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저기요, 저는 회의록이 재밌어서 평소 빈마을 홈페이지에 자주 놀러오는 사람인데요. 자꾸 이렇게 글 올리시는 게 보기가 불편해요. 저는 님한테 있었던 일도 정확히 잘 모르지만 전부터 올리신 글이랑 대책위글 둘 다 봤는데, 대책위랑 해결하실 일을 모두가 볼 수 있는 곳에 올리시면 꾸준히 글을 읽지않은 처음보는 사람들은 얼마나 오해하겠어요. 그리고 글도 전혀 논리가 안맞아요. 메일을 보낼 때 대책위 전체가 본다고 생각해서 욕설을 많이 섞으셨다고요, 그게 어떤 관계가 있는거죠? 단체한테는 욕해도 되고 개인한테는 욕하면 안되나요? 단체도 여럿의 개인인데요? 느루님 글보면 단체는 마치 힘있고 강압적이고 개인인 자신은 힘없고 단체에게 몰려가기 쉽다라는 느낌이 있는데. 저는 님이 이러시는게 더 이상해보여요. 그냥 대책위랑 얘기하세요. 대책위글보니까 님이랑 할만큼 얘기한 거 같고 님한테도 대책위랑 얘기하라고 되어있던데요? 제발 그만 좀 해주세요. 욕도 있고, 말투 보기 진짜 불쾌해요.
손님
단체가 여럿의 개인이라서 욕하면 안된다고요?
법원이나 노동부, 대기업을 상대할 때 그곳의 얼굴은 누구인가요?
그곳도 여럿의 개인 아닌가요?
마찬가지로 내가 대책위를 상대할 때 난 누구의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하는거죠?
S군인가요? O양? Y양? J군? 난 내가 도대체 누구랑 대화하는지 모르겠고 왜 이 사람들을 한꺼번에 상대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그곳도 분명 여러 사람이 모여 만든 집단일테지만 우리는 보통 그런 집단을 대할 때 사람대한다고 생각하지 않지요.
좀 쉬운 예를 들자면 우리가 집회에 가서 의경들 앞에서 "이 개새끼들아 우리가 준 세금이 국민 패라고 낸 돈이냐?"
라고 욕할 때 우리는 의경들한테 욕하는게 아니잖아요. 의경들은 모두 누군가의 사랑스러운 아들들일뿐
우리가 욕하는건 의경들 개개인이 아닌 경찰이라는 전체집단이에요.
마찬가지에요. 내가 대책위를 상대할 때는 대책위라는 집단 자체가 미운거지, 대책위 멤버 개개인이 미운게 아니에요.
규모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대책위를 대할 때 그러한 집단을 상대하는 느낌이었어요.
개인을 대할 때보다는 집단을 대할 때 좀 더 강경하게 나가게 되는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단체와 개인을 대할 때 태도가 약간 달랐다고 얘기하는거에요.
개인은 힘없고 단체에게 몰려가기 쉽다는 것도 논리에 어긋나나요?
저는 지금 충분히 단체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고 그래서 문체가 약간 강경해지는 것 뿐인데.
손님
제가 현재 마을 안에 살고있고 그래서 마을 사람들에게 꾸준히 내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위치라면 모를까
현재 마을 안에는 대책위와 b만 사는 상황이고 대책위를 통해서만 내 입장을 밝히면
저는 모두가 볼 수 있는곳에 제 이야기도 털어놓을 방법이 없어요.
제 말투가 불편하다면 구체적으로 어떤게 불편하지 털어놓아 주세요.
입장표명까지 안 할 수는 없지만 불편한 문장은 빼도록 노력할게요.
또한 대책위를 상대로 하는 이야기는 대책위를 상대로하면 되지 왜 게시판에 올리냐고하는데
난 대책위만을 상대로 이야기하는게 아니에요.
지금의 당신처럼 대책위 멤버가 아닌데도 나를 디스하는 사람들
그밖의 대책위의 이야기만을 맹신하는 마을 사람들.
이 사람들에게 해야할 이야기들도 대책위를 통해서 전달해야 하나요?
게시판에 내 디스가 아무리 심해져도 난 대책위를 통해서 입장표명 해야하나요?
또 이전에는 감정에 휩싸인 상태에서 글을 써서 논리적이지도 않고 욕설도 많이 들어갔던게 사실이지만
앞으로는 글에 욕설을 넣는 일은 없도록 할게요.
가능한한 논리적으로 글을 쓰도록 할게요.
손님
손님
나의 신체에 위협을 가했다고 폭력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아닙니다.
나의 자살시도는 충분히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마을에서 한 달여간 나가달라고 했을 때
그것에 응해준겁니다. 대책위가 그 자살사건만을 가지고 활동했으면 더 대책위와 싸울 생각이 없습니다.
실제로 대책위 이전 회의체에서 마을에서 나갈 것을 요구했을 때 별 저항없이 마을에서 나갔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대책위는 자살사건 뿐만 아니라 자살 이전의 대책위가 관여할만큼 큰 일이 아닌 것들에도
개입했습니다. 그래서 집단의 힘을 남용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고 게시판을 통해 싸우고 있는겁니다.
그러한 작은 일에도 쉽게 대책위가 개입 할 수 있는 선례를 만들면 안된다는 생각에 싸우고 있는겁니다.
필요하지 않는 부분까지 자존심을 버리며 사과하는건 호구짓이지 옳은 일이 아닙니다.
또한 지금 싸움의 주목적이 자존심을 지키기위한 것도 아닙니다.
왜 이렇게 싸우고 있는지는 나중에 더 자세하고 긴 글을 통해 밝히겠습니다.
손님
하지만, 대책위가 꾸려지기 전에도 이해하기 힘든 글들을 썼었죠. 그것도 실명까지 공개하면서...
그리고 빈마을에 방문하기도 하지 않았습니까. 마을사람의 초대때문이라고 말하겠지만, 거절이라는 선택지도 있었겠죠.
님도 마을에 가고 싶었으니까 거절하지 않았겠죠. 자신이 살았던 공간에 놀러가거나 방문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확인은 해봤어야 하는것 아닙니까? 초대한 사람은 사건 당시 정황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습니까? 아니면 사건 수습을 하던 사람들에게 님의 방문에 대해서 어찌 생각하는지 물어보았습니까?
빈마을에서 초대를 했으니 나는 빈마을에 간다...... 조건반사적으로 그냥 행동한 겁니까? 아니면 어떤 확인절차 같은 것이 있었던 겁니까? 사실은 이때 이미 '나의 행동이 타인(들)에게 위협이었다'는 생각이 흐릿해진 거 아닌가요?
님의 빈마을 방문에 항의하는 사람이 나타나자 바로 게시판에 날것의 감정을 그대로 꺼내놓고, 실명을 공개하고, 무언가를 요구하고...
대책위가 부당한 요구를 하기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제가 보기엔 대책위가 꾸려지기 전에도 그냥 본인 마음 내키는대로 해왔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미안해하는 태도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윗글에 이어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