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마을 활동과 고민에 대한 발표 요청이 왔습니다. ㄴㅁㅅㄸ가 열심히 발표 준비를 했어요.^ ^
발제문과 PT 자료를 공유합니다.
빈마을에 대한 소개와 빈가게 공간을 중심으로 한 고민을 정리해서 발표할 예정.
PT 발표자료 원본은 용량이 커서 첨부 못했습니다.
기존 빈집 발표자료를 재편집하고 뒷부분만 좀 내용이 추가됐어요.
자료를 잘 쌓아준 장투객들에게 감사를...
혹시 사진에 자신의 얼굴이 드러나 불편한 분들은 말씀해 주세요!!
신경쓰긴 했는데 놓칠 수도 있다 싶어서요.
2015년 서울마을박람회 & 제8회 마을만들기전국대회 자유주제컨퍼런스 신청서 | ||||||
담당자 (행사조직위와 논의 가능한 책임자) | 성 명 | | 생년월일 | | ||
핸드폰 | | 이메일 | | |||
개인/모임 활동 소개 | 활동소개 | 마을청년과 청년단체를 지원하는 마을지원센터 청년사업팀입니다. | ||||
활동지역 | 서울시 광역 | |||||
자유주제컨퍼런스 기획(안) | ||||||
시간 | 2015.09.11.(금) 11:00~13:00 | 장소 | 마을센터 1층 회의실 | |||
주제 | ‘청년은 왜 마을에 공간을 마련했는가’ 청년인 우리가 꿈에 그리던 커뮤니티 공간이 우리의 싸랑스런 보금자리가 될 줄 알았더니 돈 먹는 하마였네!! 숨만 쉬어도 백만원이 나가........ 게다가 원치 않는 삼각관계(집주인-우리-공간)로 인한 고달픔까지 1명 인건비도 안 나오는 공간운영 때문에 마을활동 할 시간이 없네. 헉! 젠트리피케이션 뭥미? 아몰랑 난몰랑 그런데 우리 왜... 공간을 만들었더라? 생각해보니 공간으로 돈을 벌려던 게 아니고, 그냥 필요했어. '사람들과 만나는 공간이' '함께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공간이' 청년들이 누구든 만나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어! 공간운영 때문에 활동이 위협받는 청년단체들이 ‘커뮤니티공간’을 운영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토론하면서, 청년 커뮤니티 공간의 필요를 공감하고 함께 서로의 공간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 |||||
취지 및 목적 | ○ 취지 : ‘청년은 왜 마을에 공간을 마련했는가’ 는 공간을 마련한 첫 질문이자, 공간운영 지속에 어려움을 겪는 이때 다시 필요한 질문. 공간 필요성의 이유를 찾고 공간운영을 지속하기 위한 공동의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장을 마련. ○ 목적 : 공간 운영 때문에 활동이 위협 받는 마을 단체 이야기를 공유하고 토론함으로써 공동의 해결 방안을 논의 | |||||
하고 싶은 이야기 | 공간 운영 때문에 활동이 위협 받는 청년단체가 단체의 공간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토론함으로써 공동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 |
서울마을박람회 자유컨퍼런스 발제문
카페 해방촌 빈가게 나마스떼
“청년은 왜 마을에 공간을 마련했는가?” 라는 컨퍼런스 주제를 접했을 때 이건 우리에게 참 시의적절한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커뮤니티 공간을 지향하지만, 우리의 활동이 우리들 각자에게나 커뮤니티에 유의미한 것인지 의문이 들고, 커뮤니티 공간마저 운영난을 겪는 가운데 우리가 자문해봐야 할 질문을 때마침 옆에서 던져준 셈이다. 우리는 왜 공간을 마련했던가? 그리고 우리는 어떠한 문제에 직면해있는가?
1. ‘빈가게’란 어떤 곳인가?
우리는 현재 ‘카페 해방촌 빈가게’(이하 빈가게)라는 커뮤니티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빈가게는 차(茶)와 간단한 식사, 술, 친환경 물품, 동네 분이 만들 수공예품이나 소소한 음반 등을 팔고, 정식 조합은 아니지만 협동조합의 운영방식을 실험하며 여러 명의 마스터가 공동운영하는 카페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친구들과 차를 마시고, 밥 먹고, 술 마시고, 책 보고, 영화 보고, 공연 하고, 회의 하고, 잔치를 벌이고, 새로운 손님들을 맞이한다.
빈가게는 ‘빈집’이라는 공동체 아닌 공동체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운영 중이며, 빈가게에서 일하는 마스터들이나 주요 손님들 또한 ‘빈집’과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빈집’은 구성원 모두가 손님이자 주인이 되자는 취지로 자치·공유·환대의 문화를 표방하며 생활하는 일종의 주거공동체로, 초기에 개인의 전셋집을 타인들과 공유했던 실험적인 주거공간이 시간이 흘러 네 채의 집에 서른 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장기투숙객으로 머무르고 단기투숙객으로 여러 손님들이 머물다 가는 곳이 되었다. 빈집에 살거나 빈집에 머물렀던 사람들의 네트워크가 하나의 ‘마을’이라고 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이뤘고, 그 가운데 빈집의 가치지향을 이웃들과 나누고 싶은 바람과 타율적인 임금노동의 한계를 넘어서는 자율노동을 실험하며 생계를 이어가려는 친구들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커뮤니티 카페가 바로 빈가게였다. 빈가게는 2010년 10월에 오픈한 이래 2012년 2월에 자리를 옮겨서 ‘카페 해방촌 빈가게’로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2. ‘빈가게’의 수익모델과 운영상의 애로사항
빈가게는 다른 커뮤니티 카페와 마찬가지로 음료와 간단한 식사거리, 술 등을 팔아서 수익을 내고, 때때로 대관을 하거나 공연, 마을장터와 같은 행사를 통해서 수익을 내기도 한다. 하지만, 아마추어인 사람들이 모여서 카페를 운영하다보니 아무래도 전문적인 영업장보다 메뉴 가 부실하기 쉽고, 일하는 사람에 따라 메뉴나 서비스의 질에 편차가 크다보니 자영업자들이 무한경쟁을 벌이는 살벌한 자영업 전선에서 인건비를 온전하게 벌 수 있을 만큼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 카페를 운영하는 마스터의 입장에서는 마스터 한 명이 손님맞이-주문접수-요리-서빙까지 일당백으로 해내야하는 업무가 녹록치 않은데다 카페 운영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일 외에 부가적인 일들, 예컨대 갑작스레 찾아와 ‘빈집’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손님을 맞이하는 일이나 빈집 투숙에 대한 문의에 응답하고 투숙희망자를 안내하는 일, 카페에 일손이 모자라는 상황에서 휴일에도 마을장터와 같은 행사나 운영회의에 참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3. 제도적·정책적 보완점
빈집 커뮤니티의 경우 기성 제도에 기대지 않고 구성원들이 자체적으로 삶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식이 강하기에 제도적인 지원을 지양하지만, 고액의 월세를 부담하며 커뮤니티 공간을 유지해야하는 마스터들의 입장에서는 제도권의 지원에 대한 유혹을 떨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래서 어디선가 운영비를 지원 받을 기회가 생겨서 운영비를 걱정하지 않고 커뮤니티 공간을 운영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해보지만, 세상에 거저 주어지는 게 없듯이, 지원을 받는 만큼 일정한 성과를 내야하고, 지원해주는 쪽의 구미에 맞는 성과를 내는 일은 우리가 애초에 지향해왔던 활동을 왜곡시킬 것이 분명하기에, 마스터들은 기존의 운영방식을 어떻게든 혁신해서 우리가 지향하는 활동을,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속도로 해나가려 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운영난 문제와는 별개로 제도적인 보완이 있었으면 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것은 커뮤니티 공간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는 법적인 보호 장치에 관한 부분이다. 일례로, 빈가게의 경우 지난 봄에 건물주로부터 월세를 기존 월세의 1/3쯤 더 올려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가뜩이나 매출부진으로 인한 운영난에 허덕이는데 난데없이 이런 연락을 받아서 마스터들 모두 적잖이 당황했지만, 다행히(?) 내년 초에 가게 계약기간이 만료될 때까지 지금과 같은 수준의 월세를 내기로 했다. 아마도 상가임데차보호법이라는 것이 있어서 계약기간 동안은 지금과 같이 영업할 수 있도록 법적인 보호를 받기 때문에 소모적인 분쟁 없이 내년 초까지 공간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 해프닝 통해서 우리가 새삼 자각하게 된 것은, 건물주의 의지 앞에선 우리가 가진 힘이 참 미력하다는 점이다. 흔히 얘기하는 갑을관계로 따지면, 우리는 철저히 ‘을’의 입장인 것이다. 계약기간이 남아서 이번에는 그냥 넘어갔지만 과연 내년에 우리는 운영난을 해결하고 동시에 건물주의 요구를 수용하면서까지 커뮤니티 공간을 유지할 수 있을까? 깊이 생각해보지 않아도 누구나 이런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커뮤니티 공간을 유지하는 일에 회의적이지 않을까?
다른 커뮤니티 카페들도 사정은 비슷한 것 같다. 마을공동체의 성공 사례로 유명한 성미산마을의 커뮤니티 카페 ‘작은나무’도, 대흥동의 커뮤니티 카페 ‘우리동네나무그늘‘도 건물주의 요구에 따라 재정상황과는 별개로 존폐의 위기에 놓이는 상황인데, 이러한 위기는 과연 개별 커뮤니티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일까? 아니, 꼭 개별 커뮤니티만이 감당해야하는 것일까? 현재로선 마땅한 제도적 대안도 없다 생각되지만, 제도적인 수단이라도 없다고 하면 공동체는 오랜 시간동안 무수한 사람들이 애써 가꿔온 거점을 속수무책 잃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우리는 이를 숙명처럼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