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충 흐린 날씨에, 가게 조명은 유난히 밝았던 날..
010.3713.47** : 미안해요 탱탱 사실 아침에 맥주를 많이 마셔서 나갈 수가 없었어요.
유선 : 하루. 못 오나봐요. 우리끼리 하죠 뭐.
...
(돌아가면서 읽을까요?)
미나 : 제우스의 부하인 힘과 폭력, 그리고 대장장이 헤파이스토스 입장. 두 악령은 추상적인 가면을 쓰고 있어 그들의 표정에는 개성적인 면은 없다. 프로메테우스를 끌고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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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탱 : 힘. 이제 이 바위 위에서 마음 껏 날뛰어 보시지. 신의 특권을 훔쳐 하루살이 인간에게 갖다 주어 보시란 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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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 나는 인간에게 좋은 선물을 주었지. 그래서 이같이 사슬에 묶인 거야.
불의 숨은 원천을 찾아냈거든. 그걸 훔쳐 인간에게 주었어.
(음음..) 내가 지은 죄란 바로 이것이야.
그래서 지붕도 없는 이 바위에 사슬로 묶인 채 꼼짝 못하게 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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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유선 : 어서오세요.
손님 : 네, 여기 들어와도 되는거죠?
마스터 유선 : 네 괜찮아요. 들어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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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더 : 이 계획에 반기를 든 것은 결국 나밖에 없었어. 나는 감히 그와 맞섰단 말이야. 인간이 산산이 파멸하여 마침내 땅 속 죽음의 세계로 빠지고야 말 뻔한 것을 내가 구해 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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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유선 : 오, 살구 왔어요?
탱탱 : 우리 들어가서 할까요?
마스터 유선 : 예약 손님이 있어서..
탱탱 : 이오. 아 슬퍼요. 참 슬프군요. 또다시 발작이 일어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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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 책의 맨 끝장을 살피다.
마스터 유선 : 어휴.
우더: 허허
체 : 하.
...
손님 : 아, 해문동하시나보다.
...
체 : 제우스의 분노가 내게 공포와 광란을 내려 숨막히게 하는군.
아, 나의 거룩한 어머니 대지이시여
오, 대기여, 태양이여
나를 보라.
억울하도다!
와아~!
일동 박수, 미소, 기쁨.
다읽었다!
탱탱 : 같이 읽으니까 좋은 것 같아요. 하하하.
미나 : 길지만 않으면.
...
(방황 하는 이오한테 묶여있는 있는 프로메테우스가 말하는 대목이 좋았어요.
너는 앞으로 계속 방황 할꺼야. 고생할꺼고. 근데 나를 구할 수 있는 건 네 13대 후손이야.)
유선 : 저도. 그러니까. 프로메테우스가... 이오한테 너의 13대 후손이 자기를 살린다고 하잖아요.
이거 죽으란 얘기야, 말라는 얘기야. 정말.
근데 그리스비극에서는 예언이 나오잖아요. 그러면 왜 꼭 그렇게 되는게 이상해요.
여기서 이오한테도 프로메테우스가 앞으로 어떻게 될 건지 다 알려주잖아요. 되게 싫을 것도 같아요.
왜 꼭 예언대로 해야돼? 이런 예언 완전 싫을 것 같은데.
탱탱 : 그러네요. 프로메테우스도 자신이 죽을 운명이라는 데 왜 그 운명을 받아들일까?
뭐 중요한게 있어서 그런 거 아닐까.
...
우더 : 아마 프로메테우스 묶인지 3년만에(검색해보니 3만년이었음. 엄청 차이남!^^)
헤라클레스한테서 풀려났던것 같은데.. 헤라클레스가 과업으로 지혜를 얻으려고 그랬을 꺼예요..
...
체 : 아, 그러니까. 저는 읽으면서 소설의 한 장면을 구상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하.
마침 그게 이 프로메테우스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리고 프로메테우스의 상황이 아까 탱탱이 말했던 비정규직 투쟁을 하는 분들의 상황과
겹쳐보이기도 하더라고요..
그리고 / 그게. 아까 소설 속 구상을 말하자면 나와 프로메테우스가 친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하.
탱탱 : 네, 그런 것 같아요. 저도 프로메테우스가 꼭 누구를 지칭하는게 아니라
외부적인 영향으로 내면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 모두를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었어요.
체 : 아니요. 프로메테우스가 아니라 프로메테우스의 친구처럼 생각됐다고 말한건데.
탱탱 : 아...
...
유선 : 오늘 마스터 정식으로는 파래전있어요.
탱탱 : 와! 파래전.
미나 : 맛있겠다! (^^)
(...)
체 : 맛있는데요. 파래전.
...
* 다음 번 아모르파티는 다다음주 29일이라고 했죠!
안티고네 읽어오기로 했고, (가게에 책있어요)
읽고 싶은 부분 정해오기로 했지요?
다음 주에 봐요. 안녕~
ㅠㅠ..가고 싶었는데...(사실 집에서 쉬고 싶기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