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언'은 위험한 책이다. 하지만 이때 '위험하다'는 것은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위협하다'는 말과 혼동되어선 안된다. '선언'의 유명한 문장, "지배계급으로 하여금 공산주의 혁명 앞에 벌벌 떨게 하라"가 위협하는 말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선언'의 위험성은 오히려 아무도 위협하지 않는다는 사실로부터 나온다.
'위협하다'는 것과 '위험하다'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 위협하는 자는 무시무시한 폭력을 사용할 때조차 거래를 원한다. 핵무기를 사용하겠다고 말하는 제국의 지도자도, 직장을 폐쇄하겠다는 사장도, 총파업으로 위협하는 노조도, 회초리를 들고 서 있는 교사도 원하는 것은 거래이다. 위협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이들은 실제로 폭력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폭력은 여전히 거래의 메시지이다. 일정한 개량이 이루어지면 그만하겠다는 메시지. 따라서 이들 때문에 현존하는 세계가 위험에 처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기득권이 강화되고 법이 강화될 뿐이다. 부시를 보라. 위협하는 자가 원하는 것은 세계 속의 이권이지 새로운 세계가 아니다.
그러나 위험한 자는 세계의 이권에 관심이 없다. 그가 원하는 것은 새로운 세계이다. 폭력은 그에게 수단도 목적도 아니다. …… 위험한 자는 결코 거래를 하지 않는다. 그들이 폭력적으로 느껴진다면 그것은 그들이 폭력을 사용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존재 자체가 폭력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 고병권, <오늘날의 공산당선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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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1박2일 책읽기!
2월 12일 토요일 저녁 8시 빈가게에서 합니다.
전에 공지했던대로...
http://binzib.net/xe/?document_srl=27940&mid=team&comment_srl=28174
공산당선언 관련 글들은 미리 좀 읽어오고, 가져오시면 좋겠습니다.
여러 배경지식과 해석들이 더해질 수록 책읽기는 재밌어질테니까요.
공산당선언은... 심지어 인터넷에 전문이 있네요.
http://www.marxists.org/korean/marx/communist-manifesto/index.htm
영문버전도 있구요. ㅎ
이걸 잘 편집해서 프린트를 해도 될 듯하고... ㅎㅎ
암튼 책이 부족할 것 같진 않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놀러오세요. ^^
똑똑해지는 걸 두려워하지 맙시다. ㅋㅎ
통 얘기가 없으셔서들, 이번에는 못 하게 된건가 싶었었는데요..ㅋ 분명히 방 구석 저 어딘가에 오래된 선언이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세월의 힘인지 사라져서리 안 보이네요.. 하지만 지음님 덕분에 일단 구했습니다.
지나가다 책방이 보이면 들러서 책으로 구입 후 모임에 가겠음돠~!
그런데 저는 강릉에서 출발하게 될 거라서 조금 늦게 도착할 것 같습니다. ㅎㅎ ㅎ계획을 짜는 것과 길을 찾는데는 소질이 없어서 ... 혹시 저녁에 길 모른다고 전화드리면... 제발 받아주세요. "굽신"
p.s 저도 우마님 못 뵈어서 아쉽습니다. ㅜ.ㅡ
고병권 샘의 글 발췌본 뭔가 쿡쿡 찌르는 글이네요.. 특히 마지막 문장. 누군가에게 급 사과하고 싶지만 소심하고 존심 센 우마는 슬쩍 뒤로 넘깁니다...
1박2일이면 아랫집에서 자나요? 우마 병채씨는 주말에 없고 이번에 들어오겠다는 석류님과 존도우는 모르겠고 손님방은 현재 주말에 예약이 되어 있는건 아니고..
멀리 부천에서 공산당 선언 읽고 후기도 올릴게요. 게름님 오신다던데 못뵈서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