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가파른집, 고살라가 쓰는 방에서 회의를 했습니다.
1. 가파른집 재계약을 둘러싼 여러 가지 논의들과, 최근의 사건들을 공유했어요.
가파른집 재계약 조건의 변화, 하늘집 아웃, 팔당 빈집의 조짐, 다른 집들의 상황들..
지난 주 집사회의에서 아래 세 가지 정도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1) 가파른집을 재계약하고 약간의 리모델링을 통해 더 많은 빈집 사람들이 이주해와서 함께 사는 방안
2) 광대와 친구들이 기존의 사람들과 함께 재계약한 후, 가파른집의 절반을 광대와 친구들이 쓰고 다른 절반을 지금처럼 사는 방안
3) 광대와 친구들이 일단 재계약을 하고, 빈집처럼 함께 사는 방안
2, 3번은 사실 힘든 이야기였고, 1번을 위해 필요한 조건인 "가파른집에 들어와 살 마음이 있는 사람 여럿"이 안되서 (지난 주말에 집을 보고간 다른 빈집 장투들이 있었다고..)
결국 깨끗이, 가파른집 재계약을 포기하고 떠나기로 했습니다. 조오금 아쉽군요 :)
2. 그래서 지금부터 남은 열흘 가량의 기간 동안, 가파른집 청산 작업에 들어갑니다.
* 개인 짐들 정리하기 (~4/14)
* 대청소 (4/15, 16)
* 가파른집 살림살이, 수집한 물건들 재분배 파티 (4/16~4/17)
* 광대와 친구들이 가져올 세간살이 중 여기 있는 것들을 쓸 의사 있는지 확인
* 아듀! 가파른집 송별 파티 (4/17, 일요일 저녁)
곧 가파른집에 있는 여러 세간살이 목록을 만들어 게시판에 올리겠습니다. 그걸 보시거나 직접 와서 보시고, 가져가고 싶은 게 있으면 '찜'해주세요.
오는 일요일에는 가파른집 송년 파티를 합니다. 제프의 멕시칸 푸드, 가파른집 4년간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슬라이드쇼, 헌 물건 재분배 축제 등을 준비해보려고 해요. 집송별 파티니까 선물을 가져오기 보다는 뭔가 가져간다는 생각으로 오시면 좋겠습니다. ^^
3. 가파른집 멤버들의 거취는..
제프는 장마가 올때까지 무주의 '산골집'에 가 있기로 했습니다. 판쵸와 맥스는 일단 도영네 집에 가 있다가 제프랑 산골집에서 살면서 적응할 수 있는지 볼 거에요. 적응을 잘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산골집 여건이 지금 강아지 두 마리랑 살기 쉽진 않아서 강아지를 입양할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 좋겠네요. 장마가 오면 제프는 돌아오고, 변화된 빈집에 들어와 함께 살기를 원합니다.
고살라는 기숙사가 있는 직장을 구하거나 여러 대안을 모색 중입니다만, 쉽진 않을것 같고.. 다른 빈집에 공간이 되면 살아보고 싶다고.. 전보다는 더 공동체적인 삶에 적응하려 노력할 거에요.
지각생은 뭐 어디던 가서 살 수 있으니 상황이 되는대로 살려합니다. 지금 빈마을 상황이 새 집을 구하는게 불가피할텐데, 그 때까지 영 공간이 안 나면 잠시 부모님 집에 가 있을 수도 있고.. 낑겨 살더라도 공간이 된다면 아랫집에서 지낼 생각도 있고. 뭐 어떻게던 되겠죠. 빈마을 새집 구하는 것과 재배치가 곧 있을테니 그 상황에 맞추어 살겠습니다. 여튼 지각생은 걱정 안하셔도 되고.. 제 자신도 걱정 안하고 ㅎㅎ
여러 친구들과의 재밌고 때로는 끔찍한 추억이 가득한 가파른집의 송별 파티, 많이 놀러오삼~
여러가지로 바쁘겠구랴. 부모님댁은 무슨. 나랑 침대 같이 써도 되고, 여름엔 시원한 마루나 옥상?ㅋㅋ