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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들을 기억해주세요
이 녀석들은 아파도 소리도 못내고 불러도 귀가 없어 못들어요.
여왕과 새로 태어나는 알들을 먹이기 위해 하루에도 수천송이의 꽃을 찾아 헤매지만
정작 본인들은 40일 밖에 못살아요.
그렇게 모아봐야 고작 5g 입니다. 한방울 남짓이죠.
올해로 2년째 해방촌에서 묵묵히 벌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벌들을 착취하지 않고 설탕을 사양하지 않고 스트레스 받지 않게 기르는 중입니다.
내년에도 벌들을 기를 생각입니다.
올해 잉여가 조금 남았습니다.
이 잉여는 벌들이 겨울을 나는데 쓰입니다. 어쩌면 벌들이 겨울을 못날지도 모릅니다.
해방촌 주변에서 얻은것이니 나누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빈고와 빈카페, 빈연구소의 주소를 알려주십시오.
내년봄에도 남산에 꽃이 만발하거든 걸음을 멈추고 꽃들을 만끽 하세요.
그리고 가끔 벌들을 생각해주세요.
당신이 마주하는 숱한 꽃들중 적어도 한송이는 이녀석들의 덕입니다.
무엇을 나누시겠다는 건지 몰르겠지만..^ ^;
빈가게 주소를 남겨 놓습니다. 여기에 보내 주시면 다들 공유가 가능하거든요!
- 카페해방촌 빈가게 : 서울시 용산구 용산동 2가 19번지
혹시 시간되시면 해방촌 밥상모임이라는 곳에 참여해서 공유해 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해방촌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체나 상점들이 모여서 같이 밥도 먹고, 소식도 나누고,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하는 곳이예요.
한 달에 한 번 모임을 갖는데, 12월에는 남산왓소라는 곳에서 밥상모임 있구요,
12월 15일 12:30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