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 영화제는 2013년에 이어 함께 현대사를 보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6월26일 오후 5시, 해방촌 나눔의 집에서 

국민보도연맹 학살사건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상영합니다.

다가오는 7월엔 전국에서 학살이 자행된지 66년째가 됩니다.

구자환 감독은 2004년 부터 경남 일대의 현장을 촬영하기 시작하여

시민 모금을 통해 2013년 영화를 완성하였습니다.

상영시간은 91분 입니다.

많은 참석 바랍니다.


- 영화소개

해방 이후부터 1953년 한국전쟁 휴전 무렵까지 100만 명 이상의 민간인이 희생되었다. 

그 중에 많은 사람들이 남한의 군경, 우익단체, 미군의 폭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좌익 사상에 물든 사람들을 사상 전향시켜'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1949년 6월5일 

일제의 대화숙(大和塾)을 본따 만들었다는 국민보도연맹은 

전국적으로 23만~45만 명이 가입된 것으로 추산되고 

지역별 할당제로 인해 연맹원의 많은 수가 정치적 입장과 관계없는 민간인이었으며 

10대 청소년들마저 가입되어 있었다. 

보도연맹원들은 국가로부터 보호를 받은 게 아니라 실제로는 종종 소집당해 체벌을 당하며 

극단적인 반공교육을 받았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이승만 정권은 보도연맹원과 정치범들이 

북한과 내응하여 배신할 것을 우려하여 예비검속을 단행하고 무차별 학살을 자행했다. 

대전교도소 3천여 명을 비롯하여 인민군 미점령지였던 경상도 일대에서 대대적인 학살이 벌어졌다. 

전국에서 보도연맹원을 강제소집한 국군은 그해 7월 말에서 8월 초에 일제히 이들을 학살하였다. 

경상도 일대의 산골짜기, 우물, 탄광 갱도에서 많이 학살했고, 경남 일원의 바다에 수장하는 경우도 있었다. 

학살은 육군특무대(CIC), 헌병, 경찰 등이 주로 행했고, 서북청년단과 미군도 가담했다. 

전국 각지에서 대략 20만 명 전후의 보도연맹원이 학살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1960년 4월 혁명 이후 유족들이 명예회복을 요구하는 활동을 개시하고 

장면 정부는 위령제에 위로금을 보내기도 하였으나, 

5.16 쿠데타 이후 군부정권은 소급법을 만들어 유족들을 요시찰 대상으로 지정, 감시하고 

연좌제를 적용하여 고통을 주었으며 모든 기록을 소각하여 철저히 은폐하려 하였다.


2007년 진실과화해위원회의 조사가 전개되었고 

울산보도연맹 건은 진상규명을 바탕으로 2012년 국가배상을 받기에 이르렀으나 

위원회의 활동이 중지된 후 진상규명 작업은 중단되어 있는 상태다. 

진실을 드러내고 기록하여 폭력의 원천을 밝히는 일은 계속되어야 한다.


(2013년 서울영화제 상영 당시 박래군의 해설을 요약하였습니다.)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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