다.

A가 무서워 쫓아내자는 주장도, 그러지 말고 함께살자는 주장도 모두 옳기 때문입니다.

'마을살이'라는 이념의 공허함을 지적하는 것도, 이념을 추구해야하는 당위를 말하는 것 모두 옳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처럼 말입니다.


모쪼록, 건투를 빌 뿐입니다.

누군가는 화가나서 빈마을을 나갈 수도 있고,

누군가는 화가나도 빈마을에서 계속 살아갈 것입니다.

그렇게 빈마을이 지금껏 유지되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빈마을의 윤리와 이념은 누군가 만들어 놓은게 아니라 살아가는 지금의 구성원들이 만들어나가는 것입니다.

앞서서, 아무도 배우려고 하지 않기에 그 누구도 가르치려들지 않는 세계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누군가로부터 끊임없이 배우지 않으면 안되는 '빈마을'이라는 곳에 살고 있습니다.

배움이 없는 곳에는 불길한 '사고'만 일어날 뿐입니다. 무지한 자들은 언제나 성급하게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회복불가능한 과거의 '사고'를 한번 돌이켜볼 수 있는 '사건'으로 말할 수 있게 하려면 그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면 됩니다.

지금의 논의는 그러한 과정입니다.

또한 지금의 실수는 8년이 지난 빈마을의 역사로부터도 배울 일입니다. 과거에 유사한 사건이 없었겠습니까?

이것을 몰라서 아무도 말할 수 없다면, 알만한 사람에게 물어보면 됩니다. 대답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것만 생각할 수 있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손님

2015.10.02 00:11:15

이 댓글은 참 좋네요. 평가하고 싶은게 아니라, 어쨌든 댓글로나마 이러쿵저러쿵 대화했던 한 사람으로서 다시 한 번, 보내주신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리는 거예요. (비꼬는 거 아님ㅠㅠ 아, 역시 글로 마음 담기는 참 어렵지요)

_연두

손님

2015.10.01 04:26:48

익명이면 어떤가요. 글쓴이의 입장은 이미 댓글에서 들어났고 그걸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면 되는거 아닌가요?

이미 알고 있는 누군가가 아니면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 않다가 아닌 이상 구성원임을 밝히라고 요구할 이유도 없지 않나요?

댓글들의 날카로움은 저도 느껴지지만 그것 벗어내고 보면 우리에게 필요했던 말들이 아닐까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걸 전하고 싶었습니다.

손님

2015.10.02 00:24:47

사실은 정말 긴 글을 써야 할 것 같은 기분입니다.

하지만 긴 글은 누구도 안 읽을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저렇게 어찌어찌 쓴다 한들

제 마음처럼 읽히지도 않을 것 같아서 그저 짧게 덧붙입니다.


논의의 과정에서, 그리고 게시가 올라온 이후

이런 의도가 있었을 것이다 저런 의도가 있었을 것이다,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 것 같습니다.

제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누구도 어떤 의도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저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가,를 고민하느라 바빴고 서로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너무도 달라서

그걸 절충하거나 서로 이해하거나 하기에 바빴습니다.

그 한 가운데에 B가 더이상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A의 상태가 안정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게 있었고요.


이야기를 독점하길 원한게 아니라, 이 일을 쉬쉬 하며 조용히 마무리짓고자 의도한게 아니라,

어찌할바를 모르고 미적거린 것입니다. 회의체가 미숙했지요. 지탄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시 그 상황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아마 

더 나은. 빠르고 분명한. 명확하고도 훌륭한. 행동은 우리 몫이 아닐겁니다.

우리는 불안하게 부족하게 계속해서 흔들리며 회의를 진행했고,

가까스로 진흙탕을 기듯이 지금 이 기슭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니 함께 이야기를 해 보자구요. 여기까지 이렇게 오래 걸려서 온 데에는 아무 의도도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빠르게,  정확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지,

우리중에 알고 있거나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뿐입니다.


다만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A와 B 모두를 위하는 길이라고 믿었을 뿐입니다.


_연두

손님

2015.10.02 01:16:03

현재시간 2015-10-01 오후 4시
댓글 순서대로

Z씨 -1.3.6.8.10.13.16.
Y씨-2.4.5.7.9.11.

연두-12.14.17.19.

삐요-15.

X씨-18.


댓글 보이는 순서대로고요 손님으로 쓰신 분들은 ZYX 임의로 이니셜 붙였습니다.

모조리 손님이라 헷갈린다는 의견이 있어서. ㅠㅠ

뭐죠. 저 조금 웃어도 될까요. _연두

손님

2015.10.02 01:20:36

이렇게 하면 누군가 대댓을 달았을때 순서가 바뀌는데요...ㅠ

손님

2015.10.02 01:36:51

여기까지 해서 댓글로 이루어진 게시를 하나 작성해서 답글로 달아버리는 방법이 있습니다만.....

삐요

2015.10.02 03:00:37

저도 같이 웃어도 될까요... ㅎㅎ


다양한 의견이 달렸군요.

이렇게 댓글로 대하드라마가 쓰여진 김에 혹여 다른 분들도 못다한 이야기가 있다면 풀어주시길... 

연두

2015.10.09 22:34:23

A로부터 짧은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함께 얘기할 의사가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한 번 만들어야지 싶습니다. 댓글이나 메세지 주세요.

손님

2015.10.24 05:58:35

빈집단투입니다. 늦게 올리는 글이네요. AB사건에 대해 들으면서 제 경험과 관련된 부분이 겹치더군요..스토킹과 살인협박을 당했습니다. 그 문제때문에 스스로도 자살생각까지 했구요. 정말 착하고 좋은 사람이었지만, 우울증이 있어서, 균형잡힌 결론보다는 관계에 문제상황이 있을때 부정적.. 더 나가서 무모한 결론을 내리게 되는 의외의 면모를 보이는... 예전에 일어난 사건이지만, 저는 그 사건 이야기를 들었을때 굉장히 폭력적으로 느꼈습니다. 빈마을 사람들의 안전예방 측면에서의 조취가 있기를 희망합니다.

 

게다가, 자살방법을 택하실때, 칼이나 약 등을 사용하여 자해를 한 것도 아니고, 개인전용 집이나 아파트옥상을 이용한 것도 아니라, 공동이 함께 사는 곳을 이용하셨는데, 공공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에 대한 책임의식을 과연 느끼고계시는지요???

화자

2016.01.02 06:24:24

자살과 자해를 그렇게 쉽게 이야기 하다니, 자기 할말만 할거라면 이야기안으시는게 좋겠네요. 

그게 어디 어느식당에갈지 고르듯이 골라지는 일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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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9월, 도쿄의 거리에서』― 1923년 9월 1일 간토대지진 직후 조선인 대학살에 대한 생생한 보고문학!

  • 손님
  • 201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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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0일(목) 저녁8시 변두리 영화제 'END:CIV 문명의 엔드게임'

  • 손님
  • 201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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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과 내성천에 대한 토론회 / 9월2일 오후3시 / 조계사 교육관 2층 2강의실

  • 손님
  • 2015-09-02
  • 조회 수 1823

공동체주택 첫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9월 5일 3시 빈가게입니다. file

  • 손님
  • 201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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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 복비 안받아요" 부동산 중개업소 차린 대학생들

  • 손님
  • 2015-08-21
  • 조회 수 1856

8월19일(수) 저녁8시 빈가게, 내성천 에코토피아 캠프 사전모임

  • 손님
  • 2015-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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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어를 만드는 방식의 도덕적 실천에 관하여 file [2]

  • 손님
  • 2015-08-13
  • 조회 수 2655

8월14일 내성천의 날 걷기 행사 안내

  • 손님
  • 2015-08-12
  • 조회 수 1910

빈마을 MT 가자!!!! (8.16-17) file [1]

  • 손님
  • 2015-08-09
  • 조회 수 2221

2015 에코토피아 캠프 '흘러라 내성천' + 사전모임 안내

  • 손님
  • 2015-08-08
  • 조회 수 1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