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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딸을 빈집에 보내놓고
빈집 식구들께 인사 드리는 걸 잊었네요.
아니, 잊은 건 아니지만 오늘 낼 미루다가 이제야 인사 드립니다.
사실, 빈집 식구들이 생판 모르는 남이 아닌
언제 어느 때든, 그 누구든
가서 만나고 몸 부딪히며 하룻밤만 자고 나면
금세 피를 나눈 동기간처럼 살갑고 정겹게 느껴질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을 거예요.
우리 해솔이가 아직 아이라서 쑥스러워 하고 쭈뼛대기도 하겠지만
엄마인 제 생각으로는 빈집은 언제나 포근한 또 하나의 가정이거든요.
그래도 찾아뵙고 인사도 드려야 하는데
먹고 사는 일이 녹록치 않다보니 통 시간 내기가 힘드네요.
언제 한 번 마음 먹고 해솔이와 여러분과 하룻밤 함께 하는 날이 오겠지요.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이 부족한 우리 해솔이,
여러분께 잘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빈집 식구들께 무한한 사랑과 지지를 보냅니다.
해솔이 엄마 양혜원 드림.
안녕하세요. ^^ 해솔이도 어엿한 1인으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우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