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를 가지고.

빈마을 조회 수 5059 추천 수 2 2010.01.27 00:28:58

뭔가 하루가 다르게 글이 올라오고 말이나오고 머리가 핑핑 도는게 정신이 없다.


고민을 해왔던 깊이와 시간이 제각각일지라. 이제 이만큼의 이야기까지 따라온건가 싶으면 또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고 뭔가 쫒기는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나도 정리를 해볼까 한다. 사실 얼마전 까지 우리라고 하기에도 나는 민망할 만큼 빈 마을에서 함께 사는 고민을 하지 못했었다. 처음 옆집으로 이사를 올때는 친구들이 이곳에 있으니까 자연스레 이쪽에 비중을 둔것이었고, 게스츠 하우스를 하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자립적인 생활을 하고 싶고 그를 위해서는 나 혼자독립이 아니라 자립적인 친구들과 공간을 함께 하면 더 풍요롭겠다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무리를 해서 부모에게 돈을 빌리고 그렇게 출자라면 출자를 해서 집을 구한것이다. 처음에는 아랫집 손님방 처럼 하나의 빈공간을 두었었고 그것을 빈마을에서 공유하는 자원으로 쓰자고 했었다. 그러다가 뚜리와 나무의 사정을 듣고 갑작스레 같이 살게 된것이고, 그렇게 옆집은 빈공간 없이 꽉찬 집이 되었다. 이때부터 나에게는 나름대로 하루하루가 전쟁같았고 정신없었다. 상황이 먼저 들어왔고 나는 살아내는 식이 된것이다. 아마 다들 그런 느낌으로 몇달을 살았을것이다. 그렇게 그렇게 살면서 어느정도 익숙해지고 적응이 되어갈때 나는 또 입시라는 것을 해보자고 결정을 하게 되었고 몇달정도는 그것에 집중했다. 어떤 면에서는 회피용으로 사용했을지도 모르겠지만...나에게 필요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결과는 애초에 중요하지 않았고. 그 입시라는 선택은 어떤 식으로 마무리가 되었고 지금은 개인적으로는 뭔가를 다시 짜고 시작해야 할 시기다. 그런상황에서 빈집, 빈마을에서 사는것은 당연히 이전보다 더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하는것으로 내게 점점 다가왔다. 그리고 고민하고 있었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어떤 것이 올바른 것인가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만약 그런것이 있다면 내가 자립적으로 살수 있는 것 자체가 옳은것이라고 지금은 생각하고 있다. 어떤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길을 선택할수 있는 삶. 그것을 위해서 다른 자립적인 사람과의 연대가 필요할수는 있더라도 말이다.


최초 제안자로서 출자자로서 책임과 권력(이 말의 의미는 다들 이해하리라고 생각한다. 권력은 어디에나 항상있고 그것이 어떤형태로 작동하는가가 중요한것이지 그 자체로 부정적인말은 아니다)이 거의 지음과 아규에게 집중되어서 그 둘이 어떻게 힘들었을지도 또 아래 지금 말처럼 행복했을지도 공감이 간다. 나도 이렇게 살다보니 내맘대로 미래의 행보를 결정할수 있는게 아니게 되어서 답답할때도 있었다. 솔직히 내가 돈을 빼서 귀농이라도 하고 싶다면 여기 같이 사는 친구들은 어찌되는건가. 내가 그렇다고 해방촌에서 계속 살겠다, 이들과 함께 쭉 살겠다는 전망을 가진것도 아니고 그걸 확정하는것은 언제나 불가능한 일이 될터인데 말이다. 그래서 마을 금고제안이 돈의 가치보전이 문제가 아니라 출자와 권력 및 책임의 동일시되는 현상을 분리해 내고 분산시킬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제안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그런 고민을 지지한다. 그렇지만 나는 좀더 생각해보고 싶다. 하고 싶은 사람이 하면 된다고도 생각하니까 지금 지음이 혼자서 시작하는것에 별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 그냥 일단 내가 그런 구조를 만들면서 만든 만큼 책임을 지면서 살 수있는지 그러고 싶은지 나에게 물어볼 시간이 필요하다. 아랫집을 내가 운영하는데 어느정도 시간을 할애할수있는지 혹은 다른 방법이 있을지 조차도 말이다. 사실 고민을 조금씩 했었고 아랫집에서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면 어느정도 책임을 나누어가지고 돌아가면서라도 하고싶다정도까지는 생각했었다. 지금도 그렇고. 그런데 하다가 재미없으면? 아니면 내가 다른게 하고 싶으면? 그때는 아님말고 해도 될정도로 가벼운 일인가 싶기도하다. 내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다른 이들이 영향을 너무 깊이 받을수 밖에 없는 상황일테니 말이다.


말이 너무 길었는데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지금의 상황에서 나는 뭔가 압력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내생각에는 어쩌면 이런 느낌을 받고 있는 사람이 조금더 있을거라는 생각이다. 압력이 적절한 느낌이 아니라면 Push당하고 있다는 느낌? 뭔가 당장 결정을 내릴것을 , 고민을 해낼것을, 답을 낼것을 요청 받고 있는것같다. 누군가 그것을 종용하는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상황이 그런 느낌을 만들어 내는 것일것이다. 그래서 여유가 없고 조초하고 신경질적인 분위기가 흐른다는 느낌이다. 뭔가 지금이 매듭의 시기이고 다른 길을 찾기 위한 집중의 시기이라면 그것이 즐겁고 활력에 넘치는 설레이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스스로의 속도를 모두들 가지면서 각자 어떻게 살것인지를 고민하고 결정하는 시간이 필요한것이다. 내가 결정할수 있는 운용하고 책임질 수 있는 범위(각자 다를것이다!)는 어느정도인지 가늠하고 그것을 견디는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살아가는 방식의 조건으로 인식하는것 그것이 필요한시기다. 일단 상황은 그것을 우리에게 요청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느때보다 진지하게 그것을 마주하고 즐겁게 가닥을 잡을수 있어야 한다. 아규 지음 데반이 시작할때는 오히려 쉬웠을지도 모른다. 마음맞는 소수의 사람이 상상력이 닿는대로 시작을 하면 되니까. (이들의 빛나는 모험정신에 지지와 찬사를!) 그렇지만 우리는 이미 몸집이 더 커졌다. 그리고 더 커지고 있다. 이질적인 존재들이 마구 뒤섞여서 배탈도 나고 있다. 이런데 뭔가 결정!의 순간이 온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렇게 혼란스러운것은 당연하다. 우리의 능력이 후진것이 아니라 당연한 상황이다. 그에비해 정서는 비관으로 조금 흘러가는 것 같아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조곤조곤 작게 작게 이야기 할 기회들이 필요한것이다. 그렇다고 늘어질 필요는 없다. 재게 움직이면서 밀도 높게 이야기 하는게 가능하지 않을까?


밤마다 모이는 대로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결정되는것은 없어도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영향받을수 있을거다. 낮에라도 모이는 족족이 이야기를 하고 그것을 게시판에 올리는 것이다. 관찰자로서 주변인으로서 자신의 위치를 두고 툭툭 던지는 식의 대화는 피하고 스스로의 삶의 길을 잡는것이니 진지하게 말이다. 그리고 게시판에서는 덧글로 글에대해 이러쿵 저러쿵 하는것보다는 쓴다면 각자 하나의 글을 쓰는 방식이 더 좋을거 같다. 지금의 단편적인 덧글들은 어떤 경우에보면 논의를 이어가는데 적절치 못해보인다. 논의를 풍부하게 하는 주간을 잡고 모여이야기 하고 그것을 글로 남기고 하는 과정이 나는 꼭 필요할거 같다. 집마다 이야기를 해도 좋고 집이 뒤섞여 이야기를 해도 좋다. 의식적으로 우리는 밀도를 가질 필요도 있고 여유를 가질 필요도 있고 진정할 필요도 있고 설레일 필요도 있지않을까?

술은 조금만 먹고, 차를 마시는 것도 좋겠다. 불을 끄고 초를 켜는 것도 좋겠다.


한줄 요약하면 우리 모두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조밀하게 이야기를 더 나누어보자는 거. 길어져서 민망타. 다시 읽어보니 말투도 요상타.





산다.

각자 산다. 같이 산다. 함께 산다.

보고 배우고 섞인다. 충돌하고 갈등한다. 그리고 대면한다.

살림한다. 살린다.

대가족, 손님, 공동체,

윤리, 정치

더 좋은 살기, 더 재미있는 살기, 더 자유로운 살기, 더 평화로운 살기,

연대, 연애, 사랑, 친구, 우정, 확장,

혁명, 깨어있음, 시대

슬픔, 기쁨, 헌신, 친절, 다정함, 공감,

도전, 모험,

생, 죽음,오늘 죽어도 좋은, 넘침, 있음, 살아있음, 비움, 빈, 공간, 없음, 채움,

과정, 방향없는

생명, 흐름, 재생,순환, 건강한

이음, 계속되는, 분절 불가능한,

충만, 독립이 아닌 자립, 서로,

힘, 권력, 자기 권력

그리고 이야기



-달군


손님

2010.01.27 01:18:21

          . . . .

麻 孤

2010.01.27 04:58:22

달군 글처럼 "여유" 좀 가져야 하겟어오.  정신 엄서오.

 

지각생

2010.01.27 05:17:15

나도 같은 생각이에요. 지금 보면 서로가 그동안 쌓인 오해와 감정도 있고, 그것을 풀지 않은채로 저마다의 생각들을 토해내는 느낌입니다. 가치관의 차이보다는 팩트에 대한 공유부터 잘 안돼서 얘기가 안 풀리는 경우도 있는 것 같고요.

상황이 조금 급박하긴 해도, 뭔가 서로 말하기 어렵게 하는 그부분부터 접근해가도 결국엔 크게 돌아가는건 아닐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쉬운건 아니지만요. 


지금 하는 일이 정리되는대로 저도 짤막하게 적어보려합니다...

麻 孤

2010.01.27 05:47:59

         ---------------------------------------

        

          * 뱀발 = 참고하지 마시오!

 

        ----------------------------------------

 

           윗 문구로 끝나는 글이 삭제 안됩니다.

           댓글이 잇어서 삭제할수 없다고 나옵니다. 그래서 그랫군요.  그래서 수정햇어오.

 

 

 

 

지각생

2010.01.27 05: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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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지나친 표현으로 기분을 상하게 한 글이라 요청을 받고 내용을 지웁니다 ========================

손님

2010.01.27 06:28:41

.

 

 

지각생

2010.01.27 06:31:49

모두에게 하는 부탁으로 생각해주길. 아주 잠시만 다들 조용히 쉬었다 합시다! 이런거. 요 며칠 오간 수많은 말들을 천천히 곱씹고 다시 그 다음 얘길 해도 좋지 않겠소.

손님

2010.01.27 06:33:07

"비밀글입니다."

:

지각생

2010.01.27 06:36:30

난 원래 비밀글을 싫어하는 사람임.

나쁘게 듣지 말고, 모두들 예민해진 것 같으니 잠시들 가라앉혀보자는 권고. 그뿐 이상도 이하도 아님. 부탁이오.


손님

2010.01.27 06:38:24

          그렇다면 그대는 익명성에 대해 어찌 생각하오?

          나는 그대와 달리 이야기 할 수 잇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듯 하오.

          전화기 꺼놓지 마시기를~

 

 

지각생

2010.01.27 06: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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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비밀글 쓰기를 싫어하고 최소화한다는 것이지 모든 사람이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오. 익명성은 분명 필요해

손님

2010.01.27 07:16:15

 

          차라리 비밀글 기능은 없애고

          로그온 해서만 글 올릴수 잇는 게시판 따로 만들면 어떨까오?

          정회원 게시판이라고나 할까,   뭐,  그런거

          그리고 익명글이야 담벼락으로 가면 될거 같아오.

 

지각생

2010.01.27 08:28:26

그것도 하나의 가능한 방안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공간이 썩 맘에 들지 않네요. 왠지 실명제 게시판 같잖아요. 온라인 회의라면 몰라도 보통의 게시판이라면 좀 그렇습니다.

손님

2010.01.27 08:42:31

           실명제 ㅡ 이런거하고는 약간 다른거 아닌가오?

           여기 가입할 때도 실명=관제이름 올리지 않고 가입하긴 햇는디

          그거하고는 다른건지오?

          그래서 로그온하고 글 올리는 게시판도 만들면 되지 않을까 햇엇는디

          잘 몰라서,  생각이 짧앗던거 같아오. 

          저도 실명제 딱 싫어오.

 

지각생

2010.01.27 09:05:02

다른 거 맞죠. 전 그냥 "느낌"이 싫다고 한거에요 ㅋ

손님

2010.01.27 09:18:07

          아,  그런거에오? 

          오,  이런 실시간 댓글질은 중독성이 잇는거 같아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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