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렘브란트, 돌아온 탕자 |
헨리 나웬, "가난은 좋은 환대자를 만든다'
[아침햇발] 그리스도인의 길-62
우리 자신의 마음속에서 삶의 중심을 발견하고 우리의 홀로됨을 운명이 아니라 부르심으로서 받아들이게 되면, 다른 사람들에게 자유를 줄 수 있게 된다.
온전히 채워져야 한다는 욕구를 포기하게 되면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비움을 줄 수 있게 된다.
가난해지면, 우리는 좋은 환대자가 될 수 있다. 가난이 좋은 환대자가 되게 한다는 사실은 참으로 환대의 역설이다.
가난은 우리가 우리의 방어를 포기하고 적들을 친구들로 여기도록 해주는 내적인 준비이며 자세이다.
우리는 우리자신이 무엇보다 방어해야 할 것을 가지고 있는 한 낯선 사람을 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어서 들어오세요. 나의 집은 당신의 집이며, 나의 기쁨은 당신의 기쁨이고 나의 슬픔은 당신의 슬픔입니다. 그리고 나의 삶은 당신의 삶입니다,” 하고 말할 때 우리는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고 줄 것만 있기 때문에 아무것도 지켜야 할 것이 없는 것이다.
다른 뺨을 내놓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우리가 불안하게 우리의 사적인 소유물에 집착하게 될 때에만 다른 사람들을 적으로 여길 수 있다는 것을 우리 적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지식, 우리의 명성, 우리의 땅, 우리의 돈 혹은 우리가 모아 놓은 수많은 물건들이 바로 우리가 집착하는 소유물들이다.
그러나 우리에게서 훔치고 싶은 모든 것이 오히려 그에게 주는 우리의 선물이 될 때에 누가 우리에게 도둑이 될 것인가? 오로지 진리가 그를 잘 섬기게 될 때에 누가 우리에게 거짓말을 할 수 있을까? 우리의 앞문이 활짝 열려 있는데 누가 우리의 뒷문으로 몰래 들어오고 싶겠는가?
-헨리 나웬 <발돋음 하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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