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구성된 회의체중 몇명과 만나는 자리에서 불편한 감정으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어떤 예 상도 준비도 없이 문제제기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건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이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2014년 겨울 이후 제가 '참거나 견딘 일(시간)들'을 전혀 짐작하고 있지않기에 할 수 있는 말이라고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날의 맥락이 있었을 것이고 정확히 들은것인지에 대해 확신할 수 없습니다. 지금은 그때 그 자리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게 아닙니다. 게시글들과 댓글들을 지켜고보고 있자니 비슷한 기분이 들기 때문에 꺼낸 이야기입니다. 당장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나의 말과 행동을 오해하는 부분들을 바로잡고 싶어서 며칠씩 잠을 자지 못했던 순간은 저에게도 있었습니다. 작년 겨울 이후 자주 그래왔고 그 이후로 애써왔던, 혹은 원치 않더라도 연관되었던 사람들에게도 역시 저마다 잠을 자지 못하거나, 화가 치밀거나, 당장 하고 싶은 말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각자 견디고 참는 순간들이 분명 있었을거라고 짐작해봅니다. 이유는 다양했겠죠. 누군가를 상처입힐까봐, 내가 오해했을까봐, 잘못된 이야기를 할까봐, 먼저 이야기해보겠다고 한 이들을 믿는 마음에. 믿어주고 싶은 마음에. 알수 없지만 기타 등등. 궁금합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나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해서 그것에 대해서 어디서든 어떤 방식으로든 이야기해도 되는건가요? 5월달에 전달받은 개인적인 대화요청(편지나 대면 모두)에 어떠한 답도 하지 않았던 것은, 요청은 할 수 있지만 거기에 응할지의 여부, 그 시기를 결정하는 건 온전히 제 몫이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의 무례들은 답을 해야할 의무를 아예 느끼지 못하였구요. 게시판에서 어떠한 답변이나 입장도 이야기하지 않은건 몇 가지 고민들때문이었습니다. 먼저. 개인 대 개인 사이에 있던 사적인 일들을 공개적으로 게시판에서 논의해야 할까요? 당사자 모두의 합의가 없는 상태에서 그것들이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곳에 실명으로(혹은 많은 이들이 이미 알고 있는 이니셜로) 게시되는 일이 동의 하지 않은 당사자에게 폭력적이지 않다고 여겨지나요? 게시판을 방문하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은 왜 굳이 그런 일들을 읽어야 하나요? 그래서 어떤 이야기도 쉽게 할 수 없었습니다. 사실관계에 맞지 않는다고 여겨지는 부분이 있고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그것이 왜 사실과 다른지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다시금 그 사적인 일들을 이곳에서 이야기해야하니까요. 그런 이야기들을 이곳에서 보고 싶지 않잖아요. 저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일방적인 이야기들이 계속해서 게시되고 있는데(또 금방 삭제되거나 정확한 문제제기와 사과 없이 번복되고), 그 글을 읽는 사람들이 그것이 그저 '사실관계가 전혀 파악되지 않은 한쪽의 주장'임을 모르거나 자꾸 잊은채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건 원하지 않습니다. 저도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하지만 그게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방식이 될거라고는 확실히 말할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이야기는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이것이 한쪽의 주장에 불과하다는 것을 확실히 하고 싶다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지금 게시글과 댓글에 올라와 있는 실명들을 수정해 달라는 겁니다. 이는 작년 겨울부터 이미 확실하게 요청해왔던 것이었죠. 이미 거론되었기에 실명을 사용한다는 이야기는 이해하기 어렵네요. 실명을 거론할지 여부와 그 시기에 대해서는 제가 결정할 부분이라고 여겨집니다.
손님
드디어 b가 게시판에 첫 글을 남겼네요. 축하합니다.
작년 이맘 때쯤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온 b의 의사소통 방식을 보며 예의를 갖춰 대화요청을 하는건 정말 무의미한 짓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b를 자극하니 이제서야 게시판에 입장표명을 시작하네요.
예의를 갖추는 것도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 해야한다는 것을 머리에 털나고 처음 깨닫게 됩니다.
누군가에게는 예의보다는 자극이 대화를 이끌어내는데 용이하네요. 게시판에 올린 첫 글이 앞으로의 대화에 물꼬를 터주길 기대합니다.
어디가더라도 무조건 예의갖춰 대화하지는 않을겁니다.
맥북은 한영키가 따로없어 변환할 때 진심으로 불편합니다. 저는 ‘b’를 ㄴ으로 대체해서 글 쓰겠습니다.
제가 빈집에 머물 때 ㄴ은 약자가 받는 겉으로 드러나는 폭력부터 보이지 않는 미묘한 폭력까지, 큰 것이든 미묘한 것이든 약자에게 가해지는 폭력에 대해 공부하고 분노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가령 회사안에서 여성이 더 적은 급여를 받는다거나 출산 때문에 중간에 경력 단절이 생긴다거나 하는 문제는 겉으로 드러나는 권리 침해이지만, 회사안에서 가해지는 ‘xx씨가 있으니 사무실 분위기가 달라지네!’ 같은 미묘한 언어폭력에도 분노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에게 어디가서 그런 말 함부로 뱉으면 여성은 기분나쁘다고 본인이 직접 저에게 가르쳐주지 않았나요?
그랬던 ㄴ양은 왜 본인이 저지른 미묘한 폭력에 대해서는 처음 사과요청을 한 작년 가을 즈음부터 지금까지 아무런 응답도 없이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가려하나요?
제가 ㄴ에게 저지른 겉으로 드러나는 너무도 당연한 폭력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려하면서 본인이 저지른 미묘한 폭력을 무시하는건 지금까지 본인이 해왔던 공부와 심하게 괴리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머리에 들어있는 지식과 실천은 별개라는 것을 절실히 깨닫습니다. 저도 공부할 때 주의하겠습니다.
ㄴ양 말대로 저도 둘 사이의 사적인 일들이 게시판 같은 공개적인 곳에 까발려지는 것은 더 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당했던 폭력은 모두 사적인 일이며, ㄴ양이 더 이야기하고싶지 않다는 그 시기에 일어났습니다. ㄴ양이 게사판에 적었던 ‘그런 이야기들을 이곳에서 보고 싶지 않잖아요. 저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하는 이유로 그 일을 돌아보지 않겠다는건 제가 당했다고 생각하는 폭력들은 모두 눈감고 넘어가자는 말과 똑같습니다.
굳이 공개 게시판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저는 이 일이 공개적이지 않은 곳, 채팅방 같은 곳에서라도 어떻게든 다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어느 부분에서 폭력을 당했다고 느끼는지 표현할 수 있고, 설명 받을 수 있는 곳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ㄴ의 얼굴이 두번다시 보고싶지 않습니다. ㄴ과 대면해서 이야기해야 할 일만 생기지 않는다면 어디에서든 작년 이맘 때 즈음의 일이 다시 다뤄지길 기대합니다.
ㄴ양이 제가 쓴 글에 대해 ‘이것이 한쪽의 주장에 불과’하다고 느낀다면 어떠한 부분에서 그런지 제대로 밝히면 될 일입니다. 저는 ㄴ양이 함구하면 할수록 본인의 잘못을 덮으려는 의도로밖에 느껴지지 않습니다.
제 글에서 제가 썼듯 작년의 일들을 제가 왜곡해서 기억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ㄴ양의 이야기를 듣다가 제가 받았던 폭력은 폭력이 아닌 ㄴ양의 배려였음을 깨닫게 될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제가 ㄴ양에게 갖고있던 모든 분노가 한 순간 미안함으로 바뀌겠지요. 그러면 저도 더 억울할게 없습니다. 이 모든 일은 ㄴ양이 적극적으로 대화해야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다시한번 밝히지만 ㄴ양의 무조건적인 사과를 바라는게 아닙니다. ㄴ양과 대화하다가 오히려 그때의 모든 일이 제가 사과해야하는 일이었음을 깨닫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저, 저의 억울함을 ㄴ양에게 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ㄴ의 행동에 대한 이유를 들을 수 있길 바라는 것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게시판에 ㄴ와 ㄷ의 실명을 거론해서 글을 올린 점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ㄴ와 ㄷ 모두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그 부분은 정말 생각이 짧았던 듯 합니다. 다시는 게시판에 실명을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아울러 그 이외에 ㄴ를 향한 모든 무례함은 어느정도 의도된 것이었으며 어떠한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다는 점도 함께 밝힙니다.
-느루
손님
손님
이거 글쓴 인간 돌대가리인가? 간단히 ㄴ으로 입력하면 고생안해도 되는데 컨트롤에프를 왜 눌러
그리고 내가 무슨 글에 주석달고 사건 경과를 표로 나타냈냐?
무슨 대단한 작업을 한다고 msword를써 그냥 메모장 하나 열어서 쓰면 되지.
에혀~~ 돌대가리
나같은 인간이 고소미를 먹을 일이 없겠냐? 남자로 태어난 순간 안고가야하는 확정적인 고소미도 한개 있는데.
그 외에도 콩밥에 곁들여서 고소미 먹을 일이 수도 없이 많을거다. 마약이든 성매매를 하다 걸리든 등등
그니까 내 고소미에 신경쓰지 않길바란다.
아무튼 이게 그다지 중요한건 아닌듯하고 시간날 때 제대로 내 입장 밝혀서 글 쓸거다.
손님
돌대가리라서 먄~~~
사과+스패이스바 누르는게 귀찮아서 한/영 변환을 안 하는 넘이 컴터 부팅하고 글을 싸지르는 건 안 귀찮은가 보구나?
뭐 좀 물어보자.
회의체의 누군가가 너님한테 게시판에 글 쓰지 말란 얘기 들었냐 못 들었냐? 실명거론하지 말란 얘기는 혹시 한 하더나?
만약에 너님이 번개탄을 피우지 않고 바로 게시판으로 들어와서 요따우 글들을 싸질렀다면
아마도 마을 사람들은 '둘이 풀면 될거슬 저런 글을 왜 요기다 올리는거야' 라고 생각했을거야.
근데 번개탄이 어떤 화학작용을 했을거야. 걱정도 되었을거고, 금간 유리그릇처럼 대하기가 조심스럽겠지.
따끔하게 한 마디 들은적이 없어서 이렇게 설치는 모양인데 제발 정신차리고 자숙 좀 하자.
너님의 행위 겁나 위협적인 행동이야. 아마도 악몽의 주요 등장인물일지도 몰라. 타인은 원인제공이 될 수 없어. 너의 선택이었어.
둘 사이에 있었던 일은 둘이 풀어라. 대화를 하던 사과를 요구하던 구애를 하던...
근데 어쩌냐. 세상에 어느 정신나간 인간이 자신을 타겟으로 협박을 한 사람과 대화를 하겠냐? 미치지 않고서야...
너님의 심리상태를 걱정하고, 캐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부탁해봐. 얘기 좀 들어달라고...
손님
맥북은 열면 바로 켜지는데 부팅을 왜해.
억울한게 있으니 글을 쓴다치고 글 쓰는데 뭐하러 고생을 사서하냐?
게시판에 글 쓰지 말란 얘기는 들은 적 없어. 쓰지 말아야할 이유도 없고.
실명거론 부분은 전해듣고나서는 하지 않고 있고.
자숙... 너 따위가 설치지 않아도 자숙하고 있었어.
내가 마음 추스르고 사과문써서 게시판에 올리려다
내 입장 왜곡하고 나를 모함하는 집단이 있는 것 같아서 다시 전투모드로 돌입한 것 뿐이야.
나를 모함하는 사람이 있는데 내가 거기다대고 사과문을 게재할 필요는 없잖아?
거기다가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그 모함을 옹호하는 듯하고.
그걸보고 참아야할 이유도 없고.
내 얘기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게 아니야. 나를 모함하는 사람이 없는걸 바라는거지.
그 문제의 두줄만 없으면 나도 닥치고 살거야.
(한 가지만 바로잡습니다. 첫번째 줄의 '새로 구성된 회의체'라는 말은 맞지 않는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새로운 회의체를 구성하려 한 것이 아니라, A로부터의 편지를 공유하는 방법으로써 최초의 자리를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으로 시작한 것 뿐입니다. 이후에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는 계속 될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고, 인적구성이 달라질 수도 있고 모이지 않고 온라인으로만 계속될 수도 있는 등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_연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