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딸을 빈집에 보내놓고

 빈집 식구들께 인사 드리는 걸 잊었네요.

아니, 잊은 건 아니지만 오늘 낼 미루다가 이제야 인사 드립니다.

 

사실, 빈집 식구들이 생판 모르는 남이 아닌

언제 어느 때든, 그 누구든

가서 만나고 몸 부딪히며 하룻밤만 자고 나면

금세 피를 나눈 동기간처럼 살갑고 정겹게 느껴질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을 거예요.

우리 해솔이가 아직 아이라서 쑥스러워 하고 쭈뼛대기도 하겠지만

엄마인 제 생각으로는 빈집은 언제나 포근한 또 하나의 가정이거든요.

 

그래도 찾아뵙고 인사도 드려야 하는데

먹고 사는 일이 녹록치 않다보니 통 시간 내기가 힘드네요.

언제 한 번 마음 먹고 해솔이와 여러분과 하룻밤 함께 하는 날이 오겠지요.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이 부족한 우리 해솔이,

여러분께 잘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빈집 식구들께 무한한 사랑과 지지를 보냅니다.

 

해솔이 엄마 양혜원 드림.

 

 


손님

2010.10.19 09:31:13

안녕하세요. ^^ 해솔이도 어엿한 1인으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우마-

손님

2010.10.20 20:39:41

어엿한 게 뭐지? (잇)

손님

2010.10.25 09:33:15

잇도 어엿해. 어엿하다는 사전에서 찾아봐. -우마-

손님

2010.10.20 09:59:00

다솔이 언니가 해솔인가요? 드디어 빈집에 들었군요. 저는 덕산이 엄마 샛별입니다. 잘 지내시지요?

자운영

2010.10.20 18:37:02

네, 다솔이 언니에요. 병철이와 한식구가 되어 더 반갑네요. 샛별 님도 잘 지내시지요?

지음

2010.10.20 21:33:00

ㅎㅎ 학부모 모임 분위기... ㅋㅋㅋ

손님

2010.10.21 03:26:53

으흐흐흐 그러게요.

미스터리L

2010.10.22 13:54:32

반갑습니다.. 저도 해솔양보다 늦게 들어온 사람이에요 빈집은처음온 사람도 오래된 사람처럼 편하게 지낼수 있는곳인것 같아요!! 한분 한분 다들 좋은분들 인것 같고요!! 해솔양도 어머님도 만나서 반갑습니다...

해솔

2010.10.24 07:54:09

헐 이런글을 일주일이 지난 지금 보다니

오그라드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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